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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리뷰 총점9.5 리뷰 12건 | 판매지수 17,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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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하루 : 빈센트 반 고흐 반투명 유리머그 / 북파우치
<책읽아웃> 팟캐스트 소개한 책!
10월 전사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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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52g | 140*210*30mm
ISBN13 9791191247053
ISBN10 11912470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압도적 찬사, 역대급 수상 기록, 영화 [노매드랜드] 원작
리베카 솔닛, 바버라 에런라이크 추천


미국에서 고정된 주거지 없이 자동차에서 살며 저임금 떠돌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한 노년 여성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묘사한 논픽션. 이 새로운 ‘노마드’ 노동자들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포기하고 길 위의 삶을 택한 퇴직한 노년의 노동자들이 주를 이룬다. 평생을 끊임없이 일했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사람들.

책은 가장 취약한 계층을 가장 집요하게 착취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삶이 주는 감동 또한 놓치지 않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고 문제를 절감하게 하는 한편으로 우리에게 꿈이란 무엇인가, 또 집은 무엇인가를 되묻게 만든다
.
이 책은 지금 가장 주목받는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연출하고,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2020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을 휩쓸며, 평론가들의 극찬 속에 수상 기록을 여전히 갱신하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1부
1장 틈새 호텔
2장 끝
3장 미국을 살아내기
4장 탈출 계획

2부
5장 아마존 타운
6장 집결 장소
7장 타이어 떠돌이들의 랑데부
8장 헤일런
9장 더 이상 사탕무할 수 없는 경험들

3부
10장 H로 시작하는 단어
11장 홈커밍

코다 - 코코넛 속 문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임금은 낮고 주거비용은 치솟는 시대에, 그들은 그럭저럭 살아나가기 위한 한 방편으로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속박에서 자신들을 해방시켰다. 그들은 미국을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구에게나 그렇듯, 그들에게도 생존이 전부는 아니다. 그래서 필사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것은 좀 더 위대한 무언가를 외치는 함성이 되었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최소한의 생활 이상의 무언가를 열망하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음식이나 거주지만큼이나, 희망이 필요하다.
---pp.14,15

상승하는 집세와 낮은 임금의 충돌, 멈출 수 없는 힘과 움직일 수 없는 대상의 부딪힘이라는 모순. 그들은 마치 바이스에 낀 것 같았다. 영혼을 탈탈 털어가는 소모적인 노동에 자신의 시간을 몽땅 바치는 대가로 간신히 집세나 주택 융자금을 낼 수 있을 만큼의 보수를 받으면서, 장기적으로 상황을 나아지게 할 방법도, 은퇴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없는 상황에 끼어버린 느낌이었다.
---p.24

나는 린다의 이야기에 최대한 귀를 기울이며 주의 깊게 들었다. 그러면 사라지지 않는 몇몇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어떻게 해서 열심히 일하는 예순네 살 여성이 결국 가진 집도, 영구적으로 머무를 장소도 없는 처지에 놓이고, 살아남기 위해 앞날을 알 수 없는 저임금 노동에 의존하게 되는지를. 해발 2킬로미터에 이르는 높다란 삼림지대에서, 오락가락하는 눈과 함께, 또 어쩌면 퓨마들과도 함께, 소형 트레일러에 살면서, 변덕을 부려 근무시간을 삭감하거나 심지어 그를 해고해버릴지도 모르는 고용주들의 뜻대로 화장실을 문질러 닦으며 살게 되는지를. 그런 사람에게 미래란 어떤 그림일까?
---p.55

린다는 궁금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처음이 아니었다. 모두들 어떻게 노년을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린다가 평생 가져본 숱한 직업 가운데 그 무엇도 지속되는 경제적 안정을, 아주 조금도 가져다주지 못했다. “연금을 들 여유조차 없었어요.” 린다가 말했다.
---p.59

2015년, 여성들은 남성들이 1달러를 벌 때 여전히 80센트밖에 벌지 못했으며, 어린 자녀들과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무임금 노동을 할 가능성은 남성보다 높았다. (린다는 두 아이를 길러낸 데다 1990년대 중반 공격적인 뇌종양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나중에 입주 돌봄노동까지 했다.) 여성의 생애임금은 더 적고, 누적 저축액도 적다. 그리고 여성의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ㅡ남성보다 평균 5년 더 오래 산다ㅡ그 돈은 더 먼 미래까지 버텨줘야 한다.
---p.71

둘 중 누구도 그들의 집값보다 높은 대출금을 갚으면서 남은 생을 보내는 일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2003년형 피프스휠 트레일러 카디널을 샀고, 길로 나섰다. “우린 그냥 걸어 나왔어요.” 애니타가 말했다.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중얼거렸죠. ‘우린 더 이상 이 게임 안 해.’”
---p.99

