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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윙

아무튼, 스윙

: 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 스윙을 떠올린다

아무튼, OO-031이동
김선영 | 위고 | 2020년 03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3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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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54쪽 | 178g | 110*178*20mm
ISBN13 9791186602522
ISBN10 11866025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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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금요일의 습관으로
그러니까 이건, 운명인가
깔루아에 관한 구구절절한 설명
모든 걸음이 춤이 되기를
바쁘게, 바빠서, 바쁘니까
과거의 나를 결코 미워할 수가 없다
다시 춤을 출 수 있을까?
물 한 모금도 맛있게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이렇게 저렇게 어떻게
친구가 이름을 불러주는 건
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
시작은 런던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
깔루아하우스의 4인용 테이블
정박의 리듬 사이사이로
나를 기다리는 스윙
오래오래, 다시 아름답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편집하는 잡지에는 수십 편의 원고가 실리기 때문에 고작 하나를 끝냈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마감 기간에는 보통 다음 원고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원고를 넘긴 뒤 한숨은 들리지 않게 한 번, 기지개는 크게 한 번 쭈욱 켰다. 그러고는 다음 원고를 찾는데, 원고가 없다! 저자 교정 중인 원고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운 좋게도 잠깐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당장 교정볼 원고는 없고, 오늘은 금요일이고, 어차피 내일도 출근을 해야 하니, 그렇다면? 퇴근인가! 9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머릿속이 바쁘게 움직였다. 가방을 한번 슥 보았다. 아침에 (금요일의 습관으로) 원피스 한 벌과 구두 한 켤레를 챙긴 내가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다.
---「금요일의 습관으로」중에서

샘 쿡의 [Shake , Rattle and Roll]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음악으로 딱이다. “Get out of that bed, go wash your face and hands.” 나도 시작해볼까? 춤을 출 때 첫 곡과 마지막 곡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대체로 첫 곡은 그날의 춤을 좌우하고 마지막 곡은 남은 하루를 좌우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무난한 곡으로 시작해 최대한 좋아하는 노래로 끝내려고 남몰래 노력하는 편이다. 어떤 강렬한 경험은 그다음 스윙 바에 올 때까지의 기분을 좌우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마지막의 기억이 오래 남아서인지 특히나 마지막 곡에 의미를 두게 된다.
---「금요일의 습관으로」중에서

춤을 배우기 전까지 나의 ‘스텝’은 보통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만 쓰였었다. 어디에 가기 위해 걸었고 늦지 않으려고 뛰었지 ‘걸음을 위한 걸음’을 내딛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 이 정해진 스텝에 목적과 의미가 생기는 것이었다. 내가 밟고 있는 이 약속된 스텝은 그 자체로 춤이 되었다. 게다가 한 걸음에 두 박자를 셀 수 있다는 건 다분히 충격적이었고, 그런 여유를 실은 걸음은 그 자체로 꽤 뜻깊게 다가왔다. 내 걸음이 걸음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이 걸음이 만들어내는 춤이 보람 있다고 느껴졌다. 아마도 당시에 내가 마음에 여유가 있고,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기도 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렇게까지 감흥이 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든 걸음이 춤이 되기를」중에서

10년 이상의 공백 후에 다시 돌아온 내게 사람들은 가끔 묻곤 한다. 왜 떠났나. 이렇게 스윙을 좋아하면서 왜 떠났고, 왜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나. 선뜻 대답하지 못한 사정은 이러하다. 나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 떠났고, 직장인으로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고, 직장인으로 잘 살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그렇게 하는 데에 시간이 좀 오래 걸렸을 뿐이다. 직장인으로 사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 탓에 스윙을 그리워하는 세월이 너무 길어졌다.
---「바쁘게, 바빠서, 바쁘니까」중에서

어쩌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늘 그랬다. 모든 시작이 어려웠다. 그 예전, 스물두 살에 나는 어떻게 스윙을 시작했을까.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춤을 찾아, 처음 가보는 동네로 혼자 가서, 스스로 깔루아가 되었던 스물두 살의 나.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닌 것만 같다는 생각을 삼십대 중반을 (바쁘게) 넘어서면서 자주 했다. 삼십대 초반에는 (바빠서) 그런 생각을 조금 했고, 이십대 후반에는 (바쁘니까) 거의 하지 못했다.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이십대 중반에 잃어버린 깔루아를 진짜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인데, 10년 동안 가끔 궁금해하고 그리워만 하다가 갑자기 너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김선영이 깔루아를 걱정한 건지, 깔루아가 김선영을 걱정한 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한 건 내가 나를 걱정했다는 것이다.
---「바쁘게, 바빠서, 바쁘니까」중에서

