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엄격하게 하람(haram, 종교적, 도덕적, 윤리적 이유로 금기하는 사항)되어 있었다. 이슬람의 성서인 코란은 천사장 가브리엘이 모하메드에게 지시한 알라(신)의 말씀을 담고 있는데, 거기에는 이슬람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행동이 하람인지, 아니면 금지된 것인지를 설명한다. 코란에는 돼지고기의 소비 금지에 대해 명시적으로 나타나 있고, 여러 번 반복된다. 예를 들어, 코란 2권 173절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그는 당신에게 죽은 동물, 피, 돼지고기, 그리고 알라 이외의 신에게 바쳐졌던 것을 금지했다.”
--- p.25
꿀은 오래전부터 많은 문화권에서 상처에 바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실제로, 20세기 1차 세계대전 동안 러시아인들은 감염을 예방하고 빠른 치료를 위해 꿀을 사용했다. 과학계에서 꿀의 잠재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고 있다. 꿀은 삼투를 통해 상처의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테리아가 번성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필요로 한데 꿀은 상처의 수분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꿀의 높은 산도와 과산화수소 등급(꿀마다 다르지만)은 세균 증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78
왕족과 귀족들은 단이 있는 높은 식탁에 앉은 반면, 이들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급들은 그들 아래에 있는 낮은 테이블에 앉았다. 이러한 엘리트층에 주어지는 특권 중에는 상석에 있는 소금통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이러한 명백한 사회적 구분을 보여주는 표현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데, ‘소금 위쪽의(above the salt)’라는 말이 높은 지위를 가진, 다시 말해 ‘귀족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을 일컬을 때 쓰인다. 반면 ‘소금 아래쪽의(below the salt)’라는 말은 ‘하층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 즉 지위가 낮거나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도가 낮은 사람들을 일컬을 때 쓴다.
--- p.107~108
게랑드의 플뢰르 드 셀을 만드는 데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적게 수확되는 양을 생각하면 이 소금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식탁 소금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 놀랄 일도 아니다. 게랑드의 플뢰르 드 셀의 품질은 오랫동안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고가의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며 그 진가를 인정하는 전 세계의 열정적인 요리사들의 손으로 들어갔다. 이 소금은 독특한 미네랄 맛과 달콤한 끝맛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플뢰르 드 셀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섬세한 결정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식감 때문에 특히 더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결과적으로 이 소금은 손가락으로 조금 집어 그릴 스테이크나 생선, 토마토 샐러드 등을 식탁에 올리기 직전에 뿌리는 마무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 p.123
초콜릿이 인기가 있었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가톨릭 국가에서 초콜릿 음료를 마시는 것과 관련된 이슈들 중 하나는 이 풍부하고 영양가가 많은 음료를 금식 기간에 허용하느냐의 문제였다. 1662년 교황 알렉산드르 7세(Pope Alexander VII)의 선언인 “리퀴둠 논 프라지트 예유니움(liquidum non frangit jejunum, 음료는 금식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은 초콜릿 음료를 금식 기간에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고, 이는 초콜릿을 인기를 모으는 데 또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 p.222~223
1745년부터 1751년에 이르기까지 루이 15세(King Louis XV)의 공식 애인이었던 퐁파두르 부인(Madame de Pompadour)도 초콜릿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희대의 바람둥이인 자코모 카사노바(Giacomo Casanova)는 성관계를 하기 전에 초콜릿 음료를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매출이 큰 폭으로 급등하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오늘날까지도 초콜릿은 사랑이나 로맨스와 결부된다.
--- p.224
토마토가 처음에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와 관련해서는 명백하게 어두운 면이 있었는데, 토마토가 소개된 상당수 국가에서 토마토는 오랫동안 상당한 의심을 받았다. 식물학적 분류상 가짓과의 하나인 토마토는 같은 가짓과에 속하는 벨라도나(deadly nightshade)를 닮아 수세기동안 토마토의 여러 부분, 즉 열매와 향이 강한 잎과 줄기 등에 독성이 있는 것으로 여겼다. 토마토의 식물학상 이름인 리코페르시콘(Lycopersicon)은 ‘늑대 복숭아(wolf peach)’로 번역되는데, 이는 늑대인간 설화와 관련이 있는 것을 암시한다.
--- p.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