“전 집값이 떨어지는 경험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고개를 저으며 밥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자기 삶의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현실”을 영화 〈매트릭스〉 안에서 각성하는 것에, 우리가 살고 있던 즐겁고 예측 가능한 세계가 신기루였고, 잔인한 디스토피아를 감추기 위해 세워진 거짓이었음을 깨닫는 것에 비유했다. “사람들 대부분이 위안으로 삼는 ‘안정감’이라는 것, 그게 환상이 아니라고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pp.99,100

최근의 여론 조사는 미국인들이 이제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산이 버텨주는 나이보다 오래 사는 일을 더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나이 많은 미국인 대부분이 여전히 은퇴를 ‘휴식의 시간’으로 보고 있음에도, 자신이 전혀 일하지 않으면서 말년을 보내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겨우 17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pp.109,110

“밴으로 들어갔을 때, 사회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해야 하고, 흰색 말뚝 울타리를 두른 집에서 살아야 하고, 직장에 나가야 하고, 그다음엔 삶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에 행복해야 한다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요.” 그가 한 인터뷰에서 내게 말했다. “밴에서 사는 동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했습니다.”
---p.125

“한때는 정해진 대로 하면 (학교에 가면, 직장을 얻으면, 그리고 열심히 일하면) 모든 게 잘될 거라는 사회적 계약이 있었죠.” 그가 방문자들에게 말했다. “오늘날 그건 더 이상 사실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하라는 대로 모든 걸 제대로 해도 결국에는 파산하고, 혼자 남고, 홈리스가 될 수 있습니다.”
---p.126

그는 유랑하는 삶을 미봉책으로, 사회가 안정되어 사람들이 다시 주류에 통합될 시점까지 그들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무언가로 포장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너덜너덜해진 사회질서 바깥에서 작동하거나, 심지어는 그 질서를 초월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유랑 부족을 형성하기를 염원했다.
---p.133

린다는 자신이 밥의 웹사이트를 발견한 뒤로 얼마나 ‘생존 모드’로 지내왔는지 이야기했다. “이제는 생존만 하는 게 아니에요. 나는 삶을 즐기고 있어요!” 린다가 놀라워했다. “그 말은, 그러니까 이런 거죠, 누구나 노년을 풍요롭게 보내고 싶어하잖아요. 그냥 하루하루 살아남는 게 아니라요.”
---p.245

“걱정 말아요.” 린다는 그렇게 대답했다. “우린 쓰러지지 않게 서로를 붙잡아줄 거예요.”
---p.268

내가 보는 대로의 진실은, 사람들은 심지어 가장 혹독하게 영혼을 시험하는 종류의 고난을 통과하면서도, 힘겹게 싸우는 동시에 낙천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현실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적응하고, 의미를 추구하고, 연대감을 찾으려는 인류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해준다. 리베카 솔닛이 책 『이 폐허를 응시하라』에서 지적하듯, 사람들은 위기의 시기에 기운을 내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놀랍고도 강렬한 기쁨”을 느끼면서 그렇게 한다.
---p.272

그들은 법률적 관점에서 보면 자신들이 홈리스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군들 그 단어의 무게를 감당하며 살 수 있을까? ‘홈리스’라는 용어는 문자 그대로의 정의를 넘어 전이되면서 끔찍한 위협으로 변해버렸다. 그 말은 이렇게 속삭인다. 추방된 사람들. 낙오자들. 타자들. 빈털터리가 된 사람들. “우리 사회의 불가촉천민들.” 라본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그렇게 지적했다.
---pp.328,329

그는 밴 생활자들은 망가지고 타락해가는 사회질서에서 빠져나온 양심 있는 이의 제기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자의로 선택했건 그러지 않았건,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받아들인 사람들이었다.
---p.329

“저는 여전히 두려움과 즐거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기분이에요.” 그가 말했다. 우리는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캠핑을 하거나 밴에서 살기에도 너무 나이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그가 생각에 잠겨 물었다.
---p.351

미국 곳곳의 집들에서는 부엌 테이블 위에 내지 못한 청구서들이 흩어져 있다. 밤늦게까지 전등은 꺼지지 않는다. 피로 속에서, 때로는 눈물을 터뜨리며, 사람들은 똑같은 계산을 하고 또 하고, 다시 하고 또 다시 한다. 임금에서 식료품 구입비를 뺀다. 의료 요금을 뺀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을 뺀다. 공공요금을 뺀다.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을 뺀다. 그리고 이 모든 지출 중에 액수가 가장 큰 것. 집세를 뺀다.
점점 커지는 예금과 부채 사이의 간극에는 질문 하나가 매달려 있다. 계속 살아가기 위해 당신은 이 삶의 어떤 부분을 기꺼이 포기하겠는가?
---p.400

