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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01 영화제작자 02 휴가의 끝 03 사명 04 사건 현장 05 하이 징고 06 일련번호 07 OU 파일 08 무언가 있다 09 재즈 10 심문실 11 옛 친구 12 사건 파일 13 의뢰인 14 감시 카메라 15 단발이론 16 가석방 없는 종신형 17 미행자 18 무력감 19 FBI 감방 20 걸어가기 21 메모리 카드 22 파라다이스 로드 23 정말 멋진 세상이야 24 대리인 25 우리 26 주사위 27 행운이 필요하다 28 면회 29 $100K 30 오직 당신뿐 31 짧은 작별 32 보험회사 33 육감과 흥분 34 행복한 케이크 35 밤의 제왕 36 잃어버린 세월 37 러시 라이프 38 자극 39 혈투 40 거래 41 언제나 사립 탐정 42 육감 43 블랙홀 44 로스트 라이트 45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
저마이클 코넬리
관심작가 알림신청Michael Conn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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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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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중략)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든, 그것은 마음속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나 장소일 수도 있고, 꿈이나 사명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신성한 것이면 무엇이든. 그것은 비밀 폴더 속에 있는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 자체의 모든 부분이고, 우리 가슴속에서 같은 박동으로 뛰며 언제나 거기 있을 것이었다.
난 지금 쉰두 살이지만 그 말을 믿는다. 오밤중에 몸을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안 올 때, 그때 나는 그것을 깨닫는다. 모든 오솔길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내가 사랑하고 미워하고 돕고 상처 준 사람들이 눈앞에 떠오르는 그런 때, 나는 나를 향해 내민 손들을 본다. 심장 박동 소리를 듣고 내가 해야 할 일을 깨닫는다. 나는 나의 사명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외면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는 걸 내가 깨닫는 것은 바로 그런 순간들이다. 몇 개월이 지나는 동안 단 하루도 경찰서를 박차고 나온 것을 후회하거나 축하하지 않고 지나간 날이 없었다. 그 기간에 내가 한 가장 큰 일은 경찰 신분증의 위력을 나의 개인적 업무와 분리하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그 두 가지를 불가분의 것으로 믿어왔다. 한 가지가 없이는 다른 것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고 몇 달이 경과하자, 나의 정체성이 경찰 신분증을 대체하고도 남을 만큼 크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의 사명은 간섭받지 않았다. 경찰 신분증이 있든 없든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아 할 일은 죽은 자 편에 서는 것이었다. 나는 현관으로 가서 죽은 자들의 온갖 목소리를 담고 있는 먼지 덮인 파일 상자를 꺼냈다. 기억 속에서 그들은 내게 호소했다. 범죄 현장의 모습들도 떠올랐다. 그들 중에서도 안젤라 벤턴의 모습이 가장 선명했다. 슈거 레이는 교수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멋진 스승이었다. 그는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악기를 사랑하고 그것에서 살아 있는 음을 뽑아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내가 낼 수 있었던 음 하나하나에 추억과 이야기가 담겼다. 나는 멋진 색소폰 주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두 번씩 찾아와서 한 시간쯤 재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그가 아직도 품고 있는 불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느껴보곤 했다. 그런 것들은 내 안으로 들어와 내가 색소폰을 입술에 대었을 때 나 자신의 호흡으로 흘러나왔다. ---본문 중에서 |
“어느 순간에도 나의 사명은 간섭받지 않는다.
