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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리뷰 총점8.3 리뷰 36건 | 판매지수 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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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BC [차이나는 클라스] 강의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30g | 145*210*20mm
ISBN13 9788997969197
ISBN10 8997969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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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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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 몸vs몸
‘스마트’폰과 ‘스투피드’한 일상┃의사 vs 환자―계몽의 파시즘┃성형천국, 마음지옥!┃나는 ‘별’이다!┃질병과 죽음―생의 선물┃건강과 지혜―인문학, 의역학을 만나다┃몸을 탐구하라!―통즉불통┃‘동안 열풍’과 ‘멘탈 붕괴’

2장 몸과 여성
여성이여, 몸을 탐구하라┃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내가 ‘개콘’에 열광하는 이유┃꽃보다 남자┃‘인정욕망’의늪┃‘성조숙증’과 ‘조기폐경’┃여성성과 유머┃‘폐경’은 축복이다

3장 몸과 사랑
멜로의 함정┃청춘, 에로스의 향연┃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연애와 우정은 공존할 수 있을까?┃디지털과 여성―지성과 에로스┃추억만들기┃실연은 ‘행운’이다!┃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장 몸과 가족
여성과 ‘그림자노동’┃가족, 비밀의 정원┃나는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다┃‘스위트 홈’은 없다┃상처도 스펙이다?┃아기를 업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마을이 세계를구한다┃다른 노년의 탄생

5장 몸과 교육
꿈은 ‘병’이다┃숟가락 교육법┃쿵푸와 청춘┃낭송의 힘┃조기교육의 덫┃대중지성┃앎은 순환이다┃대기만성의 원리

6장 몸과 정치?사회
양생과 정치┃길은 ‘사이’에 있다┃‘스펙터클’에서 ‘서사’로┃‘자기배려’와 정치┃‘중년남성’을 위한 인문학┃솔로와 정치┃‘정규직’에 담긴 불편한 진실┃인테리어와 담음

7장 몸과 경제
‘안정’이라는 화두┃너희가 ‘돈’을 믿느냐?┃돈의 맛―쾌락과 슬픔┃걸으면 ‘돈’이 와요!┃돈을 ‘물’ 쓰듯!┃유산을 상속해서는 안 되는 이유┃‘브리콜라주’의 경제학 ― 백수의 생존법┃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 소유에서 증여로

8장 몸과 운명
리듬과 강밀도┃사주명리학 ― 신비와 미신 ‘사이’┃팔자, 그 원초적 평등성┃대운과 시절인연┃팔자타령에서 운명애로┃운명애의 기초 ― 지혜와 열정┃글쓰기와 자기수련┃청소와 약속

부록_내가 사랑하는 고전들
임꺽정 ┃동의보감 ┃열하일기 ┃아Q정전 ┃홍루몽 ┃서유기 ┃ 돈키호테 ┃ 픽션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의 키워드는 ‘몸과 우주’다. 몸과 우주, 우리는 이 단어들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몸은 병원에 맡기고, 우주는 ‘천문학적 쇼’의 배경으로나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숱한 질병과 번뇌들이다. 그런 점에서 21세기 인문학의 화두는 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다. 가장 깊으면서 동시에 가장 투명하고, 가장 체계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야생적이다. 소외와 억압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 그 안에 있다. 헌데, 그 길을 탐사하다 보면 광활한 우주가 펼쳐진다. 정치와 양생이 마주치고, 여성성과 지혜가 결합하며, 교육의 원리와 음양의 이치가 교차하는! 이를테면,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이라고나 할까.” ---「머리말」 중에서

“TV 프로그램에 나와 전신성형을 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못생겨서 무시당했다고,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이다. 자신을 무시한 건 바로 자신이다. 자신이 이미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데 남들이야 당연한 거 아닌가. 실제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가족 친지들의 이목구비도 잘 모른다. 이목구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목구비가 만들어 내는 표정과 생기를 보기 때문이다. 표정과 생기는 포착불가능하다. 그래서 진정으로 타인들과의 소통을 원한다면 기운의 배치를 바꾸어야 한다. 활발하면서도 여유있게.”

