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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하늘의 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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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하늘의 별들

알란 워너 저 / 김지선 | | 2012년 0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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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714g | 148*218*35mm
ISBN13 9788965880868
ISBN10 896588086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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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금요일 저녁
우리 애초의 생각을 잊지 말자. 어디든 제일 싼 데를 간다는 거. 나는 어디든 제일 싼 데를 밀 거야. 확실히 도시보다는 리조트 쪽이겠지. 만약 항공편이 충분히 싸다면 숙박에 대한 걱정은 일단 거기 간 다음에 해도 될 것 같아.

토요일
내가 앞으로 하려는 일이 바로 그런 거지. 카일라가 노래를 잘하고 케이가 집 짓기인지 건축인지 뭔지를 하려는 것처럼. 그리고 너하고 핀은 그 철학이란 걸 하고 있잖아. 나는 대중 앞에 나가서 뭐랄까 유명해지고 싶어. 그리고 그걸로 돈도 잔뜩 벌고 말이지.

일요일
별은 낮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떠 있어.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별이 보이는 건 밤이야. 카일라는 지금도 이미 별이고, 우린 다들 그걸 알고 있고, 언젠간 눈부시게 빛날 거야. 우리 모두가 그래. 별들은 이미 떠 있어, 우리 모두를 위해서 빛나고 있지.

월요일
나는 너랑 같이 살고 싶어. 텅 빈 아파트에 매트리스만 놓고 자는 거야. 로마에서 철학책을 쓰자. 미남이지만 게이인 아래층 카페 남자랑 친구도 하고, 매일 아침 내려가서 잔에 에스프레소를 담아서 가져다줄게. 걔가 허락해줄 거야. 정말…… 신날 거야.

화요일
이건 우리 삶의 절정기야. 너희는 그걸 알지도 못하지. 하찮은 걱정거리 가지고 난리들이나 치고. 하지만 나는 너희를 전부 다 사랑해. 너희 하나하나를, 너희의 더러운 손톱 밑의 때까지 사랑한다고. 이건 우리 삶의 절정이고 앞으로 더 대단한 일들이 생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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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쉽게 단정지어버리지만, 어린 아들내미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건데. 난 걔가 있어서 행복해.”
“그래, 만다. 우리 모두 션을 사랑하긴 하지만, 걔가 네 스타일을 좀 구기는 건 사실이잖아.” 첼이 일깨워주었다.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실생활에서 이점이 얼마나 많은데.”
“예를 들면?” 첼이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 우선 유모차를 끌 때 앞으로 기댈 수 있으니까 15센티미터 하이힐을 신어도 덜 불편하다든가.”
이 말에는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난 애가 생겼으니까 그냥 결혼해버리자 하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어. 그때 내가 울 션 아빠랑 같이 살긴 했지만, 그런 놈이랑 결혼을 할 리가 없잖아? 우리 둘이 같이 걸어갈 길은 오로지 슈퍼마켓 복도뿐이야. 난 결혼하기엔 너무 젊어. 특히 그런 쓸모없는 놈팡이하고는. 지금 결혼을 해? 고맙지만 사양하겠어. 난 너희 부모님을 봤잖아. 결혼해서 늙어간다는 건, 그냥 같이 있으면서 섹스는 점점 덜 하고 방귀는 점점 더 많이 뀌게 된다는 거야. 인생이 그냥 하나로 커다랗고 긴 방귀가 되어버리는 거지.”
다들 웃었지만 첼이 한마디 했다. “네 인생은 지금도 이미 기다란 방귀잖아.”
“맞아. 그렇지만 남편하고 방귀 뀌기 경쟁을 할 필요까진 없잖아?” ---p.60-61

