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12월 21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84쪽 | 874g | 153*215*35mm |
ISBN13 | 9791187064589 |
ISBN10 | 1187064580 |
출간일 | 2020년 12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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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84쪽 | 874g | 153*215*35mm |
ISBN13 | 9791187064589 |
ISBN10 | 1187064580 |
MD 한마디
1차 세계대전, 베르됭에서 독일군과 프랑스군이 부딪쳤다. 10개월 동안 70만 명이 사망했다. 수많은 사상자를 남기고, 독일군은 베르됭에서 물러났다. 베르됭 전투는 1차 세계대전의 향방을 갈랐다. 2차 세계대전까지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베르됭 전투에 관한 모든 것이다. - 손민규 역사 MD
『베르됭 전투』는 소모전의 전형인 베르됭 전투를 통해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사건 전체를 살펴보는 통찰력 있는 역사서다. “베르됭 전투를 다룬 책 중 가장 중요한 책”,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책에서 저자 앨리스터 혼은 병사들이 남긴 일기와 편지, 지휘관들의 회고록, 신문과 잡지 기사, 독일과 프랑스의 공식 사료 등 관련 문헌은 물론이고 생존한 참전 군인들에게 직접 들은 증언까지, 다방면의 수많은 자료를 바탕 삼아 1916년의 베르됭을 그대로 되살려냈다. 저자는 무감각해질 정도로 만연한 죽음과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병사들의 굳은 의지, 야전 지휘관들의 용기와 희생정신, 일기 변화, 병사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양국 군 지도부의 무능과 내부 갈등까지 전투의 성패를 가른 모든 요인들을 명료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그리하여 베르됭 전투에서 독일이 뚜렷이 우세했는데도 왜 패배할 수밖에 없었는지, 프랑스는 ‘인계에 펼쳐진 지옥’이라는 10개월의 전투 속에서 어떻게 베르됭을 지킬 수 있었는지, 그리고 왜 이 전투가 제1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꾼 전투라 불리는지, 나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알려준다. |
머리말 감사의 말 1장 1870 운명의 해 2장 마른 전투의 영웅 조프르 3장 서부전선의 팔켄하인 4장 왜 베르됭이었나 5장 참호 속의 병사들 6장 첫날 7장 돌파당한 방어선 8장 무너진 크레티앵 군단 9장 난공불락 두오몽 요새 점령 10장 베르됭을 사수하라 11장 구원자 페탱 12장 베르됭의 생명선 13장 독일의 잃어버린 기회 14장 불타오르는 지옥, 모르옴 15장 포탄 구덩이와 시체들의 땅 16장 전선과 후방 17장 공중전 시대가 열리다 18장 황태자는 왜 공격을 멈추지 못했나? 19장 프랑스 공격 정신의 화신, 니벨 20장 미친 소모전의 늪 21장 보 요새의 마지막 일주일 22장 벼랑 끝에 선 조프르 23장 동부전선이라는 변수 24장 독가스 공격과 죽음의 카니발 25장 한여름의 공방전 26장 최후의 대반격 27장 돌아온 페탱 28장 결말 없는 전쟁, 승자 없는 전투 에필로그 주요 참고문헌 참고문헌 주해 찾아보기 |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이지만, 그래도 지역적인 갈등과 국지전은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으로는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등등,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여전히 대립 중에 있지요. 고대, 중세까지 전쟁사를 포함한다면 너무나도 많은 전쟁과 전투가 벌어졌기에 우리들이 대표적으로 세계사에서 배운 유명한 전투들만 해도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제1차 세계대전 중 일어난 프랑스 지역 베르됭 요새에서 일어난 프랑스군과 독일군과의 참혹한 소모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소모전"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너무나도 처참합니다.
우연히 이 책을 접하고 읽었지만, 너무나도 생생하게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잘 전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소모전 끝에 결국 이 전투에서는 독일군이 패전하였고, 독일 패망의 한 원인이 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전투가 치열했을지 상상이 되지를 않습니다.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면서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장은 프랑스였다. 전쟁 초반 독일군은 연승을 거두며 파리 인근까지 진출했지만 마른 전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다. 참호전으로 전쟁은 나아가지도, 그렇다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는 상황에서, 독일의 입장에선 설상가상으로 연합국의 경제 봉쇄 조치로 전황을 타개할 필요를 느낀다. 독일군 총사령관 팔켄하인은 베르됭을 주목한다. 그리고 2016년 2월 21일 공격을 개시한다. 그렇게 역사상 가장 처첨한 전투 중 하나인 베르됭 전투가 시작되었다(독일군의 계산은 베르됭으로 프랑스군을 유인해서 전력을 완전히 고갈시킨 후 파리로 진격하는 것이었다. 즉, 말려죽이는 전략이었다).