“건강이란 무엇인가? 단지 병에 걸리지 않고 각종 수치가 정상이면 건강한 것인가? 어떤 삶을 살든 간에? 절대 그렇지 않다. 삶이 왜곡되면 생리적 리듬도 어긋나게 마련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전쟁도, 지순한 사랑의 파토스도 삶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지 않으면 다 병이 된다. 그리고 이 병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질병보다 더 치명적이다. 존재 자체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테니 말이다. 그러므로, 건강은 삶에 대한 지혜와 분리될 수 없다.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은 병을 ‘지혜의 결핍’으로 정의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분석해낸
우리 사회의 현상과 욕망!
―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인문의역학 사회비평 에세이!


박지원의 "열하일기", 홍명희의 "임꺽정", 허준의 "동의보감" 등 고전을 통해 색다른 텍스트 읽기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그 읽기 안에 지금 우리의 삶과 사유의 패턴까지 촌철살인의 문장들로 드러냈던 고미숙이 우리 사회의 제반 현상 및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발언한 첫번째 에세이집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을 출간했다. 이 책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은 부제인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에서 드러나듯이 동양의역학적 관점을 가지고 쓴 사회비평 에세이이자, 그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에 대한 에세이다.

몸, 교육, 정치, 사회, 경제, 여성, 가족, 사랑, 운명 등 총 8개의 카테고리 안에서 고미숙은 기존의 ‘보수/진보’ 등과 같은 이분법적 틀에 갇힌 사회비평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비평을 선보인다. 이 비평에서는 정치와 양생이 마주치고, 여성성과 지혜가 결합하며, 교육의 원리와 음양의 이치가 교차하고, 몸을 탐사하는 길에 우주가 펼쳐진다. 예컨대 그녀는 정치를 "동의보감"적 양생과 결부시켜 스스로를 구원하는 ‘삶의 비전’과 관련된 것으로 말한다.

연암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용후생은 ‘정덕’으로 귀환한다. 정덕이란 말 그대로 ‘덕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이용후생이 문명적 진보를 뜻한다면, 정덕은 존재의 자기구현과 우주적 소통을 의미한다. 삶이란 어떤 경로를 거치건 반드시 이 무형의 가치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자유와 행복이 없다면 문명과 제도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존재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면 물질적 풍요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용과 후생, 그리고 정덕의 트리아드! 이것이 곧 ‘삶의 비전’이다.

『동의보감』식으로 말하면, 양생이 여기에 해당한다. 양생은 생명의 정,기,신을 자양하는 수련법이다. 하지만 그 수련에는 사회적 윤리를 닦는 ‘수양’과 생사의 관문을 넘는 ‘수행’이 수반되어야 한다. 생명의 핵심이 ‘수승화강’이듯 잘 산다는 건 사회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의 능동성과 생리적 순환은 함께 가기 때문이다. 한편, 삶과 죽음은 하나다. 죽음에 대한 성찰과 훈련이 없이 잘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 늘 두려움과 공포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 원초적 불안으로부터의 자유, 이것이 곧 수행이다. 따라서 양생에는 수련과 수양, 또 수행이라는 ‘세바퀴’가 필요하다. 이것이 곧 ‘좋은 삶’을 위한 최고의 기술이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현대정치는 ‘삶의 현장’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연암식으로 말하면, 오직 ‘이용후생’에만 매달릴 뿐, ‘정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결과 정치란 한낱 정파간의 파워게임 혹은 정당활동으로 대치되어 버렸다. 대체 여기에 ‘삶의 비전’이 들어설 자리가 어디에 있는가. 존재의 구원과 행복 같은 건 더더구나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본문 158쪽)

또 성형이 일반화되고, 자신감을 얻기 위해 성형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용인되는 사회 풍토에 대해서도 역시 "동의보감"의 가장 큰 키워드인 통즉불통(‘통하면 아프지 않다’/‘아프면 통하지 않는다’)를 가지고 성형은 결국 마음의 소통을 없애고 고립의 길로, 지옥의 길로 들어서는 것임을 말한다.