만다가 물었다. “다른 걸 배우려면 배울 수도 있었잖아. 내가 나중에 하려는, 건강을 위한 미용 테라피 코스 같은 거. 아니면 호텔이나 케이터링 강습도 좋고 말야. 그러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잖아. 케이가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거 봤지? 세상에는 틀림없이 호텔이 수백 군데는 있을 텐데. 온 세상 곳곳에 정말 많이 있을걸. 만약 네가 호텔하고 케이터링을 하면 괜찮은 일자리를 잡아서 돈도 엄청 벌 수 있을 거 같은데. 아니면 너라면…… 내 생각엔 호텔 경영도 얼마든지 해볼 만할 거 같고.”
“어머, 얘 말하는 것 좀 봐. 학교 때 진로 상담 담당이었던 리어리 니어리가 하던 소리 같다.” 첼이 낄낄거렸다.
만다가 날카롭게 첼을 돌아다보았다. “그래, 바로 그거야. 얘가 대학교를 나와서 철학을 가지고 어떤 직업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거라고. 내 말 알겠냐, 아바? 그때쯤에는 삶의 의미니 하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 늙은 할미 말마따나, 장미를 기르고 싶으면 우유 배달부의 짐마차 말을 따라가야 한다는 거지.”
아바가 말했다. “그거야. 자, 봐. 너희 할머니도 분명히 철학자셔. 그리고 네 말이 맞아. 난 그걸로 직업을 얻지는 못할 거야. 책상에 앉아서 생각만 하는 철학자들로 가득한 공장 같은 건 아무 데도 없으니까. 그저 난 따분한 일자리를 얻기 전에 재미있는 걸 배우고 싶을 뿐이야.” ---p.106-107

케이가 웃었다. “잘 모르겠어. 친구들한테 사랑을 느낄 수도 있잖아. 나는 너희 모두에게 사랑을 느끼는걸.”
“아마도 만다를 제일 많이 사랑하는 걸 거야, 그게 아님 쟬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었을 테니까.”
케이가 말했다. “내 생각에 섹슈얼한 사랑은…….”
만다가 입술을 빨아들여 이빨 빠진 시늉을 하며 케이를 따라 이죽거렸다. “섹슈얼한 사랑은…….”
“……욕망과 뒤섞이기 시작하는 거 같아. 다른 사람을 흠모한다는 건, 어쩌면 어느 정도 그 사람한테 뭔가 육체적인 걸 원한다는 거고, 그래서 그 사람을 흠모함으로써 그런 자신을 용인하는 거지……. 그 사람하고 잘 수 있게 말이야. 그 상대는 어쩌면 전혀 흠모할 만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데. 나는 여자들이 그런 경향이 있지 않나 싶어.”
“그거 흥미로운 얘기다.” 아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애인이랑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가족적인 사랑으로 바뀌는 거지.” _본문 267p
“베이거스는 딱 우리가 갈 만한 데 같은데, 그렇지? 거긴 굉장해.”
“미국에서는 담배가 더 싸지, 안 그래?”
“그래. 영국보다 싸지. 그리고 카지노는 손님을 뺏기면 안 되니까 전부 흡연도 되고.”
“그리고 술도 공짜야. 아바가 아침에 그랬어, 얘들아.”
“그래. 그냥 도박 기계에 동전들을 넣기만 하면 웨이트리스가 오는데, 처음 몇 잔을 갖다 줄 때 팁을 아주 잘 주기만 하면 돼. 그러면 몇 시간 동안 계속 다시 채워줘.”
“우와, 천국이 따로 없네.”
“공짜의 왕국이지.”
“거길 가봤다니 대단하다. 너는 안 가본 데가 없구나.”
아바가 어깨를 으쓱했다. “없지는 않아.”
“공짜 술, 싼 담배에다가, 게임에서 수백만 파운드를 딸 가능성까지 있고 잭팟 터지면, 젠장, 수백만은 거뜬한데. 라스베이거스는 천국이야.”---p.349-350

“사랑스럽게 들린다.”
“네가 부른 게 원곡보다 낫다.” 아바의 목소리가 짓궂게 고집했다.
첼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만 얘들아. 별은 낮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떠 있어. ?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별이 보이는 건 밤이야. 카일라처럼. 카일라는 지금도 이미 별이고, 우린 다들 그걸 알고 있고, 언젠간 눈부시게 빛날 거야.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래. 난 그냥 알 수 있어. 별들은 아직 떠 있어, 그냥 우리 모두를 위해서 빛나고 있는 거지.” 첼의 목소리는 속삭임으로 잦아들었다. _본문 359p

