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그림책을 소개하는 [작은곰자리] 시리즈
널 만나 다행이야
할머니와 단둘이 외롭게 살아가는 아이 '조지'와 죽음을 눈앞에 둔 절름발이 개 '제레미'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그림책이다. 어느 금요일, 조지는 동물 보호소 마지막 우리에 있는 털북숭이 개 한 마리와 눈이 마주치고 그들은 서로가 꼭 닮아 있음을 첫눈에 알게 된다. 제레미가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조지는 할머니를 설득하여 집으로 데려온다. 그렇게 셋은 가족이 되었고,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을 보듬어주며 행복을 느낀다. 독특한 문체, 내면세계를 반영한 구도와 상징, 다채로운 그림 기법이 한데 어울려 섬세하고 풍부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사람과 동물을 넘어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쩌다 여왕님
어느 날, 한 개구리가 머리에 왕관을 쓰고 나타나자 다른 개구리들이 우레 같은 박수를 치며 말했어요. '개구리 여왕님이다!'
자, 개구리 여왕님은 뭘 해야 할까요? 왕관 쓴 개구리조차 알지 못했어요. 그때 몇몇 개구리들이 여왕이 해야 할 일을 안다며 줄줄 늘어놓았지요. 여왕은 그 말을 따르기로 했어요. 이제 다른 개구리들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고, 발이 젖지 않도록 널따란 잎사귀를 가져오라 했어요. 통통한 파리도 신하들 몫까지 대신 잡아오라 했지요.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벌을 내리겠다고 했어요. 여왕과 신하들은 늘 배가 고팠으므로, 다른 개구리들은 끊임없이 파리를 잡아다 바쳐야 했어요. 개구리들은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저녁을 먹고도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지요. 이제 연못은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모든 개구리들이 스스로 파리를 잡았어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았고, 명령을 내리는 이도 없었지요. 당연히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벌을 받는 일도 없었고요. 마침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개구리들이 물었어요. '어쩌다 당신이 여왕님이 된 거죠?'
발레리나가 될 거야!
주인공 라미는 언니가 발표회에서 입을 새하얀 발레복을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하늘하늘 예쁜 발레복을 입고 싶어 발레리나가 되기로 마음먹지요. 발레복을 입고 단짝 고양이 찰떡이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면 정말 멋질 거예요! 엄마는 라미에게 언니가 어릴 때 입던 발레복을 꺼내 줍니다. 라미는 잔뜩 신이 나서 발레복을 입은 채 잠이 듭니다. 그날 밤, 문소리가 나서 잠결에 내다보니 언니가 하얀 발레복을 입고 집을 나서고 있습니다. 라미는 언니를 쫓아 어느 극장에 도착합니다. 언니가 사라진 문 너머는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심스레 커튼을 들춰 보니 그곳은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으로 가득한 무대입니다!
괜찮을 거야
이야기는 차가운 도시 한복판에 홀로 선 아이의 하루를 따라갑니다. 추운 겨울날, 빌딩숲 사이를 걷는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는 시선 한번 주는 법 없이 빠르게 모였다가 또 흩어지고 차가 가득한 도로와 길가의 공사장은 연신 커다랗고 날카로운 소리로 고함을 칩니다. 무겁게 또는 무섭게 다가오는 책 앞부분의 회색 도시는 늘 많은 것들을 경계하며 매일을 사는, 우리 보통의 날들을 투영하기도 합니다. 아주 익숙하지만 어느 한구석엔 그럼에도 좀처럼 친숙해지지는 않는 어떤 낯설음을 품은 날들을요. 그런 도시는, 도시의 사람들은 아이에게 어떤 존재로 느껴질까요.
하늘에서 온 작은 돌
어느 날 밤, 하나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마당으로 떨어지는 것을 봅니다. 다음 날, 하나네 마당에는 작은 돌 하나가 동동 떠 있지요. 하나는 돌의 정체가 몹시도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돌은 떠다니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는 엄마에게 작은 돌을 내보일 수는 없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광물 도감에도 떠 있는 작은 돌은 실려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계속해서 떠 있는 작은 돌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나를 찾아달라는 듯이 말이지요. 떠 있는 작은 돌은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까요? MOE 그림책상 신인상 수상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
생쥐들이 꼭 우리처럼 먹고 자고 놀고 일하며 살아가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우리처럼 4년에 한 번 투표를 해서 지도자를 뽑지요. 그런데 생쥐들이 지도자로 뽑는 건 언제나 투실투실 피둥피둥 살진 고양이들입니다. 검은 고양이가 가혹한 정치를 펼친다 싶으면 흰 고양이를, 흰 고양이가 가혹한 정치를 펼친다 싶으면 검은 고양이를 뽑는 식이지요. 가끔은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를 반씩 섞어서 뽑아 보기도 하고, 얼룩 고양이를 뽑아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쥐들의 삶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고양이가 내놓는 정책이나 법안이 생쥐에게 도움이 될 리 없으니까요. 그래도 생쥐들은 좀처럼 고양이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합니다. 아니, 고양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지요. 그때 한 생쥐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냅니다. '생쥐 나라는 생쥐가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우두머리로..... 우리 같은 생쥐를 뽑으면 어떨까요? 하다못해 제비뽑기를 하더라도 고양이를 뽑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어릴 적부터 어둠을 무서워한 왕자님은 임금이 되자마자 어둠을 금지합니다. 어둠은 나쁜 것이라는 소문을 퍼트려 백성들 스스로 어둠을 몰아내게 만든 것이지요. 어둠 금지령이 내려진 왕국에서는 인공 태양이 밤낮으로 환히 빛나고, 사람들은 밤새 놀며 어둠이 물러간 걸 축하합니다. 그러다 점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권력과 여론 조작에 대한 유쾌한 풍자를 통해 어린이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고 비판적 사고를 길러 주는 그림책입니다.
나는 태어났어
있잖아, 엄마.
나는 우주의 별이었어.
커다란 별 하나가 펑 하고 져서 백 개도 넘는 별이 되었어.
나는 그 별 중 하나였어.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가는 긴 여행이 거기서 시작되었어.
나의 탄생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머나먼 우주의 별에서 엄마 아빠에게 오기까지의 신비로운 여정을 통해 탄생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들려줍니다.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글과 고전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눈과 마음까지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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