TV 프로그램에 나와 전신성형을 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못생겨서 무시당했다고,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이다. 자신을 무시한 건 바로 자신이다. 자신이 이미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데 남들이야 당연한 거 아닌가. 실제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가족 친지들의 이목구비도 잘 모른다. 이목구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목구비가 만들어 내는 표정과 생기를 보기 때문이다. 표정과 생기는 포착불가능하다. 그래서 진정으로 타인들과의 소통을 원한다면 기운의 배치를 바꾸어야 한다. 활발하면서도 여유있게. 그래서 성형은 미친 짓이다. 보톡스만 맞아도 표정이 사라지는데 전신을 다 헤집어 놓으면 대체 무엇으로 소통을 한단 말인가? 결국 성형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우월감이다. 타인과의 교감이 아니라 인정욕망이다. 전자는 충만감을 생산하지만, 후자는 결핍을 생산한다. 그리고 그 공간에선 상처와 번뇌만이 숙성된다. 성형천국, 마음지옥!(본문 20쪽)

이외에도 죽음과 질병이야말로 생의 선물이며, 동안 열풍은 성숙하기를 거부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산물이고, 건강은 삶에 대한 지혜와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몸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메스를 들이대는 것은 물론이고, 아기를 업지 않고 앞으로 안거나 조기교육에 열광하며, 50대는 물론 60대도 연애에 목매고, 10대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만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세태도 ‘양생’의 관점에서 비판한다.
고미숙이 "동의보감" 등으로 대변되는 고전을 통해 한결같이 물어왔던 건 우리의 삶이었다. ‘자유와 행복’이라는, 어찌 보면 인간이면 누구나 누리고 싶어하고 누려야 하는 이 삶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질문했던 것이다. 그녀에게 정말 이상해 보였던 것은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삶의 비전’은 쪼그라들다 못해 찾기 힘들 지경이 되고, 우울증이 가장 번성한 유행병처럼 되어 버린 현대인의 삶이었다. 그리고 이 삶을 관찰하며 그녀가 주목한 것이 바로 ‘몸’이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라고 말하는 그녀는 소외와 억압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 그 안에 있다고 믿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제반 문제들을 ‘몸’과 결부시켜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자, 고미숙이 자기 공부의 방향을 ‘인문의역학’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회원리뷰 (36건) 리뷰 총점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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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 2022.08.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쓴 고미숙작가의 사회비평 메세지 이다. 몸과우주다 몸과우주는 우리는 이 단어들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몸은 병원에 맡기고  우주는 "천문학적 쇼"의 배경으로나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숱한 질병과 번뇌들이다. 그런점에서 21세시 인문학의 화두는 몸이라고 확신한다고 작자는 주장한다. 몸이야말로 삶의 체계적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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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의 시선으로 쓴 고미숙작가의 사회비평 메세지 이다. 몸과우주다 몸과우주는 우리는 이 단어들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몸은 병원에 맡기고  우주는 "천문학적 쇼"의 배경으로나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숱한 질병과 번뇌들이다. 그런점에서 21세시 인문학의 화두는 몸이라고 확신한다고 작자는 주장한다. 몸이야말로 삶의 체계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야생적이다. 이책에서는 음양의 이치가 교차하는 이를테면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이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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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몸과 마음의 일치, 지식과 삶의 소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필*아 | 2022.02.01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앎과 몸의 일치!, 책은 우주 원자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 따라서 우주적 변화의 리듬을 품은 존재로서 자신의 몸을 아는 것이 삶의 능동적 주체가 되는 지혜요 열정임을 알려주는 양생술이요, 자기 구원과 자기 수련의 길에 대한 실천적 사유를 담은 비판적 안내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 사랑, 가족, 교육, 정치, 경제, 운명에 이르는 삶의 제반 현상들을 인간의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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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몸의 일치!, 책은 우주 원자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 따라서 우주적 변화의 리듬을 품은 존재로서 자신의 몸을 아는 것이 삶의 능동적 주체가 되는 지혜요 열정임을 알려주는 양생술이요, 자기 구원과 자기 수련의 길에 대한 실천적 사유를 담은 비판적 안내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 사랑, 가족, 교육, 정치, 경제, 운명에 이르는 삶의 제반 현상들을 인간의 몸이라는 자연의 질서에 기초하여 70여 꼭지의  정치(精緻)한 비평 에세이로 구성하고있다.

