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7월 1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440g | 150*204*15mm |
ISBN13 | 9791158160975 |
ISBN10 | 1158160976 |
발행일 | 2019년 07월 1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440g | 150*204*15mm |
ISBN13 | 9791158160975 |
ISBN10 | 1158160976 |
프롤로그 여름 찬가 008 운명처럼 바다를 만났다 뿌르끼스 나타 호이야 018 처음 만난 바다 024 새우깡엔 소주, 유과엔 뭔가요? 036 우리는 삼각형처럼 040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꿈 046 강한 바람이 끊이질 않았다 서퍼의 아침 052 안녕, 바람 062 우리가 바둥거리는 이유 065 바이올리니스트와 영화배우 076 가능성의 나날들 085 지도를 따라서 갔을 뿐 088 겨울이 없는 나라에서 아주 오래 102 두번째 파도를 기다렸고 두번째 인생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108 작고 소박한 마을 119 춤 124 저 웃는 사람들의 마음 128 우리, 두번째 파도를 기다리자 131 당신을 만나 서핑보드에 올랐다 내가 결혼이란 걸 할 줄은 몰랐어 140 바닷가 마을 158 숲속에서 꾸는 꿈 163 히피 아니고 원시인처럼 168 내가 원하는 사람은 내 안에 있을 수도 있다 180 그렇게 여름을 산다 신부는 울지 않는다 184 우리 사랑하지 않는 순간 190 치킨말고 백숙 196 일단 떠나고 보자 198 어제와 내일의 간극 208 에필로그 파도를 기다리는 시간 220 |
한글로 된 책은 언제부턴가 손이 안 갔다. 뭐랄까,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한글로 된 책들은 뭔가 내게 이미 익숙한 세상의 이야기만, 이미 알고 있는 뻔한 문장들로 늘어 놓는거 같으니까.. 그토록 어리석은 나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어준 고마운 작가.
배우 윤진서를 좋아한다.
영화 속 여리해 보이는 모습 한편으로 문득문득 내비치는 원초적인 생명력, 그 순간의 이율배반적인 이미지가 좋다.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는 아니지만 분명 그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너에게 여름을 보낸다>는 배우 윤진서의 에세이집이다. 그녀가 이 책 이전에 이미 산문집 '비브르 사 비'와 소설 '파리 빌라', 두 권의 책을 쓴 작가라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스크린 안팍에서 보여준 그녀의 예민함, 남다른 감수성을 생각하면 그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놀라운 건 그녀가 서핑에 빠져 바다와 여름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검게 탄 구리빛 피부와 탄탄한 근육은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그녀의 모습이다. 가을 혹은 겨울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너에게 여름을 보낸다>에는 일상의 반복에 지친 한 여자가 계시처럼 이국의 바다에서 서핑을 접하고 홀린 듯 그 세계로 빠져들어 가는 과정의 경험과 느낌이 담겨 있다. 패들 위에 제대로 서지도 못하던 초짜가 제법 파도를 아는 서퍼가 되기까지,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기록들이다. 바다가, 파도가, 서핑이, 그리고 이를 통한 만남이 삶에 대한 그녀의 태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의 진술이다.
그 사이사이 주변과 일상에 대한 꼼꼼한 기억과 관찰, 적확한 표현, 그리고 평범과 비범을 오가는 그녀만의 특별한 사유가 반짝거린다.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여전히 물음표가 많은 인생을 살고 있는 윤진서의 삶에 대한 성실한 열정이 한 여름의 바다처럼 은근히 뜨거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