문제는 그것이었다. 늘 내 문제는 그것이기도 했다. 생각이 많다는 것. 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머리를 비우고 음악에 집중하고 그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게 중요한데, 나는 반대로 했다. 음악을 듣기 전에 몸에 힘을 줬고 머릿속은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잘될 리가 없었다.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잘하고 못하고가 따로 없는데, 나는 춤을 추면서 계속 이게 맞나, 내가 잘하고 있나, 틀렸으면 어떡하나만 생각했다. 남들 눈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은 했지만 속마음으로는 잘한다는 소리를 한 번쯤은 꼭 듣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도 내 춤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 않던 그때, 혼잣말인지 내게 하는 말인지 모를 대사가 날아들었다. “스윙 아웃이 진짜 이상한데?”
---「내 몸을 내 마음대로」중에서

스윙을 시작한 뒤로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스윙은 언제나 나를 확실하게 위로해주었다. 이제는 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 스윙을 떠올린다. 댄서는 미워도 이 춤은 미워할 수가 없고, 즐거울 때보다 슬플 때 더 생각이 나는 게 스윙이 되었다. 이 쓸쓸한 세상에서 위안을 보장받는다는 건 얼마다 다행스러운 일인가. 그날, 구두 언니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언젠가 까르보나라에 소주를 마시며 물어보고 싶다.
---「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_어둠의 시기 사람들을 춤추게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스윙’을 검색하면 한 줄 소개가 나오는데, 저자는 이 설명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어둠의 시기 사람들을 춤추게 하다.”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으로 침체된 경기가 1930년대 중반부터 차츰 살아나면서 사람들은 다시 활기를 찾았고 이때 등장한 재즈 연주 스타일인 스윙 음악이 인기를 끌었다. 이 음악에 맞춰 사람들은 몸을 흔들거렸을(swing) 것이고, 스윙 음악을 즐기기 위한 스윙 댄스도 번성했다. “음악에 푹 빠져 자못 과장된 표정으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들처럼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다시금 깨닫는다. 노래 한 곡이 또 끝나간다. 새로운 곡이 시작되면 나도 이제 저 댄서들 속으로 들어가는 거다. 거기에 김선영 팀장은 없을 것이다.”

_좋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쓰듯

춤으로 사람을 만나는 건 꽤 신비로운 경험이다. 어떤 언어도 필요 없이 춤으로 대화하는 그 순간엔 춤 말고는 아무런 편견이나 선입견도 끼어들지 않는다. 나이나 직업 등 사회적으로 규정지어진 것들도 무의미해진다. 사람의 성격이 춤에 녹아들어, 춤에 그 사람의 됨됨이가 비치기도 한다. 춤의 실력은 오히려 부차적이다. 갓 춤을 시작한 사람은 서툰 것이 당연하고, 오래 춘 사람은 상대적으로 좀 더 자연스러울 뿐이다.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의 실력이 뛰어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잘못된 춤을 고칠 생각 없이 제멋대로 추는 사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좋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쓰듯 좋은 사람이 좋은 댄서가 된다는 것을 굳게 믿지만, 그 믿음이 반대가 될 수 없다는 것도 믿는다. 어찌 되었든 좋은 댄서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_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 스윙을 떠올린다

스윙을 시작한 뒤로 생긴 힘든 일들은 스윙을 할 수 있어서 이겨낸 것 같다. 일로 바빠지고 사람으로 괴로워지고 삶 자체로 고단해지다가도 스윙으로 이겨내고, 잘 이겨내서 또 스윙을 하는 것이다. 힘든 일들은 언제나 끊이지 않고 늘 새로워질 뿐이라, 스윙을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했을 때도 힘든 일들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가끔은 스윙 자체가 힘들기도 했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힘들기도 하고, 사람 때문에 힘들어지기도 하는 건 스윙이나 일이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스윙을 시작한 뒤로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스윙은 언제나 나를 확실하게 위로해주었다. 이제는 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 스윙을 떠올린다. 댄서는 미워도 이 춤은 미워할 수가 없고, 즐거울 때보다 슬플 때 더 생각이 나는 게 스윙이 되었다. 이 쓸쓸한 세상에서 위안을 보장받는다는 건 얼마다 다행스러운 일인가.