아바는 마음속으로 달아올랐다. 아바는 케이가 그 스릴을 눈치챈 데 놀랐지만 충격도 받았다. 그리고 아바 자신에게도 이것은 새로운 단계였다. 아바는 자신의 퇴폐 행위를 지속하려고 다른 이들의 순진함을 이용했다. 그 자체가 아바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바는 잠시 사려 깊게 이런 생각을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돈은 아바에게 그저 장난감, 게임의 패일 뿐이었다. 그래서 아바는 자신에게 내기를 걸고 이렇게 말했다. “좋아, 케이. 우리하고 이걸 한 번만 해보고 네 방으로 가. 지금 갖고 있는 걸 전부 너한테 줄게.” 아바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p.45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매니큐어로 무장한 20대 여성들이 런던 공항에서 만나 목적지 없는 여행길에 나선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아픔과 상처를 보듬으며 자유를 향한 도발을 일삼는 열혈청춘들의 아주 특별한 비망록! 학창 시절부터 꿈과 우정을 키워왔던 여섯 명의 친구들.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모처럼 휴가를 맞아 개트윅 공항에서 모여 낯선 곳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세상에 두려울 것 없는 그들에게 계획 따위는 없다. 공항에서 가장 싼 항공권을 찾아 무작정 떠날 예정이다. 파리도 좋고 로마도 좋고 라스베이거스도 좋다. 생애 최고의 나날을 꿈꾸는 20대 청춘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나누는 달콤쌉싸름한 폭풍 수다! 지금은 보잘것없지만 멋진 미래가 있기에 유쾌한 웃음과 가슴 저린 감동이 함께하는 젊은 세대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초상!

2010년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맨 부커상 최종 후보로 선정!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의 소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 여성들……. 아직 서투르고 어설프지만 젊음이란 열정과 패기가 있기에 매사에 당당한 여섯 친구들이 해외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공항에서 모인 후 닷새간의 여정을 담고 있는 《밝은 하늘의 별들》은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알란 워너의 출세작이다. 1995년 처음 발표한 《모번 켈러의 여행》이 영국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서머싯몸상 수상, 2002년 린 램지 감독에 의해 영화화, 에든버러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LA비평가협회상 수상 등의 영예를 안았던 알란 워너는 데뷔 초기부터 촉망받는 문단계의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았다. 이후 펴내는 책들마다 다수의 문학상 수상 및 후보에 올랐으며, 2010년 발표한 《밝은 하늘의 별들》이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맨 부커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 번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몇 안 되는 작가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이 책에 대해 「선데이 타임스」는 “현대 삶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데서 나아가 사회적 계급의 불평등을 저변에 드러내고 있다. 중년의 남성작가가 젊은 여성들의 삶을 그들만의 기호와 신념으로 그려냈다는 것은 현대 소설에서 작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라고 찬사를 보냈고, 「인디펜던트」는 “어떠한 작가에게서도 볼 수 없던 유머와 철학, 사회적 예리함이 돋보인다”고 말했으며, 「옵서버」는 “이미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그들 삶에 빠져들고 생생한 대화를 통해 그들 관계에 깃들어 있는 복잡한 연결고리를 깨닫게 한다”며 흥미로운 소설적 구성에 감탄을 자아냈다. 주요 언론들의 호평들이 잇따랐으나, 작가 특유의 독창성과 파격적인 실험정신은 이 소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괜찮아! 우린 삶의 절정에 있고, 앞으로 좋은 일들이 생길 거야!”
유쾌한 농담과 언어유희로 현대사회에 대한 완벽한 풍자를 담아내다


영국 런던의 철학학도 핀과 아바, 에든버러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는 케이, 체인점에서 일하며 가수를 꿈꾸는 카일라, 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는 첼, 언니 미용실 일을 돕고 있는 미혼모 만다. 고교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가게 된 여섯 친구들은 모처럼 시간을 내어 여름휴가를 함께 보낼 예정이다. 개트윅 공항에서 밤하늘을 선회하는 비행기를 바라보다 얼굴을 마주한 순간, 그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비명을 내지르며 일상을 탈출해 완벽한 자유를 만끽할 준비를 한다. 파리로 갈지 로마로 갈지 라스베이거스로 갈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완벽한 계획은 공항에서 가장 값싼 항공권을 알아봐서 무작정 떠나는 것이다.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매니큐어와 20대 절정의 호르몬으로 무장한 그들에겐 세상 두려울 것이 없다. 공항 터미널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 머물며 노트북 앞에 모인 그들은 저마다 꿈꾸는 여행 계획을 내놓는다. 비키니 9벌을 가지고 온 첼은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고 싶다. 건축학을 공부하는 케이는 뉴욕이나 로마에서 건축물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핀과 아바는 파리나 로마에 가기를 원하며, 카일라는 음악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희망한다. 반면, 만다는 거리마다 술집들이 늘어서 있는 마갈루프를 선호한다. 결국 원래 계획대로 다음 날 아침 항공편 중에 가장 값싼 곳으로 떠나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여행 첫날 밤의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공항 호텔에 있는 술집으로 향한다.