 

만약  '몸은 어디에 쓰는 거냐'는 물음을 한다면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모르겠다. 스마트폰 터치하는데, 마우스 클릭하는 데나 쓰는 것 아닐까요? 아마 이것마저도 조만간 사라질지 모를 일이지만, 주구장창 액정 화면만 쳐다본다.  아플때는 자신의 몸을 생각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은 그저 병원으로 달려가 정교하게 파편화된 데이터를 기초로 진단하는 마주보지 않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뿐이지 자신의 몸을 스스로 탐구하지 않는다. 환자는 병에 대해 사실 아는 바가 없으며, 앎의 의지를 박탈당한 채 의학의 주술에 내 맡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긴다.

 

디지털 세상으로의 맹목적 돌진은 "정보와 욕망의 혼연일체!(14쪽)"를 부르짖으며 인간의 반(反)생명성을 가속화시키며,  "몸의 소외와 생명력 박탈이라는 가혹한 대가(15쪽)"를 요구한다. 한편 과학과 자본이 견고하게 유착된 의학은 무지해진 인간 위에 더 한층 군림하며 앎의 주권 박탈을 강화한다. 우리가 자신의 몸을 탐구하지 않게 되면서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건강이지만 아울러 앎이라는 삶의 지혜를 더불어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날카롭고 신랄한 비판적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곳이 없는 이 에세이는 오늘의 사람들이 앓고 있는 환부를 전방위적으로 짚어내어 자기 몸의 탐구자로, 아는 만큼 자유롭고 아는 만큼 살아낼 수 있는 앎과 자유, 건강과 지혜가 분리 할 수 없는 하나의 실존 조건임을 역설한다.  

 


 

공감과 자기 성찰의 감응을 야기한 비평적 시선의 몇 꼭지에 대한 인상은 다음과 같다.  운명의 구체적 활동 지침으로서 지혜와 열정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몸의 원리라고 말한다. 수승화강(水昇火降), 즉 생명과 정력의 근원인 신장의 물(水)은 척추를 타고 올라가서 뇌를 흠뻑 적셔줄 수 있어야 하며, 화(火)인 심장은 물을 펌프질하여 전신에 공급해 줌으로써 열(熱)을 정미(精微)하게 조정해줘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양생(養生)술의 핵심은 지혜와 열정의 활발한 순환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들은 이와 다르게 살아가며 아프고 괴롭다고 아우성 댄다.  '내가 제일 불행해'를 입에 달고 사는데, 이건 '내가 제일 잘나가고 싶어'라는 욕망의 거꾸로 된 투사일 뿐이라는것이다. 그래서 모든 일이 남들이 부러워해야 하는 것이어야 하기에 프로포즈도 스킨십도 남들 앞에서 과시하며 한다. 선상 이벤트, 서프라이즈,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이 행복이라 착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신장 정기(精氣)인 옹달샘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말라버리고, 금새 말라버린 인정 욕망은 그야말로 막장드라마가 되기 일쑤다. 

