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미스터리한 숲속에 어린 아기 고양이가 모험을 한다니! 도대체 이떤 이야기일까? 책을 펴자 제일 먼저 보였던 건 바로 주인공 모였다. 모는 창밖으로 보였던 빛을 보고 '어라, 저게 뭐지? 별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마치 웃는 것 같아... 아름다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나라면, 아무리 궁금 했어도 가족들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갔을 것 같은데, 용감하게 나선 모가 걱정되기도 하고, 흥미진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중간에 부엉이 할아버지가 지도와 간식이 든 가방을 내어주고, 숲속이 처음인 모에게 주의사항을 하나하나 알려주었는데, “아아, 알겠어, 알겠어!” 라고 하는 모습이 버르장머리 없는 것 같으면서도 긴 어른들의 이야기를 싫어하는 나와 닮기도 한 것 같아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계속 걸어서 힘든 모가 쉬다가 통나무 속에서 쉬고 있던 청설모 신사를 깨워 버렸는데도 존댓말과 예의를 갖추지 않은 모에게 “처음 만나는 이와 인사할 때는 모자를 벗고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하는 거에요!” 라며 인사하는 법을 잘 가르쳐 주는 청설모 신사가 참 예의 바르고, 친절했다. 청설모의 예의바른 행동이 앞으로 모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 더 가서 만난 라쿤이 자신의 식당으로 데려가서 함께 신메뉴를 만드는 장면이 있었는데, . 함께 만든 신메뉴, 수프와 멸치 땅콩 도토리 조림은 도대체 어떤 맛이 날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다음에 라쿤 식당에 간다면 모와 라쿤이 만든 신메뉴를 먹어보고 싶다. 라쿤과 헤어진 후 모는 볕이 따뜻해서 그만 잠들고 말았는데, 사실 모가 누웠던 곳이 17번째 멧밭쥐 형제 쥐쥐의 집이었다. 모는 어쩔줄 몰라서 그만 눈물이 나고 말았는데, 모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려준 멧밭쥐들이 화도 났을텐데 모를 기다려준 것이 인품이 넓고 배려가 많은 멧밭쥐쥐인 것 같다. 그리고 다른 멧밭쥐들에게 집을 다시 짓자고 “둘째 동생부터 여덟째 동생까지 지푸라기를 잘라 오자!”와 같이 명령을 내리는 대장 멧밭쥐의 리더십이 엄청났고 많은 멧밭쥐들을 지휘하는 것이 참 대단한 일 인 것 같았다. 그리고 멧밭쥐 마을을 지나자 어둑어둑 해 진 뒤, 숲속에서 위험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곰에 대해서 생각했는데, 갑자기 세찬 비가 내렸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후욱- 후욱- 하는 콧김 소리와 바스락- 낙엽이 바스라지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점점 다가왔는데, 도대체 누굴까? 싶던 그때, 용기를 내어 눈을 떠보니, 커다란 곰 그림자가 눈앞에 딱! 있어서 보고있는 나조차도 무섭고 놀랐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나뭇잎 우산을 쓴 까만 곰이 모를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서 있었다. 사실 곰은 비오는 날마다 낙엽을 모아 겨울에 쓸 이불을 만들고, 무서워하는 숲속 주민들을 배려해서 비 오는 날 밤에 나와서 모은다고 한다. 그리고 곰은 이렇게 말했다. “두려움이란 건 잘 알지 못해서 생기는 거야. 괴물같이 보이는 나무도 빛을 비춰보면 그저 나뭇잎이 붙어 있을 뿐인 것처럼.” 나는 이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나는 나한테 정보가 하나도 없는 어두운 곳을 두려워해서 피하고 돌아가는데, 앞으로는 빛을 비춰 더 나아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리고 늦은 밤, 곰과 함께 침대에 누운 모는 검은 곰이 낙엽을 주우러 다닐 때 쓰는 별 모양 랜턴이 그토록 찾아다니던 “웃는 빛”이라는 사실을 알자 정말 놀랐고 드디어 곰의 별 모양 랜턴이자, 모에겐 웃는 빛을 찾아서 참 다행이다. 앞으로는 모가 만난 숲속 친구들과 곰이 베스트 프렌즈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나에게 두려움을 등지고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참 고마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