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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씨에게. 안녕하세요, 애니 씨? 저는 13살밖에 되지 않은, 아주 작은 소녀입니다. 얼마 전 저는 당신의 믿기지 않은 경험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그 누구도 믿지 못할 당신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요. 당신의 이야기가 담긴 책 제목은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로 당신의 느낌처럼 고요한 이미지였어요. 애니 씨! 당신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애니 씨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었습니다. 동시에 사랑을 받았고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구해졌고, 또 누군가에게 버려졌죠. 당신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또 애니 씨 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 미워하는 사람,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미워했던 사람. 그리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앞으로도 만나겠지요. 저는 애니 씨의 인생이 마냥 행복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경험을 한 애니 씨의 인생이 마냥 행복했다고 편하게 표현 할 수는 없지요. 당신은 많은 어두운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당신이 불행을 느낀 순간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삶은 꼭 불행하지만도 않았지요. 애니 씨, 저는 그런 당신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다양하고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에 대해 엄청난 환상을 품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그 환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천천히 깨집니다. 그리고 기대감이 흐릿해질 때쯤 우리는 배웁니다. ‘절망’을 말이죠. 그 어두움은 서서히 우리 모두를 감쌉니다. 그 어두움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불행한 동시에 행복했던 우리의 인생을, 어두움 속에 가려져 있던 빛을. 저는 애니 씨와 같은 인생을 살기에는 아직 두렵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감정들을 배우는 것이 무섭습니다. 허나 저도 애니 씨와 같은 감정들을 느끼고, 절망하며, 배우겠죠. 거대한 환상과는 다른 현실에 절망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어쩌면 누군가는 저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애니 씨 같은 기적을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르고요. 절대로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들도 느끼게 되겠지요. 결국에는요. 애니 씨, 당신은 한 남자와 사랑했고,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고, 한 사람의 목숨을 대가로 당신의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또 당신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고, 타인의 소중한 기회를 빼았었습니다. 당신은 웃고, 울며, 절망했습니다. 삶의 단맛과 쓴맛을 느꼈습니다. 불행한 동시에 행복했고 행복한 동시에 불행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다시 인생을 끝내고 싶을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당신은 다시 절망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빛을 찾는 법을 알기에, 보이지는 않지만 당신을 응원해 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당신의 인생의 의미를 알기에. 다시 일어나겠죠. 단순히 애니 씨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러겠죠. 애니 씨. 저는 애니 씨의 감정들을 아직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건 아직 제가 맛보지 못한 많은 감정들이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저는 아직 빛을 찾는 방법을 모르지만, 절망이 어떤 감정인지도 잘 모르지만 언젠가 어두움이 저를 찾아온다면 저도 당신처럼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0년 9월 13일 당신의 이야기에 공감한 작은 아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