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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과 서지리산

섬진강과 서지리산

: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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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16g | 152*225*17mm
ISBN13 9788992448925
ISBN10 899244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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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곳, 섬진강과 서지리산. 힘들 때는 기운을 얻고 즐거울 때는 더 행복한 기억을 만들고 돌아오는 그곳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산악열차와 유람선을 개설하고, 온천마을을 만들고, 장터를 활성화하고…. 점점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지만 왠지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여행 끝에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연 그 자체 때문이라는 것을. 억겁의 세월 동안 시나브로 형성된 자연과 생태계, 사람들의 발자취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자원이며, 그것을 함부로 해치지 않는 현명한 개발이 중요하다.
--- pp. 252-253

두 발은 차보다 느리다. 느리게 이동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지리산과 섬진강은 하와이의 해변, 그랜드 캐니언이나 알프스 산맥처럼 웅장하지 않다. 이곳은 아늑하고 포근하기 때문에 음미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차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걸으며 느리게 여행해야 한다. 그래야 섬진강과 지리산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 섬진강을 직접 걸어야 지리산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에 자리 잡은 마을과 논과 강을 하나의 풍경으로 느낄 수 있다.
--- p.61

여행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가 음식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날씨나 볼거리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더라도 먹는 게 마음에 들면 다른 불만은 묻힌다는 이야기다. 더운 날씨에 관광지를 돌아다니느라 지칠 대로 지친 여행자들에게 편안한 곳에서 즐기는 맛있는 한 끼 식사는 그날의 불운과 고생을 깨끗이 잊게 해줄 만큼 큰 기쁨이리라.
--- p.204

흔히 관광산업이라고 하면 개발만을 떠올리기 쉽다. 새로운 휴양지를 만들고, 놀이시설과 유원지를건설하고, 인기 있는 축제를 개최하여 관광객을 늘리고 신규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는 것이 바로 개발 중심의 관광이다. 그러나 도시관광이든 역사문화관광이든 자연생태관광이든, 모든 형태의 관광산업은 경쟁력의 원천을 잘 보존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히말라야와 심각한 해양오염으로 폐쇄 조치를 취한 보라카이의 사례를 보면, 아름다운 자연을 자원으로 하는 관광지일수록 보존을 위한 더욱 치열한 고민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 p.268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고 살기 좋고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비단 지역민과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의 일은 아니다. 그곳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비로소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섬진강과 서지리산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동안 우리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먼 미래로 여행을 다녀온 것만 같다. 우리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날이 앞당겨지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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