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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픽서 The Fixer SEASON 2
중고도서

더 픽서 The Fixer SEASON 2

: 부정한 방법을 쓰기도 하는 해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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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95725557
ISBN10 119572555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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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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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식아. 대한민국에서 아무리 깨끗한 집안이라고 해도 재벌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여의도에서 백 프로 실패하지 않는 게 딱 두 가지
있다. ‘저 새끼 친일파지?’ 이거하고 ‘이거 재벌 특혜 아닙니까?’ 이거. 일단 이 야마로 윤 회장 불러 젖히고 포토라인에 세우면 나머지는 SNS에서 알아서 굴러갈 거다. 야, 창식아 너도 곧 여의도 들어올 텐데…언제까지 노조 마인드로 갈 거야?”
“아유, 제가 어떻게 감히….”
김창식은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얼굴에 떠오르는 웃음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솔직히 전국구 자리 하나 정도 바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영호는 그런 김창식에게 웃어주면서 그가 그렇게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더 해주었다.
“이번 건만 잘되면 너도 전국구 한 자릿수 안도 가능하지. 재벌 저격수로다 딱! 너같이 파이팅 좋은 녀석이 여의도에 들어와서 좀 받쳐주면 나도 편해지고 말이야. 같이 가자, 창식아.” --- p.55~56

아닌 게 아니라 금배지를 달고 딱 6개월이 좋았다.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의원님 소리 듣고… 그러다가 바로 의원님 생활이 만만치 않다
는 걸 알게 된다. 밖에서는 의원들이 세비를 많이 갖고 간다고 난리를 치지만, 사실 의원실을 굴리는 데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다. 여기저기 뜯기는 돈이 상상을 초월한다. 조금만 액수를 줄여서 봉투를 내면 자린고비라느니, 어려운 시절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면서 동네 소문이 확 나빠진다. 강인구야 매달 받는 건물 월세가 제법 있어서 이리저리 메꿀 수 있었지만 정작 자신도 나가는 지출 규모에 놀랐다. 또 자기 돈이 많다고 해도 남의 돈이 얼마나 흘러 들어오는가 또한 정치력의 중요한 척도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금배지를 달고 나면 바로 드는 고민이 다음에도 금배지를 달 수 있을까 하는 거였다. 이 좋은 걸 한 번만 하고 다시는 못 한다고 생각하면 답답한 거다. 게다가 한 번만 하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돌려야 숨통이 좀 트이고 남기도 하는 것이다. 다음 공천을 생각하면 당내 계파를 예의 주시하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소장파고 혁신파고 다 헛소리다. 공천 주겠다는 놈을 향한 처절한 줄서기고 충성 맹세다. 자신의 지역구를 노리는 잠재적 경쟁자를 미리미리 파악해서 손도 좀 써야 하고. 호시탐탐 여의도를 노리는 구청장도 작업을 쳐야 한다. 사실 그놈의 지역경선이 제대로 돈 먹는 하마다. 이걸 상향식 공천이라 말하는 놈들은 죄다 사기꾼들이다. 어쨌든 숫자 싸움인데 이것 역시 현실로 가면 머릿수 곱하기 얼마의 문제로 귀결된다. 돈 들여 당원 숫자 모아 놓고 이를 SNS에는 위대한 민심의 표출이라 얘기하는 것이다. --- p.92~93

그동안 쌓인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집 앞으로 나왔더니 기다리고 있던 카메라들이 동시에 덤벼들었다. 동철은 오랜만에 받는 관심이
반가웠지만 폼 안 나는 반바지에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이라 영 신경 쓰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글라스는 쓰고 나왔다는 점이다.
“지금 나온 폭로 내용을 다 인정하시는 겁니까?”
“양평 별장에서 그룹 섹스를 즐겼다는 얘기는 어떻게 된 거죠?”
“촬영한 섹스 동영상이 있다는 소문은 사실인가요?”
뭔 얘기를 듣고 온 거야? 그룹 섹스는 또 뭐고? 네놈들도 늙고 돈 없어 봐라. 여자가 붙기나 하겠냐? 그림으로 돈 좀 만진 뒤에 룸싸롱에서 2차 나갔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멋쩍어서 아가씨 붙잡고 괜히 예술이 어떠네, 너를 보니 옛날 누가 생각나네, 하며 말로 때우고 나왔다 자식들아. 누가 줘서 씨알리스를 먹어보긴 했는데 심장이 며칠간 벌렁거려 죽는 줄 알았는데… 뭔 소리들을 지껄이는 거야. --- p.190~191

“우리가 장난 좀 칠까요?”
“아서라. 지금 너무 아수라판이라고 시청자들이 짜증들 내고 있어. 결국 게임도 현실 정치 축소판으로 흘러가네 어쩌네 하는 얘기까지 돌고 있어. 오히려 똑똑한 놈 하나가 기득권 내려놓고 대의를 위해 행동해준다면 임팩트가 확 살 텐데.”
“그건 너무 오글거리지 않겠어요? 시청자들은 물고 뜯고 하는 거 좋아하지 그런 닭살은 좀 어색할 것 같은데요?”
“어린 친구가 하면 느낌이 다르지. 거기에 강력한 우승 후보라면 뭔가 설득력이 확 오잖아. 대의를 위한 거룩한 희생. 사회에 경종을 울리다, 이런 그림들 요즘 좋아하잖아?”
“듣고 보니 그러네요. 팀은 살리고 본인은 자진 희생. 멋지네요.”
“근데 죄다 우승 상금에 눈먼 애들이라 그래 줄 놈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시즌에 그렇게 머리 좋은 놈은 없어. 평화안을 제시하면서 자진 탈락으로 진정성을 보이면 최상인데 말야. 마치 정치인이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대선 불출마 선언하는 식인 거지. 그게 사실은 말이 불출마지 다음 출마를 더 유리하게 만드는 거잖아.”
애당초 [더 소사이어티]도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주작질이 전혀 없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단지 주작질이 정교했을 뿐이다.
--- p.258~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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