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 즉 대화의 시대다. 개인이 중요시되면서 자신의 입장을 보다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피력하고자 하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대화의 중요성은 점차 각광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화가 본래의 의미와 얼마만큼 접근되어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화다운 대화가 과연 이루어지고 있느냐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p.15
어른과 아이의 대화, 남자와 여자의 대화, 젊은이와 늙은이의 대화, 손님과 상인의 대화, 상사와 부하의 대화, 국민과 정치인의 대화 등 실로 대화야말로 시대와 역사의 호흡 속에 내일을 창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인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대화가 소통한 민족은 번영되었고, 대화를 소통시킬 줄 알았던 국가는 부강하였으며, 희망과 용기를 잃은 적이 없었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대화란 고통의 마찰을 완화해 주는 윤활유요, 희망의 등불을 갖게 하는 고함이며, ‘가나안’을 향한 신앙의 설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대를 ‘대화의 시대’, ‘협상의 시대’라고도 한다. 스피치는 말하는 사람의 인격, 성격, 사상, 감정 등 자기 표현이며, 민주시민의 절대적인 무기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p.18
대화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말하기’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듣기’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깨어 있는 시간 중 80퍼센트를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보내며, 그 중에 많은 시간을 말하는 것보다 듣는 데 보낸다. 우리는 아침에 자명종이나 가족의 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난다. 출퇴근할 때, 버스나 지하철 속에서도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듣는다. 학생은 학교에서 교수와 동급생들의 말을 듣고, 직장인은 직장에서 상사나 부하, 동료들의 말을 듣는다. 의사는 환자의 말을 듣고, 변호사는 의뢰인의 말을, 그리고 판매원은 손님들의 말을 듣는다. 어디 그뿐인가? 라디오나 TV, 전화, 그리고 자동차를 비롯한 갖가지 소음도 듣는다. 듣기의 중요성에 비해서 그 효과는 너무 낮은 실정이다. 화술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으로 듣는 기술, 즉 경청술의 개발 역시 중요하다. ---pp.55~56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여 같은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설득의 기본적 태도이다. 사람들은 흔히 상대가 이론으로 이쪽의 말에 반발하면 이론으로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감정적인 이해가 앞서지 않고는 설득의 묘를 바라기 어렵다. 설득은 감정의 일방통행에 의해서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며 진지한 마음의 교류에 의해서만 실현되는 것이다. 설득을 위한 대화가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는 상대의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pp.172~173
인생의 묘미란 보이지 않던 것을 스스로 발견하여 기쁨을 얻는 데 있다. 오른손은 자꾸 사용하므로 숙련되고 자유스러운 것이다. 따라서 왼손이 오른손의 숙련됨을 갖고자 한다면 갑작스런 사용보다는 점진적인 활용으로 능력을 갖도록 할 일이다. 상대에게 능력을 신장시키려 꾀한다면 스스로 해보겠다고 하는 분위기 조성에 우선 주력해야 한다. 혼자의 용기와 결심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생겼을 때 적당한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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