_우리가 곧 다시 아름답게 춤출 수 있기를

‘우주의 원더키디’도 알지 못했던 2020년의 모습을 우리가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해외여행과 파티를 하던 일이 이제는 어느 ‘시절’의 일이 되어버린 듯하다. “글쎄, 예전에는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춤을 추던 시절이 있었다니까”라고 말하게 될 미래가 올까 봐 두렵다. 하지만 믿는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이 암흑의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스윙을 출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스윙에 대한 애정을 품은 채로 지금의 일상을 건강하게 잘 지켜내는 일일 것이라고. 그리고 바란다.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우리가 곧 다시 아름답게 춤출 수 있기를.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스윙을 선물하세요 - [아무튼, 스윙]을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흙******에 | 2021.12.05 | 추천10 | 댓글4 리뷰제목
 스윙을 선물하세요 <아무튼, 스윙>을 읽고     Swing Swing Swing my baby 빙빙빙 나와 돌아봐 싱 싱 싱그러운 그대의 향기가 내 몸에 베게 Swing Swing Swing my baby bring bring bring your Love to Me 그대의 맘속에 지울수 없는 밤으로 남게 Let's dance 박진영, 「Swing Baby」 가사 中     "스윙, 아웃!" (사전적 의미를 제외하고) 프로야구;
리뷰제목

 스윙을 선물하세요

<아무튼, 스윙>을 읽고

 

 

Swing Swing Swing my baby
빙빙빙 나와 돌아봐
싱 싱 싱그러운 그대의 향기가 내 몸에 베게
Swing Swing Swing my baby
bring bring bring your Love to Me
그대의 맘속에 지울수 없는 밤으로 남게
Let's dance

박진영, 「Swing Baby」 가사 中

 

  "스윙, 아웃!" (사전적 의미를 제외하고) 프로야구에서 타자가 야구 방망이를 흔드는 모습을 일컫는 말로만 알고 있었다. 스무살이 되던 해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왔던 노래 한 곡 덕분에 '스윙'이 재즈 용어로도 쓰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바로 가수 박진영이 노래하고 춤춘 「Swing Baby」를 통해서다. 그 후 스윙은 다시 야구 중계에서나 보일 뿐 일상에서 차차 잊혀졌다. 두번째 스무살을 살고 있는 올해, 아무튼 시리즈를 정주행하던 중에 다시 몸과 마음을 흔들흔들거리게 만들어줄 것만 같은 주제를 발견했다. 그렇다. <아무튼, 스윙>이다.

 

 

<아무튼, 스윙> 혹은 본 서평을 읽으면서 함께 들으면 좋은 곡들

빅 조 터너, 「You're Driving Me Crazy」

루이 암스트롱, 「A Kiss to Build a Dream On」

샘 쿡, 「Shake, Rattle and Roll」

사라 본, 「I Could Write a Book」

엘라 피츠제럴드, 「As Long as I Live」

 

 

 

스윙 바의 문을 열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분이다. 나는 블랙홀에 빠져들듯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도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닌 느낌이다. (중략) 문이 열리는 크기만큼 음악 소리가 새어 나올 것이다. 나는 현실과의 틈을 크게 벌리고 싶어 문을 한 번에 확 열어젖혔다.(11쪽)

 

  책 만드는 일을 좋아하고 그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가 춤도 좋아하게 된 사정부터 들어본다. 무료한 대학생활을 보내면서 남들과 비교해 지뢰찾기 게임만큼은 자신이 있었다는 저자는 어느 날 살사를 배우는 선배의 권유로 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율동이 아닌 진짜 춤을 추고 싶었으나, 살사는 소매없는 옷을 입고 추는 경우가 많아서 소매가 있는 옷을 입고 추는 춤을 찾아나선다. 만약에 소매가 있는 옷을 입고 살사를 췄더라면 책제목은 <아무튼, 살사>로 바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그 당시 그는 춤보다 옷이, 옷보다 자신의 몸이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던 터라 여러 스윙 동호회 까페를 찾아다닌 끝에 한 스윙 동호회에 가입하여 강습과 정모에 참여하면서 더이상 지뢰는 찾지 않게 된다.