사람들을 밤늦게까지 깨어 있게 만드는,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감당이 안 되는 가계 상태라는 문제가 왜 생겨나는지는 전혀 비밀이 아니다. 평균 소득을 비교할 때,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은 이제 하위 5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의 81배를 벌고 있다. 소득 사다리에서 하위 50퍼센트에 속하는, 약 1억 1700만 명에 이르는 성인 미국인의 소득은 1970년대부터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다.
이것은 임금 격차가 아니다. 차라리 하나의 단절이다. 그리고 점점 커지는 그 분열의 대가는 우리 모두가 치르고 있다.
---p.401

“실험실에 있는 문어 본 적 있어요? 그 친구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린다가 감탄하며 말했다. “문어들은 탈출의 명수예요!” (...) 더 많은 실험들이 이어졌다. “조건을 계속 더 어렵게, 더 어렵게 만들었어요.” 린다가 말을 이었다. (...) 무엇을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문어는 빠져나갔다.
“가끔은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지요.” 내가 말했다.
“맞아요. 누가 우리를 상자에 가두려고 한다면요.” 린다가 말했다. 그러고는 웃었다.
---p.403
그러나 작업을 마칠 무렵, 내 머릿속에 더 강렬하게 새겨진 것은 어스십을 지을 땅을 언급하며 린다 메이가 했던 한마디였다. “거기서 혼자 지내게 되진 않을 거예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노마드랜드』가 ‘너는 혼자다’라는 메시지에 있는 힘껏 맞서 싸우기 위해 기획되고 쓰여진 이야기였음을 그제야 총체적으로 깨달았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린다는 혼자 지내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자신이 길에서 만난 친구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절대로 혼자 두지 않을 사람, 남을 착취하지 않고 남에게 착취당하지도 않으면서 사는 삶이 함께라면 가능할 거라고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므로.
---「옮긴이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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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

린다 메이, 예순네 살, 지프에 작은 연노란색 트레일러를 달고 광활한 국유림으로 달려가는 중이다.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트레일러는 그의 집이다. 그는 그 집을 ‘가지고’ 일을 하러 달려간다. 여름 한 계절 동안, 그는 국유림에 있는 캠프장 관리를 맡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주당 40시간을 꽉 채워서, 최저임금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받으면서. 물론 근무시간은 회사가 원하는 대로 그때그때 조정될 것이고, 언제든 사유나 예고 없이 해고될 수 있다.
지금 미국에는 집을 포기하고 밴이나 RV, 심지어 세단까지, 다양한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누비는데, 대부분 더는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진 은퇴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이 새로운 노마드 노동자들은 많은 수가 중산층이었고, 누구보다 사회 규범에 충실하게,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봐도 집값은 수입을 훌쩍 뛰어넘고, 은퇴는, 일하지 않고 쉬는 삶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마침내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다. 이것은 사회도, 그들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다. 그리고 지금, 그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들은 고용주에게는 필요할 때에, 필요한 만큼만 일을 시키고, 최대한 낮은 임금을 주고,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다. 그중 가장 적극적인 고용주인 아마존은 연말 성수기에 폭증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노마드 노동자들을 모집하는 ‘캠퍼포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몇 년 전 당시 아마존 최고경영자였던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만만하게 2020년까지 이런 노동자들 네 명 중 한 명은 아마존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게 될 거라고 예견했다. 린다 메이 또한 그 넷 중 하나에 곧 합류하게 될 터였다.

