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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 시대 논평

현안 : 시대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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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16g | 134*202*20mm
ISBN13 9788936514730
ISBN10 893651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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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랜슬롯 같은 기사들을 배출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두 무리로 나뉠 것입니다. 무력에는 능하지만 ‘홀에서 온순할’ 수 없는 사람과 ‘홀에서는 온순하지만’ 전쟁터에서는 쓸모없는 사람이지요. 평시에는 잔인하고 전시에는 겁쟁이가 되는 세 번째 부류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랜슬롯 성품의 두 측면이 이렇게 분리되면, 역사는 끔찍할 만큼 단순해집니다. 랜슬롯이라는 인물로 구현된 기사도의 이상은 … 삶을 바람직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늑대들과, 그 요소들을 지킬 힘이 없는 양들로 양분된 세계에서 도피할 유일한 길을 제시합니다. ---「I장 기사도의 필요성」중에서

저는 평등이 본질적으로, 그 자체로 선한 것(지혜나 행복처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등은 병든 이에게 유용한 약, 더 이상 순수하지 않은 존재에게 필요한 옷과 같습니다. 저는 왕, 제사장, 남편, 아버지의 옛 권위 자체가 악하다거나 백성, 평신도, 아내, 아들의 옛 순종 자체가 굴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몸을 가리지 않은 아담과 하와처럼 본질적으로 선하고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것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인간들이 악해져서 그것을 오용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합당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그것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나체주의자들의 시도와 동일한 오류일 것입니다. 법적 경제적 평등은 타락한 상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약이고 잔인함에 맞설 방어책입니다. ---「II. 평등」중에서

문학 공부의 진정한 목표는 학생을 모든 시간과 존재의 관객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은 ‘시간과 존재’의 ‘관객’으로 만들어 그를 가두고 있던 편협성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좋은 교사들에게 이끌려 과거가 여전히 살아 있는 유일한 곳에서 과거를 만났다면, 자신의 나이와 계급의 편협함에서 벗어나 좀 더 공적인 세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 학생은 진정한 정신현상학을 배우고, 인간 안에 어떤 다양성이 존재하는지 발견합니다. ‘역사’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몇 년씩 ‘역사 공부’를 하고도 앵글로색슨 백작, 기사, 18세기 시골 신사로 사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끝내 모르는 것이 가능합니다. 문학 안에서 우리는 일반화와 캐치프레이즈의 독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V장 영어영문학은 이제 끝났는가」중에서

우리는 대중을 마음대로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신문에 진짜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은 지식계급뿐입니다. 사설과 머리기사를 읽는 계층은 그들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스포츠 뉴스를 읽는데, 스포츠 뉴스는 대체로 사실입니다. 베이츠 병사 같은 수백만 명의 존재 앞에서 우리는 너무 큰 희망을 품어서는 안 되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아쟁쿠르에서 프랑스의 기사단을 무찔렀습니다. ---「IX장 병사 베이츠 」중에서

만약 자연주의가 참이라면, 우리의 정신은 실제로는 비이성적 원인들에 의해 생겨난, 두개골 속 원자들의 단순 배열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런 교착 상태를 피할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자연주의보다 훨씬 이전에 제시된 견해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영적인 존재, 자유롭고 이성적 존재로서 현재 비이성적 우주에 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우리가 비이성적 우주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이방인입니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 왔습니다. 자연은 존재하는 전부가 아닙니다. ---「XIV장 원자폭탄의 시대를 사는 것에 관하여」중에서

우리가 나아질 때는 그 기준에 맞춰 법도 수준이 올라가야 하고, 우리가 부패할 때는 법의 수준도 내려가야 합니다. 법의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 사법 절차 전체가 엉터리가 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배심원단은 판사가 “우리는 취향의 재판관으로 여기 앉아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변호인단이 자신들은 “개인적인 좋은 취향의 문제와 상관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건의 거의 모든 증인들은 이 책의 문학적 가치를 놓고 길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취향을 어떻게 정의해야 문학적 가치가 취향의 문제가 아니게 될까요? 이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차악은 모든 도덕적 검열을 폐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거나 그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검열을 폐지하면 많은 쓰레기가 생기겠지만, 우리가 그것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 그런 유행이 영원히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XIX 문학 속의 성」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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