 

스윙 음악은 1930년대 화려한 빅밴드가 등장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재즈 음악의 한 종류다.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으로 침체된 경기가 1930년대 중반부터 차츰 살아나면서 사람들은 다시 활기를 찾았고 이때 등장한 재즈 연주 스타일인 스윙 음악이 인기를 끌었다. 이 음악에 맞춰 사람들은 몸을 흔들거렸을(swing) 것이고, 스윙 음악을 즐기기 위한 스윙 댄스도 번성했다. 스윙 댄스의 종류에는 지터벅, 린디합, 블루스, 부기우기, 발보아, 섀그 등이 있다.(37쪽)

 

  스윙 댄스는 스윙 음악에 맞춰 두사람이 함께 추는 짝춤이 기본이다. 보통 춤을 이끄는 리더와 그 리딩을 받는 팔로어로 나뉜다. 저자가 주로 추는 린디합의 기본 '스텝'은 지터벅의 '스텝, 스텝, 락스텝'에서 처음 두 스텝을 트리플로 밟아 '트리플 스텝(오른발-왼발-오른발), 트리플 스텝(왼발-오른발-왼발), (오른발을 뒤로 옮겼다 왼발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락스텝'으로 구성된다. 혹시라도 눈으로 문장을 밟는 데 그치지 않고 나처럼 직접 발로 스텝을 밟아본 독자라면 저자가 선물한 스윙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춤에서의 스텝이 친구나 연인과 손을 잡고 산책할 때의 걸음처럼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오면 비로소 춤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된다.(42쪽)

 

  이어서 '원, 투, 스리 앤 포, 파이브, 식스, 세븐 앤 에잇' 8카운트로 진행되는 '스윙 아웃' 스텝까지 익힌 팔로어라면, '스위블(swivel)'이라 불리는 화려하고 근사한 스텝 스타일링을 만들며 스윙이 가진 매력을 무한대로  발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텝만큼 중요한 것이 앞사람과 손을 마주 잡는 '홀딩'이다. 홀딩을 하고 같이 스텝을 밟아야 함께 추는 스윙이 시작된다. 오픈 포지션, 클로즈드 포지션, 프롬나드 포지션, 스윗하트 포지션 등 여러 방법 중 두 사람이 마주 선 상태에서 팔을 자연스럽게 앞으로 뻗어 한 손, 혹은 두 손을 잡고 서서 춤출 준비를 하는 오픈 포지션이 기본이라고 한다.

  가수는 노래로, 댄서는 춤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언어도 필요없이 춤으로 대화하는 순간에는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견도 끼어들지 않으며 춤 실력은 그 다음으로 놓여진다. 몸놀림은 서툴지만 열정으로 가득찬 초심자와 그를 배려하는 고수의 품격이 더해져 저마다의 스윙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춤이 댄서의 됨됨이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간혹 춤 실력을 권력으로 악용하려거나 몸으로 느낀 감정을 실제로까지 연장해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어 스윙의 세계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춤을 단순한 유희의 수단이 아닌 자신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열과 성을 다해 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킴벌리 커버거

 