집 없는 삶은, 은퇴 이후의 미래는 선택일까 결과일까
우리의 삶을 되묻는 노마드들의 이야기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일한다는 건, 10시간 이상을 주야간 교대 근무로 일하며, 매일 하프 마라톤 거리 정도를 걷고, 반복되는 단순 동작으로 머릿속이 멍해진 채 진통제를 몇 알씩 삼키며,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끔찍한 통증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다. 노마드 노동자들이 하게 되는 일 어느 하나도 흔히 상상하는 노년의 ‘소일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산더미같이 쌓이는 사탕무와 씨름하며 12시간을 버티거나, 커다란 캠프장을 관리하며 갖가지 일을 몽땅 떠맡거나, 각종 부상과, 때로는 죽음을 감내하며 놀이공원에서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2016년에 이미 900만 명에 달하는 65세 이상의 미국인들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고, 그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한 여론 조사는 사람들이 “이제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산이 버텨주는 나이보다 오래 사는 일”을 더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죽음보다도 두려운 삶, “새로운 은퇴자들의 시대”는 그렇게 와 있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어째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나 할 법한 고된 일에 고령의 노동자들을 선호할까? 순응적이고 성실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고, 사회적 약자를 채용할 때 주어지는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집을 들고 나타나 작은 기업 의존형 마을을 형성했다가 필요 없어지면 사라진다. 그러니까 아주 맞춤하게, 간편하고 값싼 노동력인 것이다.
이들의 삶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끈다. 어떻게 해서 평생 열심히 일해온 사람들이 결국 집도, 영구적인 거주지도 없이 앞날을 알 수 없는 저임금 노동에 의존해 살아가게 되는 걸까. 린다 메이는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살았다. 트럭 운전사, 칵테일 웨이트리스, 종합 건설업자, 그 외에도 일고여덟 가지쯤. 근근이, 그래도 끊임없이 살길을 찾으며 두 아이를 거의 혼자서 키워냈다. 아픈 어머니를 돌봤다. 하지만 이 지칠 줄 모르는 베테랑에게도 끝은 찾아왔다. 어디에도 일자리가 없었다. 린다는 궁금했다. 모두들 대체 어떻게 노년을 살아갈 수 있나.
노마드들에겐 저마다 수백, 수천 가지 사연이 있다. 2008년 금융 붕괴로 직격탄을 맞아 집을 압류당하거나 예금이나 주식, 개인연금을 날려버린 사람들도 있고, 그 후 이어진 대침체 기간에 사업이 기울거나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들에겐 경제 위기 속에서 이혼이나 부상 같은 개인적 불행을 견딜 만한 안전망이 없었다. 하지만 국가는 그들에게 개인의 일은 개인이 알아서 하라고 한다. 가난은 당신 탓이고, 당신은 온전히 당신 책임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실패한 개인들의 합이 아니다. 경제체제의, 국가 시스템의 실패를 말해주는 지표다. 그리고 차량에서 살아가게 되지 않더라도, 많은 미국인들이 그들과 마찬가지의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 빚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입, 점점 더 벌어지는 임금 격차는 많은 가구들의 가계 상태를 위태위태하게 만들고 있다. 더 이상 사회이동은 불가능하고, 불평등과 단절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이 깊어진다. 그렇게 시스템이 변화하는 사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고, 사회질서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텅 빈 미래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길 위에서 찾아낸 전혀 다른 삶, 전혀 다른 꿈

노마드들은 기본적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또 몰려서 더는 갈 곳도 숨을 곳도 없이 길 위로 내밀린 사람들이다. 대부분은 절망 속에서 이 삶을 시작한다. 몰락한 사람, 홈리스, 실패자, 낙오자, 바닥까지 가버린 사람이라는 생각에 잠들지 못하는 밤들이 이어진다. 이들은 화장실을 처리하고, 샤워를 하는 것부터 숨을 곳을 찾아 주차하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다시 다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중에 즐겁고 아름다운 일은 별로 없다. 생존을 위해 자조적으로 “노예 노동”이라고 일컫는 일자리들을 전전해야 하고, 때로는 홈리스라는 낙인이 찍혀 가족들로부터도 버림받는다.
하지만 길 위의 삶이 단지 생존인 것만은 아니다. 노마드들은 길 위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행복,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발견한다. 중산층이라는 환상을 좇는 무리에서 밀려날 때의 막막함과 불안은 이내 사라진다. 오히려 실은 잃은 것이 별로 없음을, 마침내 지긋지긋한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압박에서 해방되었음을 깨닫는다. 밴을 집답게 꾸미고, 생활을 되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들은 이 새로운 생활방식을, 자유와 모험의 삶을 다시 한번 받아들인다.
그리고 노마드들은 혼자 떠도는 외톨이가 아니다. 이들에겐 그들만의 공동체가 있고, 동류의식이 있다.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길 위의 만남에서 그들은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를 격려한다. 계절성 일자리들의 해고가 시작되는 한겨울에는 황량한 사막을 들뜬 열기로 채우는 그들만의 행사를 열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밴 가족’이 되어서, 함께 휴일을 보내고 생일을 축하하고 아플 때 돌봐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신산한 가난의 현실을 멋지게 포장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들에게서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여전히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끈질긴 용기, 삶의 품격을 지키려는 노력들, 한곳에 정주하지 않는 삶을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과 낙천성을 목격하게 된다. 3년간 이들과 함께한 저자는 이 낙천적인 태도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적응하고, 의미를 추구하고, 연대감을 찾으려는 인류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한다고, 위기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역설적인 힘을, 순간순간 반짝이는 행복을 발견해내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린 쓰러지지 않게 서로를 붙잡아줄 거예요
놀랍고도 강렬한 기쁨으로, 그렇게 연결되어

