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의 가을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쓰는 물건중 갚나가는 것들만 감쪽같이 없어졌다. 촌장은 그 물건을 훔쳐간 사람을 꼭 잡겠다고 생각하여 마을 사람들을 불러놓고 물동이 안에 백년 묵은 두꺼비가 있으니 한명 씩 손을 물동이에 넣고 물린 사람이 범인 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한 사람씩 손을 넣었지만 한 사람도 두꺼비에게 물린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 사람들을 돌려 보내려고 할 때 촌장은 얼굴이 까만 사내가 손을 넣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촌장은 범인이 손을 넣지 않을 줄 알고 미리 물에 파란 물감을 넣었었다. 손을 넣은 사람 손에는 파란 물감이 묻어 있었는데 그 사내손에는 물은 흠뻑 젖어 있었지만 파란 물이 묻어 있지 않았다. 사내가 바로 범인이다. 사내는 신통한 두꺼비에게 물릴까 겁이나서 손을 넣지 않고 자기 침을 손에 흠뻑 발랐던 것이다. 그리고는 물이 묻은 척 하며 그냥 넘어가려고 하였을것 같다. 사내가 좀 나쁜 것 같다, 물건을 훔치는 것도 나쁘지만 끝가지 거짓말을 한다는것은 더욱 자기의 죄를 두껍게 만든다는 것을 사내는 몰랐을까? 아니면 알면서 겁이나서 그랬을까? 또 그런 범인을 밝혀낼 방법을 생각해낸 촌장은 정말 지혜로운 것 같다. 나도 그런 촌장의 지혜로움을 본받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