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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삶의 모든 답은 한 마리 개 안에 있다

: 젊은 철학도와 떠돌이 개 보바가 함께 한 14년

리뷰 총점9.5 리뷰 24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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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34g | 140*200*20mm
ISBN13 9788974798932
ISBN10 89747989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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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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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에서 잠든 보바가 그 깊은 고요와 만족감을 나에게도 전달했던 그 순간, 나는 자연의 그 무엇도 계획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개울은 흘러갈 뿐이고 그렇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 나무는 바람의 멜로디를 알아차리고 춤을 출 뿐이다. 자연의 그 어떤 것도 인간적인 사고에 빠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도가에서 ‘무위(無爲)’라고 했던, 행동 없는 행동을 할 뿐이다. (중략) 무위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도(道)가, 삶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도록 두는 것이고, 모든 것이 스스로 자라고 꽃피우게 두는 것이며, 개울물 소리에 집중하고 자기만의 내면의 고요함과 자기만의 자연스러운 욕구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원 벤치는 무위를 연습하는 데 아주 이상적인 공간이다. 세상 느긋한 어느 중국인이 인류 최초로 벤치를 설치하는 모습이 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 p.45~46

할머니가 내 옆 벤치에 앉으면 보바는 할머니의 무릎 위에 머리를 올려놓고 우리가 대화하는 동안 자신을 쓰다듬게 했다. 보바는 누구에게나 마음이 열려 있었고 그건 처음 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였으므로, 나는 종종 그러고 있는 보바가 내게 윙크를 보내며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한테 이런 건 일도 아니야. 그리고 할머니도 아주 행복해 하잖아…. 작은 것들… 삶에서 중요한 건 작은 것들이라고….”

모든 감정 있는 존재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겠다 엄숙히 맹세한 사람을 보살이라고 한다면 보바는 분명 ‘니르바나 아우스빌둥 센터(‘열반’ 직업교육 센터)?의 최고 모범생이 분명하다.
--- p.57

다르마에 대한 책을 한 권 읽는다고 해서 지혜의 번갯불을 맞고, 그 즉시 에고를 몽땅 버리고 모든 걸 초월한 듯한 미소를 짓게 되는 일은 대체로 없다. 물론 좋은 일이지만, 주말에 열리는 불교 워크숍에 참석한다고 해서 금방, 또 반드시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다. 몇 년 동안 명상을 해도 놀라울 정도로 납작해진 엉덩이 외에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하는 동시대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도 자칭 무슨 무슨 선사라는, 이른바 스승들이 툭하면 나타난다. 그렇게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야 헌신적인 제자들을 모으기도 수월하고 돈도 많이 벌기 때문이다. 자칭 선사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놀라울 정도이다. 그들은 그런 칭호로 치장한 에고와 판타지 가득한 이력으로 추종자를 최대한 모으려 든다.
--- p.92

스승의 자질을 전혀 갖추지 못했지만, 수년 동안 아무 소득도 없는 면벽 수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스승이 될 자격을 부여하고는 제자들과 의존관계, 혹은 그보다 더 나쁜 관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데 과연 누구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선불교 공동체를 찾아가려 한다면 나는 가까운 동물 보호소로 가보라고 권하겠다. 개들은 선불교 스승 자격증을 처음부터 갖고 태어난다. 네 다리로 서서 혀를 내밀고 있지만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대하고, 늘 털을 떨어트리지만 자신의 지혜를 아무런 대가 없이 전수해준다. 권력 관계에 관심이 없고 자신의 존재 자체로 깨달음을 준다. 어디서든 명상하며 되지도 않는 법석은 떨지 않는다. 정말 그렇다! 말이 없는데도 걸어 다니는 공안 그 자체이다! 그리고 자신의 에고보다 당신에, 그리고 당신의 기쁨에 더 관심이 있다! 진짜 솔직히 말해보자. 당신은 이 이상 뭘 더 바라는가?
--- p.93~94

안락의자도, 프리스비도 과거일 뿐이다. 더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돌아보고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내일 당장 나가서 새 프리스비를 사다줄 거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그리고 나한테서 용돈을 받더라도 나에게 새 안락의자를 사줄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보바는 내일에 대해서도 어제만큼이나 관심이 없다. 중요한 것은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하는 바로 지금 이 시간일 뿐이다. 보바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그네 삼아 타고 있는 벌레들을 관찰하고, 나는 공원 벤치에 늘어져 편하게 쉬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시간 말이다.
--- p.109~110

개는 전혀 괴로워하지 않는다. 유리 조각을 밟으면 개도 통증을 느끼지만 그렇게 다친 후 그날 내내, ‘왜지? 신이시여,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까?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불행을 당해야 하나요? 오늘 아침에 소시지를 훔쳐 먹은 것 때문인가요? 여호와의 증인들이 찾아왔을 때 물어버린 것 때문인가요?’ 같은 생각으로 괴로워하지는 않는다.

