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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 사진 봤어?

너, 그 사진 봤어?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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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70g | 145*215*10mm
ISBN13 9791164520237
ISBN10 116452023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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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크루즈 여행처럼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할 시간이 없다. 배가 닻을 내릴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계를 보지도, 가만히 서서 누군가가 육지로 내리기를 기다려 주는 일도 없다. 무조건 앞을 향해 달려간다. 몇 킬로미터로 달릴지 속도를 계산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법도 없다. 소문은 배려를 모른다. 그저 앞으로 빠르게 전진할 뿐이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 귀에 닿을 생각만 한다.
--- p.8

다섯 살 때는 몸 안의 것들이 몸 밖의 것들보다 훨씬 나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니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진 생채기는 반창고를 붙이면 금세 사라진다. 쓰다듬어 주고, 호호 불어 주고, 어른들이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주면 다음 날 정말로 괜찮아진다. 물론 내게 일어난 사고가 남긴 상처와 그것을 비교할 수는 없다. 내 상처는 그보다 훨씬 끔찍하다. 무엇보다 앞뒤 가리지 않고,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한 십 대에게는 이제 괜찮다고 말해 줄 어른도 없다.
--- p.41

대체 누구로부터 나를 지켜 달란 말인지. 금발머리 여자애들로부터? 내가 수업 시간에 질문을 받고 ‘음, 네?’라고 얼버무리면 나를 째려보는 선생님으로부터? 그런 사람들로부터 랄쉬가 나를 지켜 줄 수 있을까?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눴더라면, 나는 너부터 나를 지켜 달라고 부탁했을지도 모른다.
--- p.103

안나, 과거는 그냥 네 뒤편에 두렴. 누구나 실수는 하기 마련이니까.
--- p.149

나는 천 개로 조각난 내 가슴을 그러모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이제부터는 퍼즐 조각처럼 조각난 내 가슴을 다시 맞춰 볼 생각이다. 완전하게 바른 모양이 되도록 말이다. 아니, 완전히 맞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틀리지도 않을 터다. 나는 그것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찾아 가져다 두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 가만히 기다려 줄 생각이다.
--- p.16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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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세상에 내보이기 예민한 주제를 영민하고 문학적으로 잘 녹여낸 작품이다.
- 안네카트리네 (노르웨이 공영 방송국(NRK) 트롬쇠 총국장)
이 작품은 무심코 휴대전화로 흘려보낸 정보나 사진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우아하고 정교하게 보여 준다.
- 잉그리드 오베리셔드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기자)
이 작은 아이의 절망과 아픔을 보며 “네 상처가 너무 커서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라는 말은 삼키고 싶다. 최악의 순간에도 섣부른 지난날을 떠올리는 용기를 움켜쥐고 있다면 절대 지옥 속에 남아 있지 않을 테니까. 그 힘으로 당당히 내일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 나갈 수 있으리라.
- 이송현 (동화 작가 겸 청소년 소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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