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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성공회 사제인 존 바턴이 쓴 성서 형성사
성서라는 책은 어떻게 기록되었고, 수집되어 성서라는 경전이 되었는가?
성서가 인류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헌 중 하나이며 그리스도교(그리고 유대교)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성서를 이루는 몇몇 책들의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다고 할지라도 성서라는 ‘책’에 대해 아는 이는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경전의 무게감 때문인지,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있다는 종교적 광휘 때문인지 사람들은 다른 책을 접했을 때 자연스럽게 묻게 되는 질문들(누가 기록했는가? 언제 기록했는가? 성서 기록은 언제 ‘경전’이 되었는가? 성서를 이루는 책들은 언제 성서라는 ‘선집’으로 묶였는가? 그 목록은 언제 확정되었는가?)을 잘 던지지 않는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성서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 좀 더 입체적인 읽기는 불가능해진다.
옥스퍼드 대학교 오리엘 칼리지 명예교수로 구약학 분야와 정경 형성사 분야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존 바턴은 이 책에서 그동안 자신이 연구해 온 바를 반영하되 대중을 고려하여 쉽게 성서 문헌들이 처음 기록된 시점부터 시작해 책이 되고 경전으로 거듭나고 선집으로 모이기까지의 과정을 간결하게 기술한다. 그리하여 성서란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기록일 뿐 아니라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 형성된 인류 문화의 자산임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성서를 신앙의 원천으로 삼는 그리스도교 신자뿐 아니라 성서라는 인류 문화의 유산에 관심이 있는 인문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신선한 자극과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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