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반 중국 불교계의 가장 존경 받던 고승으로, 서구 열강의 침탈, 일본의 침략, 대륙의 공산화 등 험난한 시대상황 속에서 계율의 정립과 근대적 불교 교육, 파괴된 사찰의 복원과 불교의 정체성 수호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복건성에서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19세에 고산(鼓山) 용천사(湧泉寺)로 출가했고, 초기에는 산중 동굴에서 고행을 여러 해 했으며, 43세 때는 보타산에서 오대산까지 2년여에 걸친 삼보일보 수행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종남산에서 은둔 수행을 하고, 티베트, 스리랑카, 미얀마 등지를 도보 순례했으며, 56세 때 드디어 화두를 타파하여 도업을 성취했다. 이후 운남성 계족산의 불교를 중흥하고, 조계 남화사, 운문산 대각선사, 운거산 진여사 등을 복원했다. 1951년에는 112세의 나이로 공산주의자들에게 가혹한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으나 살아났고, 이후 중국불교협회 창립에도 관여했다. 만년에는 운거산에 머무르다가 1959년에 120세, 법랍 101세로 입적했다. 그의 가르침과 행적은 이후 동남아, 미주를 비롯한 각국의 불교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라마나 마하르쉬와의 대담』 등 라마나 마하르쉬 관련 시리즈와 『아이 앰 댓』 등 니사르가닷따 마하라지 관련 서적들을 다수 번역했고, 허운 화상의 『방편개시』, 감산 대사의 『감산자전』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에는 『마음의 노래』, 『대의단의 타파, 무방법의 방법』 등 성엄 선사의 ‘성엄선서’ 시리즈를 번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