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 한가지를 풀어보려 한다. 주인공 이타도리는 밤 산책을 하다 어두운 표정으로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는 중학생 아이를 발견한다. 그 특유의 친화력으로 다가가는 이타도리. 아이는 자신의 집앞에 있는 괴물 때문에 집에 돌아가지 못했던 것이였다. 카이리가 말한 괴물은 저주라 부르는 것인데 이타도리는 그것을 퇴치하는 ‘주술사’를 양성하는 고등학교에 다니고있다. 가능한 많은 사람을 돕는것이 삶의 목표인 이타도리는 카이리와 함께 집 앞으로 찾아가 별로 강하지 않았던 저주를 손쉽게 처리해준다. 그렇게 카이리를 집으로 보내준 며칠 후, 또 어두운 표정으로 그네에 있었던 카이리를 만난 이타도리는 설마하며 곧장 카이리의 집앞으로 달려간다. 똑같은 저주가 그곳에 있었고, 이타도리는 찝찝한 기분으로 다시 저주를 죽인다. “아마 소용 없을거예요. 감이지만 계속해서 나타날것같아요..” 다음날 이타도리는 최강의 주술사이자 이타도리의 담임선생님인 고죠를 만나 그 일을 이야기한다. 같이 가달라 이야기하지만 경박한 고죠는 놀고있는듯 했지만 바쁘다고 한다. “그치만..” 옥신각신 하다 더 이상 나오지 않을때까지 퇴치하라는 고죠, “가능하면 고생은-” 그러자 고죠는 평소와 달리 경박하지 않은 진지한 표정으로 ‘사람을 돕지 못하는 이유’ 가 무엇일것 같으냐 묻는다. 이타도리는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약하니까.” 라 괴로운 표정으로 이야기하지만 고죠는 ‘자신에게 도울 힘이 있다는걸 잊기 때문’ 이라 이야기한다. 무엇인가를 깨달은 이타도리는 다시 밝은 표정으로 달려간다. 그 이후 이타도리는 카이리의 부모님을 만나 자신은 카이리의 친부모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카이리는 이타도리에게 유일한 가족, 할머니까지 잃고 자신의 친부모가 아님에도 돌봐주시는 분들께 미안함을 느껴 민폐라 생각하고 있었다. 저주는 자고로 부정적인 감정에서 나오는것, 이타도리는 카이리에게 그 괴물이 현재의 부모님까지 해치면 어떡하겠냐고, 저주는 카이리가 건 것이며 그 공포심에서 탄생한 것이라며 알려줘 공포를 해결해주고, 카이리의 생각이 바뀌였이기에 해결된 저주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도와주려 할때에 가장 어려운것은 문제를 해결해주는것이 아니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고죠는 귀찮아서 안가는듯 보였지만 사실은 넘어져있는 자신의 제자 이타도리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고, 일어나는 법을 가르쳐주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주인공 이타도리도 생각을 고쳐먹고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이 돕지 못했던 과거가 아닌 자신이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카이리’ 라는 사람을 도왔다. 과거에 얽혀있는다면 ‘또 이러지 말자’ 라는 다짐은 생길 수 있지만 커지면 커질수록 자신의 죄책감과 자기혐오가 커지는 것에만 도움이 될 뿐 현재와 미래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타도리처럼 가끔은 단순하게 과거를 떨쳐보내고 지금을 생각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