  저자는 십 년간 스윙계를 떠나 있기도 했다. 직장인이 되기 위해 떠났고 직장인으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직장인으로 잘 살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언론사 입사시험 준비 - 입사시험 - 탈락 - 탈락 - 탈락 - 취업 - 퇴직 - 취업 - 퇴직 - 취업 - 부서이동 - 부서이동', 지난 십 년의 과정을 요약해보니 마치 스윙의 스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만드는 일이 좋아서 과로하고, 그 과로는 피로를 부르면서 몸과 마음은 지쳐갔는데, 해소되지 않는 스트레스를 겪을 때마다 그는 왕년의 '깔루아'(여기서 잠깐, 대개 동호회에서는 회원들을 본명 대신 닉네임으로 부르기 때문에 자신의 별명을 커피 맛도 나고 술 맛도 나는 멕시코 술인 깔루아로 정함)로 살았던 자신을 떠올리며 스윙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고 고백한다.
  또 회사 일로 괴로워하던 연말의 어느 날, 깔루아 타령을 하며 같이 술을 마시던 H(깔루아와 같이 스윙을 시작하면서부터 하링으로 불림)가 스윙을 함께 배우자고 제안한다. 일사천리로 스윙 수업을 등록한 뒤 새해부터 매주 일요일 '출빠'(바에 나감)를 하고, 수업이 없는 주중에는 '소셜'(강습이 없이 여러 레벨의 댄서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춤을 즐기는 시간)도 하며 스윙계에 깔루아의 귀환을 알린다. '출빠 후 맥주', 즉 스윙 동호회 뒤풀이는 스윙만큼 중요한 활동이다. 동료 댄서들을 통해 먹는 일에 집나갔던 흥미를 되찾게 되자 그동안 먹고사느라 '먹고' 사는 걸 소홀하게 여겨온 걸 뒤늦게 알고, 끼니를 챙기는 일 또한 나를 챙기는 일이라는 것도 덤으로 깨닫게 된다.

 

스윙을 쉬었던 10년이 넘는 시간의 간극을, 앞선 마음과 뒤처진 몸의 간극을 어떻게 인정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것이다.(90쪽)

 

  더 일찍 돌아오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를 만회하기 위해 그는 다시 스윙에 매진한다. 동호회의 정규 강습은 보통 6주의 수업과 마지막 주의 졸업공연(졸공)으로 진행되는데, 졸공 연습을 하면서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스스로 못한다는 걸 인정하고 잘 배워서 더 나은 댄서가 되기로 결심한 뒤로부터 스윙 댄스가 더 재미있어질 뿐만 아니라 댄서들과도 몸과 마음을 모두 터놓는 사이가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춤을 추다 부딪히면 사과를 해야 하지만 춤을 못 춘다고 사과하지는 말라"는 어느 스윙 고수의 말씀을 받들어 그 역시 댄서는 미워도 댄스는 미워하지 않는다. 일과 스윙으로 인해 울고 싶은 마음이 들때면 스윙을 떠올리는 게 일상이 된 그에게 스윙 댄스를 추지 못한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발목 부상으로 몇 달간 춤을 출 수 없는 날들 속에서 스윙과 함께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자신이 스윙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더 잘 알게 된다.

  나아가 현재의 나를 기다릴 미래의 스윙을 생각하며 새로운 일들을 계획해나가는 그를 보면서 아무튼 시리즈의 저자들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한다. 각자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그것'을 얼마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잊어버리거나 포기하지 않고 그것에 대한 애틋함을 키워가며 다시 만날 그날까지 현재 자신에게 허락된 현실 안에서 그것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해나가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처음 스윙 바의 문을 열고 댄스 플로어에 올랐을 때는 책속에 놓인 활자를 눈스텝으로 밟으며 댄서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번에 다시 스윙 바를 찾았을 때는 라인댄스나 소셜을 즐기는 마음으로 잠시 책을 덮고 책에 소개된 음악을 찾아 들었다. 이따금 관련 영상을 보면서 근본없는 스텝도 밟아보면서 스윙 댄스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스윙이라는 선물을 받아보길 바라며, 저자와 함께 외쳐본다. "스윙을 선물하세요!"

 