다음 날 아침 스페인 베니돔행 땡처리 항공권을 끊고 나서 공항으로 향하지만, 일행 중 한 명인 만다가 여권을 분실하고 만다. 늘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만다의 여권 분실은 잠시나마 일행을 고민하게 하지만, 여행의 원래 의미를 되새기며 그녀가 여권을 찾을 때까지 하룻밤 더 공항 주변의 호텔에서 머물기로 한다. 떠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아바는 공항 터미널에 있는 영국식 테마술집에 갈 것을 제안한다. 흥청망청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떠는 가운데 아바의 공항 술집에서 낯선 남자와 생애 최고의 섹스를 나누었다는 충격 발언은 모두를 흥분시키고, 일행의 관심이 아바에게 쏠리자 만다는 이를 질투하고 견제하기 시작한다. 뒤늦게 여권이 발견되지만 베니돔행 항공권은 종잇조각으로 변해버린 상태. 또다시 인터넷으로 여행지를 물색하던 케이는 라스베이거스행을 제안한다. 아바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미국에 가본 적이 없는 그들은 하룻밤 더 런던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장애도 감수하고 최초의 미국 여행에 가슴 설렌다. 하지만 그들 앞에는 또 하나의 예상치 못한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데…….

생생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이 있는 20대 여성들의 다채로운 이야기!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하는 청춘들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초상!


어느 9월의 금요일 저녁 영국 런던의 개트윅 공항에서 만난 후 그 다음 주 화요일까지 여섯 여자들은 끊임없이 수다를 쏟아내고 갈등을 빚으며 속내를 드러내고 비난과 다툼을 일삼는다. 하지만 다시금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20대 여성들이 할 만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쾌한 웃음과 가슴 저린 감동이 있는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이야기로 읽히지만, 여행에 대한 꿈으로 부푼 여성들이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모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모습은, 항공권 예약을 뒤로하고 공항 호텔에 있는 술집으로 발걸음을 돌려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시는 행위로 이어진다. 여권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일어나자 누군가가 자신과 여행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음로론을 펴고, 타인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과 험담을 일삼으며, 사회적 차별과 분리를 저변에 깔고 있는 어휘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언어는 이제 막 세상에 나왔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청춘들의 막막하고 암울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도발의 표현으로 읽힌다.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잃어버린 자존감과 심리적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상대적 우월감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유년 시절을 함께 보냈고 값싼 휴가를 즐기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번 여행을 함께하면서 여섯 친구들은 서서히 서로의 차이를 깨닫기 시작한다. 의사인 아버지를 둔 케이와 부유한 집안 출신인 아바는 대학에서 건축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신용카드로 이번 여행에 소요될 비용 지불을 도맡는다. 한편, 핀은 같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음에도 이번 여행을 위해 꽃가게에서 일을 해야 했다. 더 이상 젊은 세대는 일하지 않는 체인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카일라는 ‘파산’을 선언하며 농담을 건네고, 이는 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첼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대장 역할을 하며 사람들의 중심에 서야만 직성이 풀리는 만다 또한 “「빅 브라더」에 뽑힐지도 몰라. 날 내보내주기만 하면……. 아아, 내가 부자가 될 방법은 오로지 그것밖에 없어”라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유명해지는 것이 자신의 재능이나 노력에 따르는 부산물이 아니라,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것이다. 철저한 감정 이입을 통해 화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살아가는 작가 알란 워너만이 그려낼 수 있는 이 시대의 사회문화적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제각기 다른 여섯 명의 여자들은 사고방식도 관심 분야도 선호하는 것도 십인십색이다. 언제나 생생하고 활기차며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유지하지만, 그 이면에는 2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다채로운 문제들을 품은 채 앞날의 빛을 좇아 살아가고 있다. 모처럼 과거의 깊은 유대를 되새기며 떠난 여행길은 이들에게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이라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들을 개성 넘치는 언어로 거침없이 떠들어댈 수 있는 발로가 되어준다. 경쾌하고 유희적이며 톡톡 튀는 재미가 있지만,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해야 하는 젊은 세대들의 초상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부조해낸 작품!

인생의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청춘에게 바치는
눈물 반짝이는 이야기이자 경이로운 기적 같은 작품!


