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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경계선

슬픈 경계선

: 사람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그어지는

아포 저 / 김새봄 | 추수밭 | 2020년 06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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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630g | 148*215*30mm
ISBN13 9791155401699
ISBN10 1155401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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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겪은 베트남―캄보디아 전쟁을 내게 들려줬다. “깨어나 보니 내 몸은 적군과 전우들의 잘린 팔과 다리들로 뒤덮여 있었어. 나는 그 속에서 시체처럼 누워 있었지. 계속 누워 있었어. 나의 전쟁은 그렇게 끝난 거야.” 그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나는 그들을 증오해.”
---「캄보디아, 빛 바랜 유적 위에 파여진 선명한 핏빛 경계」중에서

“그 중노동을 모두 감당한다고요?” 린은 이렇게 답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캄보디아보다 큰 세상으로 나가길 바라.” 매일 같이 육체노동으로 달러를 벌면서 그는 자신도 바깥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단다. 하지만 해외는커녕 현실 때문에 프놈펜도 아직 못 가봤고, 그저 이 세상이 얼마나 광활하고 좋을지 상상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린은 비록 자신은 평생 씨엠립을 벗어나지 못할지라도 아이들만큼은 경계를 넘어 자신과는 다르게 살아가길 바라면서 오늘의 고단함을 버티고 있었다.
---「캄보디아, 빛 바랜 유적 위에 파여진 선명한 핏빛 경계」중에서

타이완의 경제발전 서사에는 ‘맨몸으로 서류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해외로 가서 수주에 성공’한 남성들이 넘치게 등장하는 데 반해 여성의 역할은 등한시되었다. 하지만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사이 오키나와 본섬이든 야에야마 제도의 파인애플 공장, 사탕수수밭, 제당 공장에서든 해외에선 항상 타이완 여성 노동자들의 땀이 흐르고 있었다.
---「오키나와, 류큐와 일본 사이, 미국과 일본 사이 그들은 누구인가?」중에서

요즘 젊은 조선족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초월한 것 같았다. 교수의 아들은 베이징에서 살고 있는데, 그는 조선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자신을 확실하게 ‘중국인’으로 생각했다. “아들 녀석과 함께 축구 경기를 볼 때, 특히 한국과 중국 간의 시합이 있을 때면 나는 그래도 한국 팀을 응원하더라고. 그런데 녀석은 아주 열정적으로 중국 팀을 응원하지. 그럴 때면 정말이지 화가 나 죽겠어.”
---「중국 조선족 자치구 한국과 중국 사이, 저는 조선족입니다」중에서

이반족 어르신이 처치했다는 그 ‘일본군’이 정말 타이완인인지 아닌지 알 길은 없지만, 나는 “혹시 적군 중에 똑같이 몸에 문신을 새긴 사람 못 보셨어요?”란 질문을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일제가 타이완 원주민들의 문신을 금지시켰다는 사실을 곧 떠올렸다. 금지한 이유는 ‘야만’이기 때문이었다. 일제에게 황민화皇民化란 곧 야만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과 살육은 일제가 규정한 야만에 포함되지 않았다. ‘야만’적이었던 타이완 원주민들은 ‘비야만적인’ 전쟁터로 나갔다. 그렇게 그들은 ‘야만적인’ 남양의 원주민들에게 대항하고, 문명적이지 못한 남쪽 사람들을 수탈하는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었다.
---「보르네오 · 마음속에 경계를 간직한 우림 속 옛 전사들」중에서

홍콩의 한 청년은 톈안먼처럼 생긴 오리장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이렇게 썼다. “오리는 자기 자신과 새끼들이 가질 수 있는 인생의 의미가 결국 오리구이가 되는 데 있음을 알고 있을지라도 짝짓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살아 있는 동안 반드시 6·4를 바로잡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신념을 계승해나갈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홍콩인들은 6·4를 잊지 않는 것으로 홍콩인들과 대륙인들의 정체성이 선명하게 구분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다.
---「홍콩 · 중국인이나 영국인이 아닌 홍콩인으로 산다는 것」중에서

천커신陳可辛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몇 세대에 걸친 우리 집안의 화교 스토리가 바로 그와 같을 겁니다. 우리는 애국을 향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어렸을 적부터 사랑할 수 있는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량유쉬안의 생각은 감독과 전혀 달랐다. 나는 량유쉬안에게 다시 농담을 건넸다. “그러니까 우리가 너희에게 감사해야겠네. 화교가 혁명의 어머니이니 말이야.” 그러자 그는 정색하며 이렇게 대꾸했다. “다시는 아무도 나를 화교로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말레이시아 사람이야.”
---「말레이시아 · 저는 말레이시아 사람이니 화교라고 부르지 마세요」중에서

만달레이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 그곳은 옛 중국의 모습으로 멈춘 채 현지와도 중국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박제된 공간이다. 거리의 상점들에는 하나같이 중국 전통 형식의 달력이 걸려 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화교는 국사발 위에 둥둥 뜬 기름기와 같다. 물도 아니고, 고기도 아닌 경계에 있다.
---「미얀마, 어느 곳이 나의 국가인가? 무엇이 나의 역사인가?」중에서

택시기사가 나를 흘깃거리더니 물었다. “그래서 타이완 여성들은 얼마나 하나요?” 우리는 그 질문에 침묵을 택했다. 그러고선 창밖의 푸른 하늘로 고개를 돌렸다. 때마침 비행기 한 대가 공중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저 비행기 안에는 남은 생을 타향에 바치려는 베트남 신부가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 타이완 여성들의 ‘가격’을 물었던 택시 기사의 질문을 받은 다음, 나는 베트남 학생들의 분노를 새삼 떠올렸다.
---「베트남, 그래서 타이완 사람들의 가격은 얼마나 되나요?」중에서

타이완의 한 사범대학으로 중국어를 배우러 왔던 베트남 학생이 겪은 일이다. 당시 타이완에 막 입국해 아직 학생증을 받지 못했던 그는 타이완대학에서 공부 중인 말레이시아 친구와 함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 때문인지 둘은 악의적이게도 ‘대륙 밀입국자’로 신고를 당했고, 곧 경찰에 불려가 심문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학생증을 소지한 말레이시아 학생에게는 눈에 띄게 호의적으로 대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는 베트남 학생은 구금시킨 다음 냉담하게 대하다가 본국으로 송환시켜 버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내게 들려준 이는 바로 베트남 학생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던 말레이시아 유학생이었다.
---「나가는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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