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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일본
심훈 교수의 新일본견문록 반양장
심훈
한울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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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일본
[도서] 역지사지 일본
심훈 저 한울
24,000
역지사지 일본

책소개

목차

하늘 天

01. 배꼽 벼락 이야기
02 . 바람 많은 하늘 ‘돌풍’마저 잘 날 없는 땅
03.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없다
04. 날씨 복도 복이다

땅 地

05. 인공적인 자연물, 꽃꽂이 이야기
06. 삼나무가 복수한다
07. 세 곱절의 인구차가 비극을 불렀다
08. 해안선이 길수록 인구도 많다

사람 人 현재

09. 쇼생크 탈출
10. 사회 전체가 거대한 병영이다
11. 열린 음식과 그 적들
12. 일본 소학교 대 한국 초등학교

사람 人 과거

13. 구관이 명관이다
14. 화재 다반사가 일상다반사
15. 슬픈 화재 방정식
16. 파괴 소방이 야기한 초저가 날림 주택

사람 人 미래

17. 살아남은 자의 슬픔
18. 한국어와 니혼고
19. 우리들의 일그러진 안방 교육
20. “네티즌이 미래다”

저자 소개 1

언론사에서 자칭 '5천만'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를 업으로 삼다, 공부에 뜻을 두고 도미(渡美)했다. 이후 소수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용 논문에 매달리게 되면서 극(極)과 극(極)을 오가는 글쓰기를 경험했다. 대학에 돌아와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을 담당하게 되면서, 언론사의 ‘쉬운 글’에 학자들의 ‘조리 있는 문장’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세계일보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에서 근무하다 텍사스 주립대학교(Univ. of Texas at Austin)에서 언론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 재직 중이며 20
언론사에서 자칭 '5천만'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를 업으로 삼다, 공부에 뜻을 두고 도미(渡美)했다. 이후 소수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용 논문에 매달리게 되면서 극(極)과 극(極)을 오가는 글쓰기를 경험했다. 대학에 돌아와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을 담당하게 되면서, 언론사의 ‘쉬운 글’에 학자들의 ‘조리 있는 문장’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세계일보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에서 근무하다 텍사스 주립대학교(Univ. of Texas at Austin)에서 언론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 재직 중이며 2009년과 2016년에 일본 도쿄 게이오(慶應) 대학교와 도쿄 릿쿄(立敎) 대학교에서 1년씩 객원 교수로 지냈다. 저서로는 『한국인의 글쓰기』, 『A+ 글쓰기』, 『글쓰기 콘서트』, 『인터뷰 글쓰기의 정석』,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역지사지 일본』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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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5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92g | 153*224*20mm
ISBN13
9788946065130

책 속으로

그래서일까? 최첨단 문명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아직껏 기독교나 불교보다 신도가 맹위를 떨치는 이유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지진과 화산, 쓰나미와 태풍에다 벼락까지 난무하는 열도에서 일본인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은 이승에서의 안녕이지 저승에서의 행복이 아니었다. 선행을 쌓거나 해탈을 할 경우, 천국에 가거나 열반에 들 수 있다는 기독교와 불교의 높은 말씀은, 피안에서 들려오는 목탁과 종소리에 불과했다.
---「01. 배꼽 벼락 이야기」중에서

인간 창조와 관련해 한반도에서는 다양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는 건국 신화 한 가지만 전해지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예를 들어, 우리네 전승 신화는 미륵이 하늘에서 금벌레와 은벌레를 따다가 세상에 뿌리거나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들었다는 등 여러 이야기들이 예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열도의 전승 신화는 만세일계(萬歲一系)의 천황이 아마테라스의 자손으로 강림해 일본을 다스려왔다는 모범 답안만 제시할뿐이다.
---「03.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없다」중에서

어느 SF 영화에서 획일적인 모양의 사물들이 눈앞에 끝도 없이 반복적으로 펼쳐져 있는 듯한 모습. 순간, 학교에서 나눠준 똑같은 모자를 모두 쓰고 란도세루(ランドセル)라 불리는 사각 배낭을 메고 고학년생의 인솔 아래 줄지어 등교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개성적인 개인 생활을 허락 받기보다 동질적인 집단생활로 평생을 살아야만 하는 사회. 소학교의 나팔꽃 탐구 생활을 통해 들여다 본 일본이 거기에 있었다.
---「05. 인공적인 자연물, 꽃꽂이 이야기」중에서

지나친 경고는 눈치를 불러오고, 눈치는 위축으로 이어지는 법. 주변을 온통 시뻘겋게 감싸고 있는 주의 표지판과 금지 표지판은 사람으로 하여금 날개를 펴고 마음껏 행동하게 하기보다 주눅 들고 주변 상황을 살피게 만드는 마력(魔力)을 발휘한다. 아닌 게 아니라, 일본 국민들이 가장 온순하며 질서를 잘 지키는 데는 이러한 금지 및 주의 표시가 한몫 했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남에게 절대로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어렸을 적부터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자라온 이들이 일본인이다.
---「09. 쇼생크 탈출」중에서

