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 이발소』
볼로냐 라가치 상, 에즈라 잭 키츠 상, 샬롯 졸로토 상 수상!세계 어린이가 사랑하는 작가 염혜원이 펼치는 사랑스럽고 유쾌한 세계 
으르렁 대화법이 선물한 달콤한 사이
 아이였을 때는 엄마, 아빠가 되면 자동으로 아이 마음을 알아줄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엄마가 되고 보니 늘 이해와 오해 사이를 갈팡질팡하다가 버럭 화를 내곤 하네요. “으르렁!” 하기 전에 서로 진짜 속마음을 말해 준다면 으르렁거릴 일은 없을 텐데요. 우리도 『으르렁 이발소』의 아빠 사자와 아기 사자처럼 서로 이해한다고 생각하면서 실은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_염혜원
『으르렁 이발소』 속 아빠 사자는 지저분하게 갈기가 자란 아기 사자를 이발소에 데려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이는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요!”라고 외치며 완강히 아빠를 거부한다. 아빠 사자는 이발사 아저씨의 실력이 믿을 만하다고, 가위나 면도기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며 아기 사자를 부드럽게 달래 본다. 그래도 아이는 좀처럼 아빠의 청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 아이와 아빠는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화를 내기에 이르고, 결국 아기 사자는 사실은 아빠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말하며 갈등 아래에 숨어 있던 아빠를 향한 사랑을 드러낸다. 아이의 고백으로 인해 아빠도 지금껏 감추어 왔던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첨예한 갈등 끝에 속마음을 꺼내 보이며 서로를 이해해 가는 사자 부자의 모습은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 아래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용기 내어 말할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자신이 느꼈던 두려움을 아이에게 투영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부모가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을 지레짐작하기 때문에 소통이 어긋날 수 있다는 점도 은근히 지적한다. 
『수영장 가는 날』
볼로냐 라가치 상, 에즈라 잭 키츠 상 수상 작가 염혜원이 그려 낸 여름의 성장 이야기!
수영 수업을 받는 날만 되면 나는 배가 아파요. 그래서 수업 시간 내내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만 있어요. 어떻게 해야 다른 아이들처럼 신나게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요?
낯선 일 앞에서 느끼는 긴장, 걱정, 두려움...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그림책
 수영 수업을 받으러 가야 하는 토요일, 주인공 ‘나’는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 엄마는 나에게 “수영장에 가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끌려간 수영장은 시끄럽고, 미끄럽고, 차갑다. 게다가 수영 모자는 너무 꽉 끼고 배는 여전히 아파서 선생님의 호루라기 신호에도 물속에 들어가지 못한다. 『수영장 가는 날』에는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여러 감정이 표정이나 몸짓 등으로 섬세하게 표현된다. 주인공이 첫 수영 수업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두려움은 배앓이와 움츠러든 어깨, 막대기처럼 뻣뻣한 팔다리로 드러난다. 특히 수업이 끝난 뒤 다른 아이들처럼 머리카락이 젖도록 샤워기 아래에 서서 물을 맞는 장면은 주인공의 절망적인 기분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한다. 비슷한 경험이 없는 아이들조차도 책을 읽으며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만하다. 
『물웅덩이로 참방!』
엄마랑 비옷 입고 우산 쓰고  온몸으로 비를 즐기는 짜릿한 그림책 
“이건 그냥 그림이잖아.”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기분 좋게 그리다 
『물웅덩이로 참방!』의 글은 아이와 엄마의 대화로만 이루어진다. 아이는 엄마에게 툴툴거리고,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알면서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서로에게 장난을 치고 농담을 하고 아이와 엄마의 현실감 있는 대화가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전개되면서 서로 어긋났던 마음이 결국 하나가 되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스케치북에 아이의 파란 우산, 엄마, 강아지 백구,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등이 차례대로 그려지면 어느새 마법처럼 엄마와 아이는 사이좋게 빗속을 걷고, 빗물이 잔뜩 고인 물웅덩이도 즐겁게 맞이하게 된다. 그림책 안에서 아이와 엄마, 강아지, 고양이 이렇게 네 인물만 단출하게 등장하면서도 빗소리, 비바람, 빗물의 촉감, 물웅덩이에 참방거리는 소리까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 작품은 비 오는 날에 대한 풍부한 인상과 감각을 우리에게 기분 좋게 선사한다.
『나는 자라요』
『나는 자라요』는 아이들이 하루하루 겪는 사소한 순간들을 보여 주며 시간과 성장의 의미에 대해 일깨우는 철학 그림책이다. 매 순간 몸과 마음이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절묘하게 담았다. 아이들에게 기쁘고 즐거운 순간뿐 아니라 심심하거나 슬프거나 괴로운 모든 시간들이 모여 ‘자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어린이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일상의 모든 찰나를 빛나는 순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나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북돋는 그림책
『나는 자라요』에 등장하는 아이는 우리가 주위에서 만나는 아주 작고 평범한 아이다. 고사리손으로 단추를 알맞은 단춧구멍 속에 끼우는 데 애를 먹는가 하면, 양말을 신는 데 한참을 용쓴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서는 심장이 쿵쾅거릴 만큼 긴장하고, 처음으로 무지개를 볼 때에는 잔뜩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꿈속에서 거북과 하늘을 날고, 집의 벽지 무늬가 왜 딱 맞지 않는지 엉뚱한 궁금증을 품는 등 아이의 상상력은 그야말로 무한하다. 때때로 동생이 한 일을 자기가 한 일인 양 엄마한테 혼이 나 억울한 마음이 들지만 동생을 꼭 껴안아 줄 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모습이 다정하고 서정적인 말투와 편안한 그림에 잔잔히 녹아들었다. 자연스러운 연필 선 느낌과 밝고 맑은 느낌의 수채 물감을 이용해 아이들이 이야기에 더욱 공감하고 몰입하도록 돕는다.
일상의 여러 순간들을 장면장면 담아낸 이번 그림책은 어린이가 자신이 ‘하루하루 아주 조금씩조금씩, 엄마를 자기 품에 꼭 안아 줄 수 있을 만큼’ 자라고 있다는 믿음을 자연스럽게 갖게 하면서, 기쁘고 즐겁고 화나고 슬픈 모든 순간, 아이에게 ‘너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는 용기와 격려를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