책은 “어디에나 틈은 있어. 빛은 그 틈을 통해 들어오지”라는 레너드 코언의 가사로 문을 연다. 틈은 체제의 빈곳이고, 균열의 흔적이다. 혹은 부서진 삶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그렇게 벌어진 틈을 통해, 빛은 들어온다. 이들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길로 나선 사람들이지만, 그게 결말은 아니다. 길 위에 선 그 자리에서 삶은 다시 시작된다.
쓰라리고 험난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혼자가 아닐 수 있다. 사막 같은 땅들과 지평선이 까마득한 길들과, 곡예하듯 구불구불한 산길을 외로이 운전하고 있대도 혼자가 아닐 수 있다. 고된 육체노동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하는 한 노마드에게 린다는 말한다. “우린 쓰러지지 않게 서로를 붙잡아줄 거예요.”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좋은 일들이, 좋은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믿음. 그렇게 그들은 길 위를 홀로 달리고, 차에서 몸을 구겨 잠들면서도, 끝없이 희망을, 꿈을 갱신한다. 왜냐하면 당연하게도, 누구나 풍요롭게 살고 싶어하므로. 그냥 하루하루 살아남는 게 아니라. 린다는 “모든 것을 곱씹어본 끝에 삶은 멋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낯설고 불안했던 길 위에서 “나는 행복하고, 기쁘고, 자유롭다”고 말하면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008년 금융 위기가 오래전에 끝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제시카 브루더가 써 내려가는 이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 신랄하고, 생생하며, 불편하고 (또한 때때로 날 선 유머가 번득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인 책. 『노마드랜드』는 평범한 곳에 숨어 있는 신(新) 중세 경제 희생자들이 지닌 포용력과 창조력을, 그리고 그들을 그곳에 있게 한 막다른 골목과도 같은 잔인성을 모두 입증해 보여준다. 이것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이미 그토록 많은 기여를 한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인가?
- 리베카 솔닛(『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작가)

20세기 초에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다니며 화물칸에 무임승차를 하고, 밤에는 야영지를 공유하곤 했다. 제시카 브루더가 훌륭하게 지적하듯, 이제는 RV를 타고 하나의 단기 일자리에서 다른 단기 일자리로 옮겨 가는 노마드 노동자라는 새로운 계급이 탄생했다. 낮은 임금과 신체적으로 고된 노동, 끊이지 않는 불안, 이들의 삶은 많은 면에서 당혹스럽다. 그러나 놀랍게도, 『노마드랜드』는 절실한 동료애와 가슴 설레는 모험 또한 들려준다. 그리고 그 점이 이 책을 읽기 즐겁게 해준다.
- 바버라 에런라이크(『노동의 배신』 『긍정의 배신』 작가)

따스한 시선이 담긴 꼼꼼한 리포트로서 『노마드랜드』는 세상의 빛과 어둠을 두루 살피는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어두운 현실을 미화하지 않으면서, 쉽게 낙관하지 않으면서.
- 『씨네21』

마지막 수단으로서의 집이 된 캠프장, 휴양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사용되는 RV. 이것들은 새로운 디스토피아의 재료다. 유쾌함과 어두운 징후들로 가득한 『노마드랜드』는 새로운 경제로 향하는 탁월한 도로 지도다.
- 테드 코노버(『롤링 노웨어』 『몰입』 작가)

내밀하고, 사사롭고, 유쾌한 이야기.
- 『퍼블리셔스 위클리』

최강 팀 같은 책이다. 브루더는 자신이 밴을 운전하고 거기서 생활하는 동안 겪은 고난들을 최고의 저널리즘 작품들 전통 속에 써 넣는다. 폐부를 찌르는, 좀처럼 잊을 수 없는 기록.
- 『북리스트』

탁월한 저널리즘 글쓰기인 이 책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그 대용품이 될 만한 어떤 희망이 배어 나온다. 노력과 끈기가 조금 더 지속 가능한 상황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는 희망이다. 매혹적이며 시의적절한 저널리즘 작품이다.
- 『커커스 리뷰』

제시카 브루더는 우아하고 균형 잡힌 작가다.
- 『뉴욕 타임스』

압도적이며 현시적인 책. 『노마드랜드』는 높이 날아오른다.
- 『워싱턴 포스트』

예리한 서술. 중산층이라는 환상에 배신당한 노동자들을 위해 세대의 중요한 문제들을 담아낸다. 제시카 브루더의 펜은 대단히 커다란 일을 해냈다.
- 『프로비던스 저널』

