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이란 무엇일까? 나는 예전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해 왔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하지만 삶이라는 행운을 누리는 우리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에 따라 죽음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죽음이란 영원히 잠을 자는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 오월 내가 많이 사랑했던 외할아버지께서 돌아 가셨다. 처음으로 사랑하던 사람과 죽음으로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었다. 나는 할아버지께서 내 곁을 떠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잠의 세계로 먼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싶기 때문이다. 죽음이 영원한 잠이라고 생각한 나와는 다르게 죽으면 다른 세상으로 가고, 또 다른 세상에서 ‘귀환식’을 통해 다시 이승으로 돌아 온다는내용의 이 책이 흥미로웠다.
교통사고로 15살에 죽은 리즈는 ‘나일호’를 타고 죽은 사람들이 가는 다른 세상에 와서 외할머니도 만나고, 새 친구도 사귀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긴 하지만 이승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리즈는 방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할머니와 남편, 친구들의 도움으로 곧 정신을 차려 새 직업도 갖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는 ‘귀환식’ 때 까지 열심히 살아간다. 이 책의 지은이인 가브리엘 제빈은 죽으면 다른 세상에 갔다가 그 곳에서 나이를 거꾸로 먹고 다시 0살이 되면 ‘이승 귀환식’을 통해 이승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했다. 죽음의 다른 세상에서 살면서 결혼도 하고 새 직업도 갖고 말이다. 이런 세상을 상상해 보지 못한 나는 책을 읽을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 리즈가 힘들어 할 때 도와주던 가족들을 보고 가족의 소중함도 느꼈다. 만약 리즈 곁에 가족들이 없었더라면 리즈는 죽은 사람으로 이승을 떠도는 귀신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리즈의 행동을 보면서 가까이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을 더욱 뜻 깊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예전에는 당연한 것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 일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우리 외할아버지께서도 또 다른 세상에서 다른 가족들을 만나셨을까? 그래서 외롭지 않고 쓸쓸 해 하시지도 않으실까? 이번 추석명절을 보내면서 외할아버지가 더욱 그리웠다. 이 책대로라면 외할아버지께서는 지금 몇 살이실까? 나와 헤어질 때 그 인자하신 모습으로 나를 지켜보고 계실까? 내가 외할아버지 나이가 되면 외할아버지께서 ‘귀환식’을 통해 내 곁으로 찾아와 주시겠지? 그러면 말씀 드려야지 엄마가 아주 많이 그리워하셨다고, 그리고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