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평소 우리가 알고 있던 폭력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고,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폭력의 존재와 이미 사회에 자리 잡고 있었던 폭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감정을 통해 일어나는 언어폭력과 감정 폭력은 대화 속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지만 쉽게 알아채기 힘든 부분입니다. 하지만 아동 폭력,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학교 폭력, 성폭력 같은 약자를 겨냥하는 범죄도 있고, 인종차별, 동물 학대 같은 수많은 폭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폭력을 당하고, 행사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났지만 분노를 참을 수 없는 감정으로 누군가에게 해소하면서 평온을 찾는 경우도 있고, 우위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폭력을 해결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양한 이유로 분노를 느끼고 화를 내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노와 화를 참으며 살아가기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노를 해소하는 방법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강력하고 극단적인 방법인 폭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분노를 스스로 제어하지 못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 화를 몇 분이 아닌 몇 초라도 참게 된다면 침착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있지만 폭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쉬운 길을 선택하려는 마음과 한 번 시도했을 때 문제가 잘 해결된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폭력을 당하던 피해자를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로 만들기 쉽다는 것과 폭력을 당했던 자신도 어느 순간 폭력을 행사하는 버릇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더욱 무서운 건 이런 버릇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는지 살펴보고, 만약 폭력을 하고 있었다면 이제부터라도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책으로 제가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지만 그것이 폭력인지 모른 채 살고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제가 상대방한테 가했던 폭력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 폭력이었습니다. 신체적 학대보다 일상적이지만 눈치채기 어려운 폭력으로 친구를 은근히 무시한 적이 있습니다. ‘장애라는 시선으로부터’라는 주제를 담은 책 속의 글처럼 작년 장애인 친구와 같은 반이 된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 친구를 차별과 편견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은 그 친구에게 무관심과 무시로 대했으며 그러한 상황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죄책감이나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했던 행동이 학교 폭력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니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은근히 무시하고 깔보는 듯한 발언은 폭력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회적으로 만연하다는 이유로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정신적 폭력으로 받은 괴로움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온전히 혼자서 감당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폭력인 줄도 모르고 살아왔던 저에게 감정 폭력이라고 깨닫게 해준 이 책으로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즐거웠던 많은 추억 속에 작은 폭력 하나가 새겨진다면 그것으로 인해 폭력이라는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소한 감정이 폭력으로 번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얼마 전에 일어났던 ‘묻지 마 살인’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할 만큼 잔인했고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끔찍한 살인 할 정도로 정신적인 불안과 사회적 압박 스트레스로 힘들었는지 궁금했었는데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라는 어이없는 자백을 남겼습니다. 한 사람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여러 명의 부상자와 한 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피해자를 생각하면 그 어떤 말로도 용서가 안 될 것입니다. 본인은 불행하게 살기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오랫동안 본인보다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늘 열등감을 느껴왔다는 이유로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게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사실은 피해를 막기 위해 방어하다가 가해자가 들고 있는 도구를 뺏는 행동이나 상해를 입히게 된다면 피해자 역시 가해자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묻지마 폭행으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살인을 예방하기 위해 인성교육과 갈등 해결 방법을 가르치는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노를 조절하기 힘든 사람들이나 정서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상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도움을 받으면서 스스로 노력한다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면서 더는 폭력을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폭력은 처벌만이 정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가해자가 처벌받는다고 해서 피해자가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 가해자가 처벌받는다고 해서 또 다른 범죄를 안 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은 더는 가해자가 발생 되지 않도록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안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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