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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재스퍼는 공부하는 게 즐겁지 않았대요. 잘하는 게 미술밖에 없었대요. 어느 날 재스퍼가 집에 가는데 보라색에 뾰족한 크레용을 발견했대요. 그리고 크레용도 재스퍼를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대요. 재스퍼는 받아쓰기 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TV를 보다가 너무 졸려서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었대요. 다음날 받아쓰기 시험은 최악이었대요. 단 한번도 시험을 재대로 처본 적이 없었대요. 그때 재스퍼 눈에 보라색 색연필이 눈에 띄었어요. 재스퍼는 크레용을 집어 들었어요. 크레용만 있으면 뭐든지 100점이었어요. 받아쓰기도 수학도 미술도요! 크레용은 항상 재스퍼와 함께였어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상을 받았어요. 재스퍼는 크레용이 오싹오싹 무서웠어요. 그래서 크레용을 상자에 넣고 잠가도 크레용을 두 동강 내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녹여 쓰레기통에 버려도 크레용은 돌아왔어요. 오싹오싹 팬티처럼요. 마지막으로 재스퍼는 크레용을 변기에 내렸어요. 그날 밤 재스퍼가 좋아하는 ‘당근밭에 무슨일이?’라는 TV가 나왔지만 재스퍼는 공부를 했어요. 크레용이 돌아올까봐 걱정되었지만 크레용은 돌아오지 않았고 재스퍼는 70점을 맞았어요. 100점이 아니었지만 기분이 좋았대요. 제 엄마는 크레용이 너무 갖고 싶데요. 크레용이 있으면 무슨 대회든 1등을 할 수 있다고 탐난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크레용이 무섭고 싫어요.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얻어낸 것은 제 것이 아니에요. 저는 스스로 책을 읽고 스스로 공부하며 스스로 커나가는 어린이가 되고 싶어요. 보라색 크레용은 없지만 이번 독후감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