며칠 동안 붕대를 감고 절뚝거리며 걸어야 한다고 원통해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공원에서 만나곤 하는 푸들 아줌마가 이제 자신을 못생겼다 생각하지 않을까, 혹은 개 훈련소에서 승승장구하던 경력에 흠집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지도 않는다. 이 모든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 순간 아프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 p.115

안타깝게도 우리 인간들은 보바 같지 않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곧 진리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환생설에 백 퍼센트 설득당하지 못하면 곧 ‘진짜 불교도가 아닌’ 게 된다. 성경의 특정 구절을 ‘단지’ 하나의 비유로 이해한다고 하면 당장 질타를 받고 교회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혹은 요가 박람회에 가서 소시지를 한 번 팔아보시라.
--- p.159

불교 선사라면 모든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다가올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것에 휘둘리는 일 없이 잘 관찰할 수 있다고 해서, 그리고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일일이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가 감정 없는 나무토막인 것은 아니다. 변화를 잘 받아들인다고 해서 모든 것이 아무렇지 않게 되지는 않는다. 태연하고 침착한 것이지 냉담한 것이 아니고, 선(禪)은 감정 없음이 아니다. 감정을 거부하는 사람은 감정을 두려워하게 되고 점점 자신의 감정을, 나아가 자기 자신을 모르게 된다. 선 수행을 위해 감정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선사는 없다. 감정을 포함한 내면의 삶을 거부하고 보살피지 않음은 사실 불교 가르침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 p.187

보바에게 감정이란 심리분석가의 소파에 앉아 분석과 분석을 거듭해야 하는 것, 그런데도 점점 더 헷갈리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정직하게 느껴보는 것이었다. 보바는 삶과 함께 흘러갔고 그 흐름을 더할 수 없이 자연스럽게 탔다. 삶의 흐름을 타다보면 삶의 강에 난데없이 만곡부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럼 물이 탁해지기도 하고 진흙투성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차가워지기도 한다. 그런 곳에서 불행하다 느끼는 건 당연하고 그런 감정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새 물이 유입되고 물은 다시 맑아지고 햇살이 더 따뜻해지며 물가의 경사면은 아름다운 풀과 꽃으로 뒤덮이고 졸졸, 꿀떡꿀떡, 모든 것이 평화롭게 되기도 한다. 머리가 똑바로 박힌 개라면 진흙투성이 차가운 물이 든 밥그릇을 머리에 올리고 떨어트리지 않게 걸으며 계속 나쁜 기분을 맛보지는 않을 것이다.
--- p.188~189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관습과 거짓 친절함에 얽매여 있었던 것 같다. 둘 다 보바에게는 사료 찌꺼기만큼도 가치 없는 것들이었다. 그 자칭 힐러 무리가 건네준 참고 자료들은 바로 휴지통에 버려졌다. 잠깐 소각 의식을 치러볼까도 싶었지만, 사무실 내 안전 수칙을 고려해서 그만두었다.

그날 내가 배운 것은 ‘모든 헛소리를 다 들어주면서 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어떤 대단한 영적 관계 속에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언짢은 상황이라면 친절하고 단호하게 끝내도 괜찮다. 머릿속으로 무인도를 상상하면서 공손하게 머리만 끄덕이는 것보다 이것이 더 정직한 것이다.

삶[道]은 무자비해서 낭비된 시간은 절대 돌려주지 않는다. 보바는 삶의 강 속을 수영하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그렇다고 누가 자기를 물고문하는 것까지 그대로 두지는 않았다.

진심으로 대하고 솔직한 것이 우리 신경과 에너지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나는 깨달았다. 현명하기 이를 데 없는 보바처럼 사는 것이 진정 하나의 대안이 되어 주었다. 내가 자주 보게 되고 나 자신도 자주 드러내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에 대한 대안 말이다.
--- p.193~194

많은 영적 전통에서 안타깝게도 그런 소속감이 극도로 중시되어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소속감만이 존재하고 애초의 가르침과 진정한 해방은 등한시된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해서 둘도 없이 옳은 길을 가는, 엘리트 그룹에 속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그렇게 그 길을 가는 행위가 아니라 그 길 자체가 추앙된다. 하지만 그 길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돌아서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옆길이나 남들은 가지 않는 오솔길을 가게 될 수도 있다.

선의 길을 가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원래 야생의 오솔길이었던 선의 길에 아스팔트가 깔려버렸다. 하지만 모방을 통해서, 혹은 자신만의 경험을 그 어떤 전통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으로는 자유를 얻을 수 없다.
--- p.204

보바는 그릇된 존경심을 전혀 갖지 않았다. 간(肝) 소시지로 만들어진 거라면 그것이 붓다라고 해도 주저 없이 몇 분 안에 먹어치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웃의 고양이와 마주칠 때면 어찌나 호의적인지 그 고양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집에 들어와 보바의 담요 위에서 보바와 같이 나란히 누워 기분좋게 졸다가 가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보바는 십자가상에도 기꺼이 오줌을 쌌을 것이고 그 이웃 고양이가 겁도 없이 우리의 산책길을 따라올 때면 늘 잘 보살펴줘서 다른 개들이 공격하지 못하게 했다. 보바에게는 모든 영적 가르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뽑아내고 그 가장 중요한 것을 실천하며 사는 능력이 있었다.
--- p.213

개와 함께 살다 보면 개가 얼마나 관대하고 친절하고 열려 있는지 보게 된다. 개와 함께 놀다 보면 공을 던지는 행위, 함께 잔디 위를 구르는 행위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자신을 잊고 그 순간 프리스비, 잔디, 태양이 된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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