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성결대학교 신학과와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했다. 그후 미국 페이스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Div.) 학위를, 드류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직신학과 종교철학을 전공하고 철학석사 및 박사(Ph.D.)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The Development of Schleiermacher's Doctrine of God』(박사학위논문, 1986), 『슐라이에르마허의 신학 사상』(1991), 『현대 신학논쟁』(1995), 『종말론논쟁』(1998), 설교집 『젖과 꿀이 흐르는 땅』(2001)이 있고, 역서로는 『현대신학의 태동』(B. A. 게리쉬, 1988)과 『19세기 개신교 신학』(B. A. 게리쉬, 1990)이 있다.
1986년부터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섬기고 있으며, 현재는 총장직을 맡아 서울신학대학교를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교로 만들려는 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복음주의자들이 지성의 생명력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세 가지 문제점을 시급히 교정해야 한다. 첫째, 특징과 본질의 혼동이다. 복음주의자들은 행동주의와 회심과 같은 특징을 기독교의 본질적 요소로 간주한다. 그러나 그런 특징들보다 오히려 하나님께 대한 깊은 감사와 헌신적인 삶이 기독교의 본질이다. 특징과 본질을 혼동하는 것은 삶을 변화시키는 기독교 신앙의 특성과 기독교 지성의 부흥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둘째, 거짓된 확신이다. 복음주의자들은 그들의 특징들이 역사적으로 발전된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거짓된 확신은 기독교적 지성의 여지 마련을 위해 포기되어야 한다. 셋째, 지성적 직관주의다. 복음주의자들이 지성을 계발하고자 한다면, 직관주의의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 pp. 19~20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근본주의가 쇠퇴하고 복음주의가 부흥하는 과정에서 교리 문제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고 있다. 그것이 복음주의 정체성의 위기를 초래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복음주의의 정체감을 보존하고 지켜나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은 복음주의운동의 뿌리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복음주의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부터 그 명칭이 유래된 것이므로, 그에 맞게 복음 위에 서야 한다. 또한 복음주의는 종교개혁, 청교도운동, 경건주의, 부흥운동 등 그 계보와 역사 속에서 다양한 자원들을 발견하여 새로운 세기를 대비해야 한다. 현대 후기는 근본주의와 현대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독교를 필요로 한다. 한스 큉(Hans Kung)에 따르면 “교회는 근본이 없는 현대주의와 현대성 없는 근본주의 사이에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 시대적 요구를 이상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복음주의다. 기독교의 미래는 복음주의 운동에 달려 있다. --- pp. 45~46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삼아야 할 것이다. 자유주의 신학은 낙관적인 사고와 관용 정신에 근거하여 다른 종교에 포용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결국 다원주의로 귀결되었다. 일부 진보적 복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소위 복음주의적 포용주의 역시 그 종착점은 종교 다원주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교 다원주의는 불가피하게 성경 말씀, 특히 제1계명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서 중심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복음주의는 다원주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 성경을 통해 명확하고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경이 침묵하고 있는 그 밖의 문제는 공의로운 하나님의 자비로운 손길에 맡길 수밖에 없다. 복음주의자들은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관대한 자세가 필요하다. --- pp. 374~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