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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는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1920년 1월 극동으로 도주하던 귀족 등 백계 러시아인 25만 명이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서 영하 69도의 재앙을 만나 동사한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 그들은 니콜라이 황제에게서 새로운 공화국을 세우기 위한 자금으로 건네받은 금괴 50여 톤을 화물차 28대에 나눠 싣고 가는 중이었다. 동사한 그들을 발견했을 때는 당시 시가로 4조 루블에 이르는 금괴가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 스탈린 시대의 정책들은 전부 이 황금 찾기에서 비롯되었고 그로 인해 인류사에서 최대의 인명 살상이 자행되었다. 모두 황금에 눈이 멀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가 통치하는 동안 적게는 2천만 명에서 많게는 5천만 명에 이르는 러시아인들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경 대한민국 전체의 금 보유량은 약 70톤이었다. 금괴 50톤의 행방은 오늘날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서 KGB 출신의 현 대통령 푸틴 역시 사라진 금괴에 관한 관심을 접지 못하고 있다. 푸틴은 최근까지도 잠수정 ‘미르’호를 타고 수심 1,700미터나 되는 바이칼 호수를 탐사하는 슈퍼맨의 기질을 과시했다. 겉으로는 바이칼 호수 바닥에 있는, ‘불타는 얼음’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화석연료 가스하이드레이트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혹시 4조 루블의 금괴를 찾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을지, 호기심이 이는 대목이다.
『바이칼 호수』는 1920년부터 1950년까지 이 황금 찾기 사업이 국가적인 규모로 펼쳐지면서 사악한 악인들의 표적이 되어 희생양이 된 어느 발레리나의 삶을 그렸다. 그녀는 끔찍한 고난을 겪게 되지만 마침내 부활한다. 『바이칼 호수』는 소설 『닥터 지바고』의 후속편(sequel) 형식으로 전개되며, 발레리나 레다와 닥터 지바고의 이복동생 예브그라프(약칭 그라샤) 지바고가 주인공이다. 닥터 지바고의 작가, 유태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890년생이다. 『바이칼 호수』는 72년 후에 태어난 1962년생 한국인 작가 김주앙이 그의 작품 『닥터 지바고』의 뒤를 이어 펼쳐낸 장편 추리소설이다. 당시 소련은 물질에 대한 인간의 집착과 탐욕, 현대인의 유전자에도 그대로 흐르고 있는 본성이 첨예하게 드러난 현장이었다. 지금은 과연 다를까? 『바이칼 호수』는 과도한 물질추구가 얼마나 허망한지, 황금에 눈이 멀어 황금에 지배당하고 황금 찾기에 열정을 쏟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게 하고, 생명과 영혼의 고귀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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