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10월 01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70g | 135*195*22mm |
ISBN13 | 9791160509212 |
ISBN10 | 1160509212 |
발행일 | 2019년 10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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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70g | 135*195*22mm |
ISBN13 | 9791160509212 |
ISBN10 | 1160509212 |
서문. 새턴의 그림자 아래서 남성의 영혼은 어떻게 잠식되는가 남성의 마음속 여덟 가지 비밀 1. 남자가 물려받은 것: 허상, 역할, 기대 남자가 된다는 일이란 무엇인가 2. 여성성 공포증: 내면과 외부의 여성 남자의 정신 속에서 아니마의 힘 3. 통과의례: 내면을 변화시키는 상처 겪어야만 하는 상처를 거쳐 어른의 세계로 4. 아버지 결핍증: 인생 멘토를 향한 갈망 잃어버린 남성성의 이마고를 찾아서 5. 남성이 자기 영혼을 치유하려면 더 큰 자유를 위한 자기탐구의 여정 남성의 여덟 가지 비밀 어머니 콤플렉스를 넘어서 치유란 무엇이며, 누가 치유하는가? 치유로 가는 일곱 단계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
페미니즘을 알게 되면서 부조리한 여성의 삶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반면에 남성의 세계는 점점 미스터리한 느낌을 받는다. 왜 가부장제 사회는 성차별을 근간으로 여성은 물론 남성 스스로의 삶도 더 힘들게 만드는가? 최근 사춘기를 벗어나며 더욱 의젓해진 아들을 바라보며 흐뭇하다가도 말수가 줄어드는 걸 보면 왠지 불안하다. 도대체 남자들의 세계엔 어떠한 비밀이 있을까? 융학파의 심리치료사가 말하는 <남자로 산다는 것>, '융심리학으로 바라본 남성의 삶과 그림자'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수십 년간 융학파의 심리치료사로 일해온 저자는 여성 내담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1980년대 초와 달리 10여 년이 흐른 뒤부터 남성 내담자가 더 많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 이면에는 남성들을 자각하게 만든 여성해방 운동이 있다. "집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한 여성들의 예를 보며 남성들 역시 마찬가지로 나서야 할 필요성과 용기를 얻는다."고 한다. 따라서 남성들은 "성차별 문화에 맞서 자신의 아픔을 과감히 표출한 여성 모두에게 빚지고 있"으며 여성해방 운동은 "결국 남성의 해방에도 기여"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첫번째 조건은 남성 자신이 심각하게 상처 입은 상태임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면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들은 어떠한 상처를 가지고 있을까? 남성 자신조차 잘 모르는 남성의 비밀이 있다고 하는 저자는 남성의 비밀을 여덟 가지로 정리한다.
- 남성 마음 속 여덟 가지 비밀 -
1. 남성의 삶은 (여성의 삶과 마찬가지로) '남성'이라는 성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기대에 구속되고 지배받는다.
2. 남성의 삶은 근본적으로 공포가 지배한다.
3. 여성성의 힘은 남성의 정신경제psychic economy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4. 남성은 '침묵의 음모'와 결탁한 상태다. 자신의 정서적 진실을 억압하는 것이 이 음모의 목표다.
5. 남성은 불가피하게 상처를 입는다.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면서부터 어머니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6. 남성의 삶은 폭력적이다. 자신의 영혼부터가 폭력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7. 모든 남성은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무의식의 원형으로서) 종족선조tribal fathers를 향한 깊은 갈망이 있다.
8. 남성이 치유되려면 외부에서 충족시킬 수 없는 무언가를 내면에서 스스로 깨워야 한다.
남성의 상처는 '남자가 되는 법'에서 비롯한다. 어머니에게 의존하던 소년이 어머니로부터 분리되고 남성성의 세계로 진입하면서 '어머니 콤플렉스'를 형성하는 한편 '남성'이란 성역할에 대한 기대에 지배받는다. 이러한 성역할에 대한 기대와 압박 속에서 성역할이 자신의 영혼에 불일치하는 사실은 은폐된 채 일과 전쟁, 근심에 속박된다. 더구나 산업화되면서 소년의 성인식인 통과의례도 사라지고, 그에 대신해 남자되는 법이나 어른으로 처신하는 법을 가르쳐줄 만한 남성 어른도 주변에 없다.