일본에서는 우리의 이러한 거부감과는 반대로 세습정치를 당연하게 여기는 정서가 지배적이다. 중앙집권적 관료제와 봉건적 세습제의 차이가 국민들의 정치 인식에게 미친 영향력의 결과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모두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기회 균등의 사상’과 ‘인생은 어차피 불공평하다’는 운명론적 사상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자리하고 있다. 수백 년간 균등한 기회 속에서 지배 계층을 국가고시로 선발해온 국가와 세습을 통해 권력을 유지해온 국가 사이의 숙명적인 차이라고나 할까
---「13. 구관이 명관이다」중에서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지진에 강한 나무로 집을 지었건만 불에는 더없이 취약했다는 역설. 지진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지은 나무 집이 지진에 따른 화재로 사람을 죽이는 집이 되어버렸다.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지진으로 집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동네 어느 곳에선가 반드시 화재가 발생했고, 다닥다닥 붙어 살던 마을 전체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바닥에는 다다미를 깔고 창문은 창호지로 만들다 보니 화재가 일어나면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15. 슬픈 화재 방정식」중에서

출판사 리뷰

일본, 입장 바꿔 이해해보자
‘하늘, 땅, 사람’ 세 가지 틀로 살핀 일본과 일본인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일’이라는 질문은 언제나 역사학자와 역사학도들을 흥분시킨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만일’ 약 2,000년 전에 우리 민족이 일본에 정착하고 일본인들은 한국에 거주하기 시작했다면? 다시 말해, 지금의 땅덩어리를 바꿔서 두 민족이 2,000년 동안 서로의 터전에서 살아왔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지금의 한국인들은 일본 열도에서 벽돌집을 짓고 살며 명절 때는 한복을 입고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있을까? 또 일본인들은 한반도에서 나무 집을 올리고 기모노를 입은 채 신사에 들러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을까?

모름지기 한 민족의 문화란 필연적으로 해당 지역의 지질과 기후, 지형과 토양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자연 환경이라는 바탕지 위에서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문화들은 유기적인 붓질처럼 어우러져 비로소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우리 앞에 내놓는다. 바탕지가 화선지면 동양화, 캔버스면 유화가 최상의 선택으로 완성되듯 해당 재료에 맞춰 완성된 최적 형태가 오늘날 각국이 지니게 된 문화의 결과물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인류 문화는 환경이 바탕을 제공하고 인간이 손질을 가하는 산물의 복합체이자 결정체이다.

지난 2014년에 발간된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심훈 교수의 新일본견문록』의 후속 편에 해당하는 이 책에서는 일본의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둘러싸고 1권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뒤이어 담아냈다. 덧붙이자면, 이 책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의 기운이 어우러져 만물을 주관한다는 우리 조상들의 삼재(三才) 사상에 기반해 일본의 범상치 않은 하늘과 범상치 않은 땅, 그리고 범상치 않은 사람을 소개함으로써 역으로 우리 자신의 고유성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따라 1권 『일본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에서 하늘을 통해 태양과 바람, 비와 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이번의 『역지사지 일본』에서는 벼락과 돌풍, 신화와 일기 예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땅에 있어서는 1권에서 지진과 온천, 그리고 벚꽃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2권에서는 삼나무와 꽃꽂이, 그리고 해안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권이 사람 편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거쳐 힘겨운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열도인들의 슬픈 역사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면, 이번에는 일본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들을 중심으로 오늘날, 일본의 번영이 어떤 희생과 노력 위에 세워졌는지를 거론하고 있다. 그리하여 사람 이야기를 둘러싼 1권의 중심점이 사무라이가 놓여 있었다면 2권에서는 천재(天災)나 다름없는 인재(人災)로서의 화재(火災)에 방점이 놓여 있다 하겠다.

1권과 2권을 통틀어 ‘신일본견문록’에서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는 ‘생존 투쟁’이다. 하늘에서 몰아치고 땅에서 토해내는 온갖 자연 재해를 수천 년 동안 온몸으로 받아가며 오랜 세월을 화산대의 험지에서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일본인들인 까닭에서다. 그런 연유로 강한 대상에 대해서는 항상 순응하고 복종해왔으며 자신이 강자로 올라서는 경우, 자연스럽게 주변을 복속시키고자 했던 것이 일본인들의 생존 논리이자 생존 법칙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태풍과 홍수로부터 목숨을 건지기 위해, 지진과 쓰나미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사무라이들의 칼과 군부 정권의 폭정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부끄러움’과 ‘죄책감’ 속에 질긴 삶을 끈끈하게 영위할 수밖에 없었던 일본인들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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