중요한,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저널리즘 작품.
- 『케이프 코드 타임스』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 비판적이면서도 따뜻한 책.
- 『위니펙 프리 프레스』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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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해* | 2021.10.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고정된 주거지 없이 자동차에서 생활하며 떠돌이 임시 임금 노동자로 생활하는 노마드들을 취재하고 경험한 3년 간의 기록이다. 이 이야기 중심에는 저자와 각별히 교감을 나눈 예순네 살 여성 린다 메이가 있고, 그녀의 주변 혹은 그녀가 머물렀던 장소에서 만난 많은 노마드 들이 등장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리뷰제목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고정된 주거지 없이 자동차에서 생활하며 떠돌이 임시 임금 노동자로 생활하는 노마드들을 취재하고 경험한 3년 간의 기록이다. 이 이야기 중심에는 저자와 각별히 교감을 나눈 예순네 살 여성 린다 메이가 있고, 그녀의 주변 혹은 그녀가 머물렀던 장소에서 만난 많은 노마드 들이 등장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노마드 들은 2008년 전후에 일어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파산한 사람들로서 연령은 60대 이후가 주를 이룬다. 그들은 한때 높은 학위와 전문 분야의 일자리를 갖고 있었고 은퇴 후 안정된 노후를 기대했던 사람들이었으나 경제 대붕괴로 한순간에 주거지를 잃고 노년에 임시 저임금 노동자로 내몰렸다. 임금과 주거 비용의 상승률이 반비례하는 현상에 과감히 '집'을 포기함으로써 집세, 주택 융자금, 공공 설비 사용비의 족쇄를 부순 사람들의 이야기다.

 

 

 

 

 


 
노마드 들은 아마존닷컴 물류 센타, 설탕 공장, 캠프장 관리 등 고강도 육체 노동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고용주 입장에서 이들만큼 효율적인 인력이 없다. 부담없는 저임금과 어느 순간 해고를 해도 문제될 것이 없고 수월한 인력 보충으로 아마존은 캠퍼포스를 브랜드화하기까지 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현재, 노마드가 아니더라도 일반 급여 노동자로서 중산층이 될 수 없는 시절에, 노년으로 접어든 사람들은 일을 쉴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하물며 모든 자산이 날아가버리고 오직 밴 한 대가 전부인 이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은퇴의 종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노년 세대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저자가 만난 노마드 중에는 젊은 세대도 적지 않다. 학자금 대출은 점점 늘어나고 대학 학위를 취득해도 취업이 어렵거나 고용의 질이 떨어지니 졸업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득을 늘릴 수 없다면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RV에 몸을 싣는다. 노마드의 진입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린다의 딸 가족 역시 집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노마드가 됐다.



스스로를 노예 노동자라고 일컫는 77세 워캠퍼 데이비드와 '우리 사회의 불가촉 천민'이라고 쓴 라본같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을 현대의 여행자요 집시라고 지칭하는 돈 휠러도 있다. 물론 사회의 관습이 모든 사람에게 일관된 행복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사회 규범을 잘 지켜도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 밥처럼 오히려 노마드 생활로 행복해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고, 린다는 노마드가 된 뒤로 삶을 즐기게 됐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낭만적인 생각에 젖어드는 순간이 있다. 비록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시작한 이 생활 방식이 점점 더 그들을 끈끈한 연대로 결속시키며 이타심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노마드 사회 안에서도 크지 않지만 인종 차별이 존재하고, 급여나 육체 노동에 있어서 여성에게 취약한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노마드 규모가 커지면서 그들을 '홈리스'로 사회적 낙인을 찍은 미국 정부는 다수의 도시에서 차량 숙박을 금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주차장에 차는 세울 수 있지만, 사람은 안 된다는 것이다. 미디어 역시 타이어 떠돌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인터뷰한 대다수의 노마드 들은 주류 주거 형태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장애인 복지 수당으로 살아가는 RTR 노마드 데이비드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하우스 리스' 일뿐 '홈리스'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 자유롭고 낭만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좀더 냉정하게 짚어보자.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은 재정적 위기에 몰러 집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60대 이후에 상상할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을 감당하면서 적은 임금과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고, 병이 나면 의료비는 큰 부담이다. 또한 집 역할을 하는 자동차가 고장나면 그에 따른 수리비 마련도 엄청나다. 무엇보다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다. 이 모든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까. 일평생 열심히 일한 예순네 살 여성이 머무를 집 한 채 없이, 노년에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며 떠돌이로 살아야하는 사회가 정상인가?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꽤 많다. 어지간해서는 중산층 진입이 어렵고, 기업 의존형 마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 여전한 고용 불안정으로 임시직을 전전해야 하는 수많은 노동자들, 중년까지 자녀 교육에 올인하느라 노후 대책이 전무한 중년층, 취업난으로 졸업을 하지 않은 채 영원히 '생(대학생, 대학원생, 휴학생, 취준생)'으로 남아있는 청년층 등. 계속 살아가기 위해 당신은 이 삶의 어떤 부분을 포기하겠냐는 질문에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예순네 살 린다의 꿈은 어스십이다. 그녀가 어스십을 짓기 위해 굴삭기로 퍼올리는 흙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 그녀의 꿈이, 연대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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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노마드랜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소* | 2021.10.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영화 [노매드랜드] 원작 도서!   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   그럼에도 꿋꿋이 희망을 그리는 이 시대 노마드들의 이야기     예순네 살의 린다. 지프에 달린 트레일러, 차가 린다의 집이다. 아마존 물류 창고, 사탕무 수확 공장 등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일자리에 따라 떠도는 린다. 은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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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매드랜드] 원작 도서!