애초에 "남성의 무력감을 보상하기 위한 문화의 산물이자 발명"인 가부장제는 "남성이 여성보다 오히려 의존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어머니 콤플렉스와 성역할의 기대와 압박에 억눌린 남성들의 슬픔과 분노는 우울함, 질병, 폭행, 경쟁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분노한 남성의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폭력은 비극을 되물림하는 가부장제 사회의 반인륜적인 문제다. 저자는 "콤플렉스의 끔찍한 억압과 그 반응으로 나온 가부장제, 이 두 가지 다 남성을 자기 내면으로부터 소외시킨다"고 말한다.
저자는 남성이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일곱 단계를 제시한다. "집단 차원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먼저 남성 개개인이 충분히 변화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일곱 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조상의 상실을 되새겨라.
2단계: 비밀을 털어놓아라.
3단계: 자신의 멘토를 찾는 동시에 타인의 멘토가 되라.
4단계: 남성에게 애정을 갖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5단계: 자신을 치유하라.
6단계: 영혼의 여정을 다시 시작하라.
7단계: 새로운 혁명에 동참하라.
가족을 위해 일밖에 모르고 살았던 저자의 아버지와 다양한 남성 내담자들의 사례, 융심리학과 문학과 신화 속에서 건진 풍부한 비유와 통찰로 내면의 성찰로 이끄는 매력적인 책이다.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그동안 이해되지 않았던 아버지와 남편, 아들과 우리 사회 남성들의 슬픈 그림자와 분노를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남성들도 가부장제 문화에 속박되지 말고 자신의 영혼을 치유하는 길에 나서길 진심으로 바란다. 저자가 제시하는 치유의 단계마다 시간을 내어 사유하며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을 찾을 수 있기를 빈다.
- 이 리뷰는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요즘 여성의 위치가 과거와 다르게 남성과 동등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직 멀었다라고 생각을 하게되네요. 언제쯤이면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될까요? 사실, 평등이라는 단어가 많은 오해를 낳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결론은 한 인가으로 단지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늘 읽은 <남자로 산다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나가듯 생각한 부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남자로 산다는 것 자체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이것 또한 아닙니다. 단지, 여성에 비해 활동이 많았고, 그 나름대로 고통이 있었다는 겁니다.
약자를 지키고, 책임을 져야하는 의무감이 저절로 남성의 어깨에 내려 앉았는데 이건 굳이 그 상황이 아니어도 왠지 해야만 하는 입장이 되어버려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엔 무능력으로 바라보게 되죠. 저자는 바로 이런 점으로 인해 남성 역시 여성 못지 않게 치유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물론, 저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대우나 가치에 대해 인정 못받는 것을 밑바탕으로 놓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한 남성의 마음속 여덟가지 비밀 중 '남성의 삶은 근본적으로 공포가 지배한다/ 남성의 삶은 폭력적이다. 자신의 영혼부터가 폭력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남성이 치유되려면 외부에서 충족시킬 수 없는 무언가를 내면에서 스스로 깨워야한다.' 위 세가지는 한 남자로 거쳐야 하는 과정을 짧막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포와 폭력 그리고 치유를 말이죠. 저자는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시작으로 남자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아버지가 아닌 한 남성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자신의 꿈 조차 의식하지 못한채로 살면서요. 사실, 지금 어느 누구도 '남자가 되는 법'은 모르고 알려주는 곳도 없습니다. 어느 부족은 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그 부족의 모든 남성이 그 아이를 키운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문명이 넘쳐나는 이곳은 남성상을 만들어 그렇게 하라고 하죠. 물론 , 사는 곳이 다르기에 그럴 수 있다지만 결론은 한 사람, 한 남자로 제대로 성장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다르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다보니 여성이나 남성이나 각자의 역할 때문에 자신을 잊고 사는 것 자체가 안타까웠고, 여성은 그동안 해방운동이나 어떻게서든 소리를 높여왔던 반면 나름 숨죽이면서 그들만의 고통을 안고 살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되었고, 이 한권으로 평등을 논하기 보단 남성에 대해 다시한 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