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부모라면 누구나, 마치 고장 난 녹음기처럼 아이에게 똑같은 잔소리를 무수히 반복하는 속 터지는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날 입을 옷쯤은 스스로 골라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가르쳐도 유치원생 딸아이는 매번 어떤 옷을 입을지 망설이느라 유치원 버스를 놓친다.“넌 할 수 있어!”라고 그토록 격려했건만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수학 교과서만 펴면 못하겠다고 투정을 부린다. 아침마다 헤어 젤을 듬뿍 발라 머리를 손질하느라고 지각하는 고등학생 아들 때문에, 남자 친구와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날마다 전화기를 붙들고 사는 사춘기 딸 때문에 부모는 울화통이 터진다. 얼러도 보고 으름장도 놓고 화도 내보고 이미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 보았으나 아이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고 날이 갈수록 부모는 스트레스만 쌓인다. 자, 그렇다면 이런 순간에 부모는 더 이상 어떤 말로 아이와 소통하면서 이끌어줄 수 있을까?똑같은 잔소리를 무한 반복하느라 속 터지는 부모들을 위한 대화법 처방전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는 부모라 할지라도, 아이를 키우다보면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절망적인 순간들이 반드시 찾아온다. 그러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던 말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아이와의 끝도 없는 갈등으로 부모 역시 상처를 받기도 한다. 말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특히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은 아이의 마음에 뚜렷한 나이테를 남긴다. 그 막강한 위력을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는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와 좀더 효과적이고 평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삼십여 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말할 때의 작은 차이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하게 체험한 교육연구가다. 또한 부모로서 할아버지로서, 자기 자녀들뿐 아니라 뜻밖의 사고로 아들을 잃으면서 두 손자들까지 직접 길러냈다. 그 소중한 경험을 수많은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서 부모들과 나눠왔으며, 그 사례들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맞닥뜨리는 실제 상황들과 만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화법을 배울 수 있다. 선택과 책임을 가르치는 말,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말,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말, 가족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말,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말, 아이의 반항을 잠재우고 갈등을 해소하는 말 등 긍정적인 부모의 대화법 뿐 아니라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 아이에게 독이 되는 말, 아이와의 갈등을 키우는 말 등 부모가 사용하지 말아야 할 대화법도 담고 있다. 특히, 참 잘했어”,“절대 포기하면 안 돼”와 같이, 아이를 칭찬하거나 격려하기 위해서 부모가 흔히 하는 말 중에는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되는 것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체할 만한 대화법도 소개한다. 이처럼 부모는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아이에게 치명적인 상처로 남는 것은 부모가 아이의 심리 및 성장 발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경고한다. 《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는 아이와의 힘겨루기를 끝내고, 습관처럼 되풀이하던 효과 없는 대화법에서 벗어나 똑같은 잔소리를 무한 반복하느라 지친 부모들에게 특효의 처방전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