 

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

 

그럼에도 꿋꿋이 희망을 그리는

이 시대 노마드들의 이야기

 

 

예순네 살의 린다. 지프에 달린 트레일러, 차가 린다의 집이다. 아마존 물류 창고, 사탕무 수확 공장 등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일자리에 따라 떠도는 린다. 은퇴도, 일을 그만해도 될 삶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그리고 린다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많다.

 

평생을 일했고, 계속 일하고 또 일하지만 이상하게도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를 채용하여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는.. ㅠ 각종 부상은 물론이고 많은 일들을 떠맡거나 약으로 버텨가며 피곤함에 찌들어 하루하루를 보내는 린다. 그리고 비슷한 사람들..

 

노마드들은 절망에서 삶을 시작하고 막다른 삶에서 답답함이 하루하루 되풀이 된다. 삶의 낙오자가 되어 버려 가족들조차 외면하는.. 생존을 위한 일자리 찾기.. 물론.. 불행과 절망이 전부는 아니지만.. ㅠㅠ

 

떠도는 사람이긴하나 그들은 그들만의 공동체가 있다.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동료애가 있달까. :) 역경과 고난이 많은 삶이지만.. 그 속에서도 삶을 지키려는 사람들.. 그리고 농지에 집 짓는 린다의 꿈을 응원하게 되는 『노마드랜드』

 

 

 

"어디에나 틈은 있어. 빛은 그 틈을 통해 들어오지."

ㅡ 레너드 코언

 

 


 

■ 책 속의 문장 Pick

모두들 어떻게 노년을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린닥 평생 가져본 숱한 직업 가운데 그 무엇도 지속되는 경제적 안정을, 아주 조금도 가져다주지 못했다.  p.59

 

 "사람들 대부분이 위안으로 삼는 '안정감'이라는 것, 그게 환상이 아니라고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그가 덧붙였다. "사실이라고 믿어온 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면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죠.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아주 깊이 박혀 있어요. 버리려면 철저히 때려 부숴야 해요."   p.99

 

 

"밴으로 들어갔을 때, 사회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해야 하고, 흰색 말뚝 울타리를 두른 집에서 살아야 하고, 직장에 나가야 하고, 그다음엔 삶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에 행복해야 한다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요." 그가 한 인터뷰에서 내게 말했다. "밴에서 사는 동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했습니다."   p.125

 

"한때는 정해진 대로 하면 (학교에 가면, 직장을 얻으면, 그리고 열심히 일하면) 모든 게 잘될 거라는 사회적 계약이 있었죠." 그가 방문자들에게 말했다. "오늘날 그건 더 이상 사실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하라는대로 모든 걸 제대로 해도 결국에는 파산하고, 혼자 남고, 홈리스가 될 수 있습니다."    p.126

 

 

"저는 여전히 두려움과 즐거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기분이에요." 그가 말했다. 우리는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캠핑을 하거나 밴에서 살기도 너무 나이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p.351

 

 


 

 

 

