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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은 밑이 희고 어떤 것은 밑이 붉었다

어떤 것은 밑이 희고 어떤 것은 밑이 붉었다

파란시선-0058이동
김려 | 파란 | 2020년 06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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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4쪽 | 186g | 128*208*9mm
ISBN13 9791187756699
ISBN10 118775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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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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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을 쪼고 있는 새와
제 꼬리를 물려고 맴도는 뱀한테
돌을 던지고 있다

참나무는 죽은 편백 가슴에 뿌리를 내리고
핏방울은 찔레 꽃잎에 맺혀 있다

진주 목걸이처럼 흩어진 봄밤

상제나비 한 마리 날아와
사이사이 붉은 유리구슬을 꿰고 있다

흰 얼굴에 덮어씌운 검은 숄은 아주 멀리 있을 것이므로

숲은 발을 질질 끌며 늪으로 가고 있다 ***
--- 「가시꽃」 중에서

난간에 목매달고
치마 뒤집어쓰고

뛰어내리나 마나

동백이 동백일 수 있는 시간

밤새도록 뻘밭 헤매다
꽃,

찾으나 못 찾으나
작은 동박새가 작은 동박새일 수 있는 시간

종래의 소속이 다르나

모두 잠들기 기다려 기어 나온 실지렁이
굳이 봄밤처럼 말라 죽은 까닭

경계를 넘지 않고도 꽃에 도달할 수 있다는
조금 더 나아가면 그때 그 자리

사소한 이유로 고라니
산에서 울고
그믐달 움찔 몸을 떨고

나무는 자기가 죽은 것을 모르고

바람,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고 ***
--- 「여여」 중에서

노인은 앉은뱅이 아내를 업고 밭으로 갔다
텃밭 한쪽 꽃방석 위에 아내를 앉혀 놓고 봄날을 골랐다

햇살의 흰 머리카락
수정 브로치를 단 민들레 곁에서 반짝거렸다

풀 한 번 뽑고
아내 한 번 쳐다보고
풀 한 번 뽑고 아내 한 번 쳐다보고

잇몸만 남은 한낮
다소곳 늙은 아내가 전하는 말

올해도 영감이 좋아하는 눈을 볼 수 있을까요
아무렴, 내년에도 볼 수 있지

감나무 그늘
노부부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텃밭의 노부부가
앞당겨 본 겨울

눈부신 봄날이
꽃잎인 듯 흩어져 내렸다 ***
--- 「폭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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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감추지도 드러내지도 않는 자세로 자신을 지키려는 아픔이 있다. 잘못 찾아온,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블랑쇼의 우정으로 자신 안에 있는 이 약한 짐승에게 손을 내미는 시편들. 언어로 옮길 수 없는 불가능한 작업에 뛰어든 시인의 자승자박은 “구름도 그냥 스스로 모습을 바꾸고 싶었”듯이(「소극장 팬터마임」) “대나무밭에서 자라 대나무인 줄 알고 있는 동백나무”의 밑이 ‘어떤 것은 희고 어떤 것은 붉었다’라고 실토한다(「옥곡 IC」). 지는 게 인생이란 걸 알아 버린 싸움꾼의 상대는 언제나 자신이다. ‘당신의 팔처럼 감기는 올무가 반짝이는’ 목걸이(「모란 전골」)인 줄 알았던 우리는 그녀의 시편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흩어지는 존재가 된다. 생은 덫에 걸린 짐승의 목에서 반짝이는 올무가 아니던가. ‘풀을 베다가 반 토막만 남은 맹꽁이의 살점을 찾아 무릎을 꿇고 수풀을 뒤지는’(「숲은 왜 오월을」) 시인은 “이해하는 만큼 말하고 싶었는데 대화는 어려웠다”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고 고백한다(「저작권」).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사람의 일이었으나 사랑받고 싶은 이의 마음은 자신이 만든 인형의 엄마가 되어 주고(「어른이 되는 방법」), “주룩주룩 웃는 비”를 맞으며 생의 트렁크를 끌고 간다(「웨딩드레스」). 세상에 쏟아 놓은 엇비슷한 조각들. 귀퉁이가 모자라거나 남아 겉도는 조각들. 한바탕 꿈은 채울 수 없는 그림인데 그것도 모르고 한 조각 한 조각 여기저기 맞춰 보는 비애로 모든 것에 있다는 제자리를 찾아보는 것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여정의 한가운데서 시인은 감금된 삶을 해방시키기 위해 시를 쓴다. 미완성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알고 있는 게 이것뿐이라고, 모른다는 그 힘으로 세상을 쓰고 읽는다. 저기 “말발굽 소리를 내며”(「비표본 오류」) 오고 있는 고통은 그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로드킬당한 개를 수습하는 그녀에게 삶의 길은 물고 놓아주지 않는 개처럼 끈질기다(「애완견」). 자신 안에서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 원형의 천정을 가진 시인의 공간 어느 벽면에선가, 속삭이는 그 소리들이 마음 기둥 여기저기 부딪히며 돌아오고 있다.
- 신정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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