5월, 6월까지 베르됭은 거의 돌파될 듯했다. 사실 그때까지 버틴 것이 프랑스가 베르됭을 사수하고 반격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었지만 엄청난 인명 손실을 입게 되었다. 인명 손실은 프랑스군에게만 해당된 것이 아니었다. 독일군도 거의 프랑스군에 필적할 만큼 사상자가 났고, 결국엔 베르됭 전투 이후 전체 전쟁 차원에서도 수세에 몰리고 전쟁에서 패배하고 만다.
베르됭 전투는 그렇게 언제 발발해서 어떤 세부적인 전투가 있었고, 몇 명이 죽고, 어떻게 해서 끝났으며, 그 영향은 어떤 것인지 요약할 수 있다. 사실 모든 전쟁, 전투가 그렇다. 하지만 모든 전쟁, 전투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전쟁에서 한 사람의 목숨은 대부분 숫자 1이고, 수만 명의 죽음 속에선 거의 의미도 갖지 못하지만, 그렇기에 전쟁은 비극적이다. 베르됭 전투는 그 비극성을 상징하는 전투이면서 ‘최악’의 전투였다.
“어떤 전투도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도 독일군이 볼가강에 도착한 순간부터 파울루스가 항복할 때까지 겨우 5개월 동안 이어졌다. 베르됭은 10개월이었다. 솜강 전투가 베르됭 전투보다 많은 사망자를 냈지만 참전 병사 대비 사상자 수를 보면 제1차 세계대전의 모든 전투들 중에 베르됭 전투가 현저히 많다. 전장 면적 대비 사망자 수도 마찬가지다. 베르됭 전투는 제1차 세계대전의 축소판이었다. 그 전쟁이 일으킨 모든 공포와 영광, 용기와 무익함이 강도 높게 드러난 곳이 바로 베르됭이었다.” (518~519쪽)
베르됭 전투 이전의 상황에서 전투 이후의 전개까지 다루고 있는 앨리스터 혼의 《베르됭 전투》는 다채롭다. 다채롭다는 것은 어쩌면 화려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여기서 다채로움은 다양한 측면에서 전투를 바라보고 서술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투의 전개 양상을 서술하면서는 전체를 조망하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선과 동작을 따라가기도 한다. 전투를 지휘했던 프랑스군과 독일군의 장군 들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일개 전투병의 일기를 통해서 전투의 상황과 느낌을 생생하게 묘사하기도 한다. 그래서 죽음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순간 다시 개인의 죽음에 주목하며 전쟁의 참혹함, 비참함을 놓치지 않고 전달하고 있다.
앨리스터 혼은 이 책의 제목을 “The Price of Glory”, 즉 “영광의 대가”로 지었다. 프랑스군은 이 전투를 ‘영광’스러운 것으로 포장했다. 베르됭에서 독일군을 몰아냈고, 결국은 전쟁에서 승리했으니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앨리스터 혼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과 베르됭 전투에 대해 “결말 없는 전쟁의 결말 없는 전투이자 불필요한 전쟁의 불필요한 전투, 승자 없는 전쟁의 승자 없는 전투”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베르됭 전투를 영광스런 승리의 기억으로 삼은 프랑스는 그 이후 오히려 그 덫에 갇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처참한 패배의 나락으로 빠지기도 했다.
역사를 기록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재미를 위해서일 수도 있고,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공통적인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다. 특히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가 있다면 우리는 그 기억을 통해서 배운다.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서, 혹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베르됭 전투를 기억하기 위해서 기록한 앨리스터 혼의 관점은 분명하다. 그런 역사는 절대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더 그 역사의 비참함과 무가치함을 필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덧붙이기>
베르됭 전투의 영웅은 패탱 장군이었다. 그런 그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비시정부의 수반이 되어 부역자가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사형을 선고받았다(사형 당하지는 않았지만). 앨리스터 혼은 패탱에 대해 다소 온정적이다. 그가 프랑스인이 아니라 영국인의 입장에서 패탱을 봐서 그럴 수도 있고, 패탱을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가 있어서일 수도 있다. 앨리스터 혼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패탱에게 그의 참모 세리니가 했던 말을 두 차례나 인용한다. “장군은 프랑스인에 관해서는 너무 많이 생각하고 프랑스에 관해서는 충분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패탱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전쟁의 참혹함이란 어느 전쟁이든 경중이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쉽고 편한 전투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1차대전 중 이 베르됭 전투에
주목한다. 10개월 동안 70만명의 사상자라 무경험자에게 이 수치는 선뜻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 전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양측 지휘관의 입장이다.
독일의 전략은 말려 죽이기, 프랑스는 죽을 때까지 공격하기 였던 것이다.
과연 이 전투의 승자는 누구 였을까? 결국 승자도 패자도 없이 양측이
싸울 힘이 없어 끝난 허무한 전투였고 그 곳은 한마디로 지옥이였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는 베르됭은 지옥이였다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