강습에서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린디합의 스텝과 패턴에 대한 가이드는 물론 있겠지만 실제 음악을 들으며 춤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옳고 그르거나 맞고 틀린 게 없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얼마나 배려하느냐, 서로가 얼마나 즐거운 춤을 추느냐의 문제일 것이다.(139~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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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윙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t | 2020.08.0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스윙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 노래나 영화 모던보이에 나온 댄스가 고작일 것이다(스윙이 맞나)그래서 우선 스윙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책에 나온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작가는 대학 3학년때 우연히 살사를 들었으나 민소매 의상 문제로(p.22 춤이 문제가 아니라 옷이 문제였고 그 옷을 입는 내 몸이 문제라고 느꼈다), 소매가 있는 옷을 입는 스윙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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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 노래나 영화 모던보이에 나온 댄스가 고작일 것이다(스윙이 맞나)
그래서 우선 스윙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책에 나온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작가는 대학 3학년때 우연히 살사를 들었으나 민소매 의상 문제로(p.22 춤이 문제가 아니라 옷이 문제였고 그 옷을 입는 내 몸이 문제라고 느꼈다), 소매가 있는 옷을 입는 스윙을 발견했다. 스윙댄스는 스윙 음악에 추는 춤으로, 지터벅, 린디합, 블루스, 부기우기, 발보아, 시기 등이 있다.
처음 춤을 배웠을 때 어디서나 스텝을 밟은 추억
타인과 춤으로 대화하는 충만감(P.44 댄서는 오로지 몸으로 말하므로, 댄서로서의 예의와 범절만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고 직장에 적응하는 10년 동안 떠났다.(P.48 같은 고민을 지금도 하게 될 줄 그때 알았더라면 나는 굳이 스윙을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작가는 다시 스윙의 세계로 왔다. 해외 출빠를 위해 염천교에서 수제화를 사고 광장시장에서 빈티지 옷을 샀다. 샤론 데이비스의 웬즈데이 클럽 수업을 듣는다

스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음악과 댄스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그러게. 코로나로 스윙도 못하는구나. 마스크는 쓴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밀접 접촉하고, 손도 잡고... 안되겠다. 망할 코로나

P.104 스윙을 시작한 뒤로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스윙은 언제나 나를 확실하게 위로해주었다. 이제는 울고 싶은 마음이 들면 스윙을 떠올린다. 댄서는 미워도 이 춤은 미워할 수가 없고, 즐거울 때보다 슬플 때 더 생각이 나는 게 스윙이 되었다. 이 쓸쓸한 세상에서 위안을 보장받는다는 건 얼마다 다행스러운 일인가. 그날, 구두 언니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언젠가 까르보나라에 소주를 마시며 물어보고 싶다.

#아무튼스윙 #김선영 #아무튼시리즈 #스윙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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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댄스에 대한 열정과 사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e | 2022.03.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스윙은 잘 모르지만, 스윙을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으로 읽었다. 이 책을 정의하자면 저자의 스윙에 대한 사랑의 긴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스윙을 알고 접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내서이다. 어떻게 가입하고, 어떻게 접근하며, 이후 어떤 과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호회에 가입하고 즐기면 된다.    글로 춤을 배울 수는 없으므로, 유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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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은 잘 모르지만, 스윙을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으로 읽었다. 이 책을 정의하자면 저자의 스윙에 대한 사랑의 긴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스윙을 알고 접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내서이다. 어떻게 가입하고, 어떻게 접근하며, 이후 어떤 과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호회에 가입하고 즐기면 된다. 

 

글로 춤을 배울 수는 없으므로, 유튜브를 통해서 린디합과 지터박을 검색해본다. 혼자 출 수 있는 춤도 아니고, 난이도가 느껴지는 흥겨운 춤이다.  

 

저자는 처음 대학 시절에 스윙을 배워본 과정과 이후 취업 준비 기간과 초년 직장 시절에 스윙을 떠난 과정과 다시 직장 동료와 함께 스윙에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청년 시절에는 들뜬 분위기와 상큼한 청춘의 모습이 보여지고, 취업 준비 기간에는 정말 시험에 찌든 청년의 모습이고, 직장 초년 시절에는 분주하지만 실속 없는 그리고 적응하기에 몹시 힘쓰는 그런 모습이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시절이 제일 힘든가 생각해 본다. 

하지만 직장 생활이 안정되고, 이제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 본격적으로 내가 미루어왔던 활동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저자에게는 댄스 즉 스윙인 것이다. 예전에 좋게 생각했던 동호회 활동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가서 사람들이 많이 바뀌고 또 문화도 그때의 문화가 아니지만 기본적인 정신인 춤을 향한 열정은 변함없는 것이다. 멋지게 꾸미고 정열적으로 춤을 추면서 즐기는 것이다. 유쾌한 일이고, 유쾌한 수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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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나면 꼭 배워보고 싶은 춤,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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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 | 2022.01.06
구매 평점5점
함께 스윙재즈에 맞춰 춰보고 싶네요. 코로나시대라 소셜을 즐기지 못하는 지금이라 더 절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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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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