형사이든 아니든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죽은 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들라크루아 가(家)의 비극적 사건 이후 거대 조직에 대한 환멸과 소명(召命)을 가졌던 형사직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채 LA 경찰국을 마침내 떠나게 된 해리 보슈. 그는 공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악을 응징하고 약자를 구할 수 있는 사립 탐정으로 활동하기로 한다. 경찰국을 떠나며 자신이 그동안 모아 둔 미제 사건 파일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되짚어가기로 한 보슈는 4년 전 성범죄로 위장되어 살해당했다가 200만 달러 강탈 사건과의 연관성이 뒤늦게 밝혀져 일대 유명세를 탔지만,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한 안젤라 벤턴 사건을 다시 수사해보기로 결심한다. 죽는 순간까지 구원을 원했던 벤턴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하는 보슈. 사건을 다시금 단독으로 수사하는 보슈는 실종된 FBI 분석관의 사건과도 연계점을 찾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옛 동료들마저 그의 수사를 정면으로 막고, 이에 더욱 의문을 가진 보슈는 거대 조직의 탄압에 맞서 안젤라 벤턴 살인 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시작한다. |
하드보일드 소설의 새로운 경지, 현대 범죄 스릴러 시리즈의 걸작
마이클 코넬리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제9편 “마이클 코넬리는 점점 더 완벽해지고 있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가 창조한 이 시대 가장 걸출한 경찰 소설 《해리 보슈 시리즈》 한 번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는 재미와 함께 현실적이고 진지한 사회범죄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 에드거, 앤서니, 매커비티, 셰이머스, 네로 울프, 배리 상 등 수많은 추리문학상을 휩쓸며 작품성 또한 인정받고 있는 보기 드문 스릴러 작가인 마이클 코넬리의 대표작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는 현재 알에이치코리아를 통하여 완역 출간 중이다. 2010년 코넬리의 데뷔작이자 시리즈 1편인 《블랙 에코》에 이어 《블랙 아이스》, 《콘크리트 블론드》, 《라스트 코요테》, 《트렁크 뮤직》, 《앤젤스 플라이트》,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유골의 도시》, 《로스트 라이트》, 《시인의 계곡》에 이르기까지 국내에 순차적으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 ‘해리 보슈 시리즈’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오랜 범죄 담당 기자 경험에서 비롯된 놀라울 정도의 사실적인 범죄와 경찰 조직의 묘사, 그리고 안티 히어로 해리 보슈라는 걸출한 캐릭터로 평론가들과 독자들에 의해 “이 시대 가장 뛰어난 경찰 소설”이라 칭해지고 있으며 영미권 크라임 스릴러의 모던 클래식으로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그에겐 더 이상 총도, 배지도, 뒤를 받쳐줄 동료도 존재하지 않는다. 4년 전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살인 사건을 되짚어가는 ‘사립 탐정’ 해리 보슈의 첫 번째 이야기 마이클 코넬리의 압도적인 대표작 ‘해리 보슈 시리즈’는 LA에서 마지막 양심을 지키며 도시에 끊임없이 넘쳐나는 악을 퍼내기 위해 애쓰는 형사의 분투를 그려왔다. 위치의 변화는 있었지만 형사로서 언제나 본연의 임무를 다해왔던 해리 보슈에게 9편 《로스트 라이트》에서 큰 변화가 생긴다. LA 경찰국이라는 거대 조직 아래서 완전한 정의와 불의가 공존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 보슈가 드디어 사립 탐정으로 나선 것이다. 30여 년간 공권력과 뒤를 받쳐주는 동료들에 익숙해진 보슈는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나가야 하는 사립 탐정 일을 처음엔 어려워한다. 그러나 죽은 자에 대한 사명감과 악에 대한 제대로 된 응징은 그를 오롯이 혼자 설 수 있게 하는 힘을 만들어준다. 공권력과 엄연히 분리가 된 해리 보슈의 첫 번째 사립 탐정 이야기를 그리는 이번 작품은 그리하여 전작과 분위기 차이가 있는 편이다. 1편 《블랙 에코》에서부터 8편 《유골의 도시》까지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3인칭 시점으로 해리 보슈의 활약상을 견지하며 묘사해 나갔지만, 사립 탐정으로 나서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작가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사용한다. 그동안 마이클 코넬리가 해리 보슈라는 캐릭터를 독자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고독한 코요테 같은 캐릭터로 그려온 반면, 조직으로부터 독립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더욱 표현해나가려 한 것이다. 이전 작품들이 사건과 피해자를 대하는 해리 보슈를 행동으로 주로 표현해왔다면, 1인칭 시점으로 표현되는 이번 작품에서는 보슈의 내면 묘사를 통해 독자들이 보다 주인공에게 동화될 수 있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마이클 코넬리 소설의 특징인 캐릭터 묘사도 여전히 화려하다. 코넬리는 주인공 외에 비중 있는 조연이나 스쳐지나가는 캐릭터에도 나름의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해리 보슈를 비롯, FBI 요원이지만 남모를 이유로 보슈를 돕는 로이 린델이나 뛰어난 형사이면서도 권력 상승욕구 때문에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긴 흑인 여형사 키즈민 라이더,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전신 마비 환자가 된 비운의 형사 로턴 크로스 등 조연 캐릭터는 물론이고 단 한 마디의 대사도 나오지 않지만 피해자 안젤라 벤턴과 마서 게슬러조차 애정 있는 묘사와 설명을 통해 실제 존재하는 캐릭터처럼 만들어낸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언제나 등장했던 마이클 코넬리의 재즈에 대한 사랑이 더욱 진하게 표현된다. 