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아이
오디션에 떨어졌다고 울던 엄마가 다음 날은 오디션에 붙었다며 음식을 잔뜩 차려 놓습니다. 엄마가 출연하게 된 영화는 『낙화잔향』, '꽃은 져도 향기가 남는다.'는 뜻의 영화로 5.18이 배경입니다. 찬들이는 엄마와 대본 연습을 하고 촬영장에도 가게 됩니다. 엄마는 시장바구니를 든 주부 역할을 맡았습니다. 계엄군에게 맞는 역할, 대사도 없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엄마는 열심히 연기합니다. 엑스트라로 출연한 찬들이 역시 이유 없이 계엄군에게 맞다가 세상을 떠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에서 맞을 수밖에 없고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찬들이는 울컥합니다. 평범했던 사람들의 일상을 앗아 가고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5.18에 대해 알아 가는 찬들이와 그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송곳니의 법칙
세상은 자꾸 꼬리보다는 송곳니를 사용하도록 강요합니다. 사람들에게 송곳니를 드러낸 아빠로 인해 돌멩이를 맞아 한쪽 눈이 쳐지게 된 개가 주인공입니다. 늘 꼬리를 살랑거리던 엄마는 새 주인을 만났고 송곳니가 주무기인 아빠는 안락사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송곳니의 법칙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송곳니는 숨길 수 있지만 꼬리는 숨길 수 없다는 것, 세상은 꼬리와 송곳니처럼 둘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 선한 일과 악한 일. 눈을 다친 후 다시는 나쁜 쪽을 바라보지 말고 다시는 뾰족한 송곳니를 사용하지 말자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저는요, 송곳니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이제 좋은 쪽만을 보며 살아갈 거라고요.'라고 말하면서, 송곳니를 통제하지 못하면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겠노라고 합니다.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지만 더 넓게 깊게 바라보는 개 윙크를 만나 보세요.
학교가 살아났다!
아이들이 '킹콩 선생님'하고 부르면 '에이, 그냥 킹콩이라고 불러.'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큰 덩치에 부스스한 머리, 생활한복을 입은 윤 선생님이 바로 킹콩 선생님입니다. 어느 날 킹콩 선생님은 진안에 있는 작은 학교 행복학교에 대해 듣게 됩니다. 행복학교는 학생 수 열셋으로 폐교가 예정된 학교였습니다. 작은 학교 살리기에 관심이 많던 킹콩 선생님은 이 학교 교사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모으기 위한 설명회 이후 행복학교로 전학을 결심한 사람들도 학교의 낡은 시설을 보고 망설이게 됩니다. 선생님들은 낡은 학교를 수리하고 도서관에는 다락과 아이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듭니다. 드디어 입학식이 열립니다. 열셋이던 학생 수는 오십칠 명으로 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비 맞고 걷기, 모내기, 감자 심기, 욕 공부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동아리 활동도 권장합니다. 새롭게 살아난 '행복학교'를 만나 보세요!
달 아래 어린 신부
까밀은 열 살 여자아이입니다.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아빠와 언니 카르카, 그리고 조카 앙쥬와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1년 전 눈이 퍼렇게 멍든 채로 돈을 벌러 오겠다고 집을 떠났습니다. 엄마는 달이 까밀 엄지손가락보다도 크게 되면 돌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까밀의 큰언니 라이추라를 시집보낸 후 아빠는 염소 두 마리와 조 모종들을 사 왔습니다. 라이추라는 앙쥬를 낳고 몸이 안 좋아져서 죽게 되고, 모종들은 비가 오지 않아 말라 버렸습니다. 얼마 동안 입에 풀칠은 하며 살던 가족들은 다시 가난해졌습니다. 라이추라의 남편은 앙쥬를 까밀의 집에 맡기고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까밀은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도 다니고 싶고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주변 여자아이들은 하나둘 결혼을 하고 사라집니다. 아빠는 까밀을 이웃 부족장에게 시집보내기로 합니다. 결혼식 날, 하늘에는 엄마가 말한 것처럼 커다란 달이 뜹니다. 까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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