공항 근처에 있는 술집을 전전하며 이루어지는 맹렬하고 거침없는 대화는 서로에 대한 안부를 묻는 것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그들 삶으로 유입되고 그들이 지니고 있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에 대해 깨닫게 한다. 어떠한 인물에 대해서도 편견이나 오해 따위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롭고 인상적인 부분이다. 아무런 장벽 없이 자유롭게 여섯 여자들 사이를 오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그들 생각에 별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각자의 눈을 통해 각 개인의 모습을 보고 그들 전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해변에서 비키니를 갈아입으며 흥청망청 술에 취해 유흥을 즐길 생각에 부풀어 있는 이들 계획과 달리,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공항 터미널에서 술에 취해 잡담을 늘어놓기 일쑤다. 이야기는 때때로 터무니없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맥도널드 빅맥 버거를 게걸스럽게 해치우고, 말보로 라이트를 줄기차게 피워대며, 방귀와 트림도 서슴지 않는다. 일요일에 피크닉 삼아 떠난 히버 성의 아름답고 위엄 넘치는 전원 풍경에서도 이들의 발칙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행동은 계속된다. 옛날 호숫가에 걸터앉아 담배와 라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아바는 예전에 이곳에서 이루어졌을 보트 파티에서의 잃어버린 로맨스를 환기시키고, 첼은 의붓아버지가 바다에서 죽음을 맞은 후 한동안 어둠에 사로잡혀 있었던 암울했던 과거를 고백한다. 깊은 유대를 되새기고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채로운 대화를 나누는 듯하지만, 그 속에 사회적 권력 구조, 교육 수준, 자본주의 등에서 비롯된 문제의 근본적 원인과 징후를 작가만의 위트와 유머로 적재적소에 드러내고 있다.

알란 워너의 언어는 시적 표현과 비속어적 표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하다. 동일한 단어의 반복이나 친밀한 단어의 낯선 활용 등으로 계속하여 이야기의 흐름에 일시적 휴지를 부여하여 낯설고 희극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알고 있는 20대 여성들의 대화는 활기차고 역동적이다. 시끌벅적한 와중에도 남 몰래 품고 있던 과거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늘어놓는 이들의 이야기는 아주 사소한 요소도 그와 관련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며 사람의 삶 자체에 관심을 돌리는 알란 워너의 작가적 신념을 반영한다. 은밀하고 직설적이어서 지나치게 유희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누구도 상상치 못한 유머와 웃음 속에서 현대 삶에 대한 철학과 사회적 풍자를 담아낸 《밝은 하늘의 별들》은 인생의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눈물 반짝이는 이야기이자 경이로운 기적과도 같은 작품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눈부신 빛을 발하는 가로등과 고가 도로, 네온사인 화려한 호텔…… 그 앞에 서 있는 여성의 삶을 현실 그대로 섬세하고 예리하게 그려냈다. 현대 소설에선 보기 드문 경이로운 기적과도 같은 작품.
선데이 타임스
‘공항’이라는 마음 둘 곳 없는 현대사회의 마지막 종착지를 배경으로, 술에 취한 채 나누는 거침없는 대화를 통해 역동적인 청춘의 모습을 다채롭고 재기 넘치게 다루었다.
가디언
여자들 사이에 흐르는 수많은 긴장의 접점을 유머와 재치로 묘사하며 젊은 세대의 문화에 대한 세련된 풍자를 해냈다. 사소한 것에서도 공감과 감탄을 자아내는 기이한 미혹이 돋보이는 소설.
메트로
문자 그대로 가벼운 소품, 방 번호, 에어컨 등과 같은 물품을 묘사하는 데 있어 때때로 누보로망의 공백과 같은 기법으로 소외를 이끌어낸다. 읽기 거북하면서도 이국적인 묘사는 이 소설의 가장 두드러지는 점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를 미묘하게 비틀어내어 시각의 전환을 가져온다.

런던 리뷰 오브 북스
책 안에서 펼쳐지는 완벽하고 다채로운 대화는 참으로 멋지고 유쾌한 소설을, 만다의 말처럼 ‘대박’인 무엇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데일리 메일
이제 막 사회에 들어선 혼란스럽지만 아름다운 여성들, 블랙 코미디, 개트윅 공항……. 역방향으로 카프카의 《성》을 닮은 소설이다. 숨이 막히지만, 웃음이 나오며 잊히지 않는다.

스코티시 리뷰 오브 북스
수준 높은 기교와 아름다운 문체가 빛을 발하는 작품.

아이리시 타임스
웃음을 자아내는 소설이자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이야기.

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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