 

한편 이렇게 신장의 정기를 고갈시키는, 즉 지혜가 움틀 싹을 막아버리는 인정 욕망은 점입가경의 쇼윈도 마네킹이란 기준을 향한 성형의 광기가 되어 단일 척도 하에 모든 것을 포획하는 '폭력적 동일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마는 심(心)이요, 왼 쪽 뺨은 간(肝)이며, 오른 쪽 뺨은 폐(肺)이다. 코는 비장(脾臟)이며, 턱은 신(腎)이다. (『동의보감』 「외형편」)"  "얼굴은 오장육부의 발로이자 몸이 우주와 만나는 창(20쪽)"이라고 한다.  표정과 생기를 담은 다양함과 이질성이 제거된 이것은 타인과의 교감이라는 소통의 신장을 막고 인정 욕망을 추구하는, 고작 결핍의 무한 생산일 뿐이며,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시선을 구걸하는 스튜피드(stupid)함 아니냐고 지혜와 열정이 증발하는 오늘의 현상을 이같이 사회비평적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인간의 몸, 그 생명력이란 다름아닌 수승화강의 신체 기관들간의 교류요 연동, 즉 순환이라고 한다.  조직이든 제도든, 사회 시스템이든 일종의 집합적 신체 역시 서열과 위계와 같이 수승화강의 순환 리듬이 정체되거나 단절되면 마치 겉은 멀쩡한데 실제는 무기력한 신체처럼 사회 동력이 사그러든다.  따라서 특권과 위계가 없는 매끄러운 순환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자기에 대한 탐구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며, 늘 밖으로만 시선을 향한 정치가들의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지 못함, 자기배려에 대한 무지가 인간 삶의 미래적 비전을 지닐 수 없는 한계가 되고있음을 설파하기도 한다.

 

몸을 쓰지 않는 정신 노동이 날로 증가하는 시대이다. 육체가 한가로워지는데 반하여 정신은 우울해지기만 한다.  "몸을 쓰면 마음이 쉬고, 몸을 쓰지 않으면 마음이 바빠진다(199쪽)" 고 한다.  때문에 망상과 잡념이 그치지 않고, 불면, 편집, 강박, 우울증에 발목이 잡혀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옹달샘인 신장과 통하는 용혈자리가 있는 발바닥의 경락이 자극되지 않으니 물이 뇌의 뉴런들을 적시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상체로 치솟는 심장의 화기를 잡지 못해 마음의 병이 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돈 많이 드는 헬스클럽, 휘트니스 센터처럼 돈과 서비스가 개입된 몸의 움직임은 자율성에 기반하는 생명성을 위축시키기에 걸음, 산책처럼 훌륭한 치유책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 모처럼 마음이 쉬고, 보이지 않던 풍경이 들어오고, 진중한 성찰이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몸과 마음의 일치, 지식과 삶의 소통이다!   

 

공부란 지식을 단지 쌓는, 스펙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 섹스와 번식을 위해 평생을 노예의 삶으로 살아가기 위한 허열(虛熱) 쌓기는 더더욱 아니다. 이러한 결핍과 공허뿐인 팔자를 벗어나 운명의 주인으로서 온전히 자기 힘만으로 생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를 수 있는 지혜와 열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자신을 탐구하는 것이다.  열정의 투사요, 격정의 파토스를 연출할 수 있는 삶의 지혜, 그 생리적 루트인 우리의 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금은 잃어버린 몸에 대한 앎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다음의 문장으로 몸에 새겨진 운명의 지도 탐색과 사회비평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한 뼘만큼 넓혀주는 이 책의 비범한 지성을 대신하며 맺는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다!"

-머리말, 6쪽에서

 

댓글 0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구매 흥미로운 인문학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4 | 2020.11.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은 인문학이 복잡하고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틀렸다고 말하는 듯한 책이다. 인문학이 중요 주제로 등장하는데,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으로 가득하다. 언뜻 스쳐지나갈 때에는 이해하기 힘들거나 간과하기 십상인 부분도 인문학적 시선에서는 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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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은 인문학이 복잡하고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틀렸다고 말하는 듯한 책이다. 인문학이 중요 주제로 등장하는데,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으로 가득하다. 언뜻 스쳐지나갈 때에는 이해하기 힘들거나 간과하기 십상인 부분도 인문학적 시선에서는 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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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2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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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사람이 어떻게 안 변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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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 2022.08.22
구매 평점5점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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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꽃* | 2021.12.07
구매 평점5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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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4 |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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