영화화 되었다고 해서 영화도 책도 궁금했었는데.. 책으로 먼저 보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어두운 문제들은 여전히 답답하게 느껴졌다. 평등하게 안정된 생활을 하면 좋을텐데.. 사람마다 격차도 있고.. 사는게 참 그르다.. 꿈, 그리고 집은 무엇인가에 대해 어딘가 묵직한 여운이 있었던 『노마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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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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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노마드랜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s | 2021.09.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땅에 뿌리내리고 토박이로 살며 정체성과 배타성을 지닌 민족을 이루기보다는, 어떤 정해진 형상이나 법칙에 구애받지 않고 바람이나 구름처럼 이동하며 삶을 정주민적인 고정관념과 위계질서로부터 해방시키는 유목인의 사유가 있다.” - 네이버   노마드랜드라는 책은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으나, 영화는 아직.. “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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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뿌리내리고 토박이로 살며 정체성과 배타성을 지닌 민족을 이루기보다는, 어떤 정해진 형상이나 법칙에 구애받지 않고 바람이나 구름처럼 이동하며 삶을 정주민적인 고정관념과 위계질서로부터 해방시키는 유목인의 사유가 있다.” - 네이버

 

노마드랜드라는 책은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으나, 영화는 아직..
“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라는 책 뒷편의 글을 보고,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펼쳐지는 부동산 광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읽게된 책.

 

책은 논픽션이다. 저자인 제시카 브루더가 3년동안 미국 전역의 노마드와 함께 생활하며, 그들에게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은 책이다. 이 책의 놀라운점은 그들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 그대로를 본 것에 대해 담담하게 적어내려갔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쩔수 없이 선택한 길위의 인생이지만, 그 인생에 대해 불쌍하다는 동정어린 시선을 갖게 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쉼없이 노동”하면서도 삶을 영위하는 인간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달까.

 

우리에게 비정규직이 생겨난것은 1997년 IMF이후다. 미국에 노마드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시기는 2008년 서브프라인 모기지 사태 이후다. 이들을 그 사건을 ‘대침체’라고 부른다. 보통의 직장을 가지고 소위 중산층의 삶을 영위하던 이들의 삶이 금융권에서 해대던 무분별한 대출등으로 은행에 자산을 담보로두고, 할부금을 내고 살던 사람들의 삶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들의 자산도 퇴직금도, 연금도, 저축도 한순간에 증발하여, 그들은 한순간에 거리로 내몰린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리스”가 아닌 “하우스리스”로 불러달라던 그들의 삶은 사는 것을 지속하느냐 포기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삶을 지속을 선택, 단기간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밴과 SV에서 생활하고, 각종 저임금 노동으로 살아간다.  아마존의 물류센터에서 손목이 부러지고, 극한의 노동의 강도로 쓰러질 정도의 단기간 강도높은 노동을 통해 겨우 최저임금을 받음에도 그 속에서 그들끼리의 연대를 통해 행복을 찾고, 자급자족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어스십주택을 짓기위해,  두발 딛고 살아갈 땅에 대한 희망을 품으면서 말이다. 

“어떤 캠퍼포스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산타의 요정’이라고 불렀다. 자신들이 선물들을 보내고, 기븜을 퍼뜨린다는 의미가 담긴 그 이름은 노동자들이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p.187


이 책을 보면서 알고는 있었으나 더이상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불리는 미국은 없다는 사실, 그리고 트럼프가 노렸던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 왜 미국사람들이 그런 트럼프의 선동에 휩쓸렸는지를 미국 사회가 처한 현실을 통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 말은 책에 나오는 노마드들의 정치색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미국의 상황이 왜 그렇게 극단으로 갈 수 밖에 없는지를 그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책이라는 의미다.

지금 우리나라에 불고있는 부동산 광풍에 대해 우리의 불안에 대해 개인의 욕망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 행위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불안이 우리 사회를 자본주의라는 미명하에 개인의 이득에 집착하게 만드는지를 생각해봐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개인의 능력에 따라 알아서 할 노릇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사회의 안전망이 무너질때 G1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조차 2008년 이후 근 13년이 지나고도 늘어나는 노마드의 삶의 안정에 대해 무엇을 했는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건강보험, 최저임금, 강도높은 노동착취에 대한 감시 등등에 대해 무엇을 논의하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개인의 빚이 최대치라는 우리나라, 거기다 자영업비율도 높은 우리나라, 거기다 2020년에 불어닥친 펜데믹. 여기저기서 삐그덕되는 소리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귓가를 맴도는듯했다.

 

아..참 어렵다. 많은 이들이 안정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는.


“나는 이 땅이 린다에게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긴 시간을 보냈다.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무언가를, 빚도, 저당도 없이 소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그 자신보다 오래 남을 무언가를 짓겠다는 꿈을 향한 진전이 여기, 손에 닿는 형태로 펼쳐져 있었다.” p.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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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8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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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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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그들의 삶에 대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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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 2021.09.26
구매 평점4점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어디나 어려운 분들이 많네요. 정치인들이 정신 차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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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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