슈거 레이라는 노장 색소폰 연주자에게 해리 보슈가 사사를 받으며 흘러나오는 아트 페퍼, 소니 롤린스, 존 콜트레인의 명곡들은 책에서 마치 음악이 들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세부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끝으로 이 작품 전체를 꿰뚫는 명대사가 있다. 해리 보슈의 전처 엘리노어가 먼저 언급했고 보슈가 계속 마음에 새기며 피해자와 자신의 인생까지 반추하게 되는 문장. 죽은 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사연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해리 보슈를 움직이게 하고, 단 하나의 사랑만이 가슴속 깊은 곳에 간직되어 있으며, 후회와 상처로 얼룩진 인생에도 구원과 용서가 자리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문장. 프롤로그와 마지막 장을 대구로 연결하는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는 작품의 전체 주제를 암시하는 명문이다. 이는 에즈라 파운드의 시 ‘Exile's Letter'에서 인용한 대목으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What is the use of talking, and there is no end of talking, There is no end of things in the heart. 해리 보슈 시리즈 10편 《유골의 도시》는 기출간되었으며 11편 《클로저》는 2013년 5월 출간 예정이다. 천사들의 도시를 지키는 다크 히어로 히에로니머스 ‘해리’ 보슈(Hieronymus 'Harry' Bosch)에 대하여 15세기 네덜란드 환상 화가인 히에로니머스 보슈의 이름을 딴 형사 해리 보슈는 1992년 마이클 코넬리의 데뷔작이자 에드거 상 수상작인 《블랙 에코》에 처음 등장했다. 할리우드의 창녀였던 보슈의 어머니는 그가 열한 살이 되던 해 거리에서 살해를 당했고, 이후 청소년 보호소와 위탁가정 등을 거치며 성장하게 된다. 어머니의 비극적인 죽음과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절망을 먼저 경험했던 보슈는 16살에 입대하여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다. 베트남전 참전 당시, 보슈는 25사단의 땅굴쥐로 활동했는데 이는 베트콩의 주 이동로인 미로 같은 땅굴에 폭탄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한 후 그는 LA로 돌아와 강력반 형사로 일하게 된다. 뛰어난 직관과 수사(특히 피해자)에 대한 열정으로 형사로서 그의 명성은 높아지지만 부당한 권력에 대항하고 거짓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경찰 상부와 FBI로부터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된다. 화가 히에로니머스 보슈는 지상세계의 방탕함과 폭력을 종교적 색채를 가미해 묘사했는데 해리 보슈의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 보슈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천사들의 도시 LA를 정화하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지만 그 절망적인 상황이 나아질지에 대해 스스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해리 보슈의 오른쪽 어깨에는 베트남전 참전 당시 새긴 쥐 문신이 있으며 머리카락은 살짝 은색을 띤 갈색, 눈동자는 거의 검은 갈색이다. 재즈광인 보슈는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에 등장한 변호사 미키 할러와는 이복형제 사이이기도 하다. 미디어 리뷰 “마이클 코넬리는 그의 책을 사는 독자들에게 항상 그 이상의 가치로 돌려준다. 에너지 넘치는 속도감과 매우 공들인 경찰소설로서의 위상도 높다. 그리고 분위기와 조연 캐릭터마저 풍부하고 감성적인 문장으로 묘사된다.”-피플 “마이클 코넬리의 이야기 구성 능력은 독보적이다. 코넬리의 이야기는 스스로 생명력을 갖고 움직이는 것 같다.”-뉴욕 타임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결말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만족스럽다. 《로스트 라이트》는 성공작이다.”-덴버 포스트 “《로스트 라이트》는 기발한 플롯과 능숙한 글쓰기가 결합된 마이클 코넬리의 전형적 특징을 지닌 작품이다.”-볼티모어 선 “코넬리의 주제는 냉철하면서도 무시무시하다. 그는 점점 더 완벽해지고 있다.”-밀워키 저널 센티널 “《로스트 라이트》를 통해 우리는 드디어 해리 보슈의 머릿속을 알 수 있게 됐다. 항상 어느 정도의 선을 유지했던 보슈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기쁨.”-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현 시대에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기쁨이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한결같으며 지적이다.”-더북헤븐닷넷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우리를 빨아들이고 유혹한다. 진정한 엔터테인먼트 소설.”-모스틀리픽션닷컴 “마이클 코넬리는 레이먼드 챈들러와 많이 닮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완전히 딴판이다. 코넬리는 자신만의 길을 꿋꿋하게 견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범죄 소설에서 부족한 리얼리티를 자신의 작품 속에서 완벽하게 살려낸다.”-디스 위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