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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상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각종 기술의 급속한 성장과 이에 따른 급격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과거에는 생각지 못한 복잡한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동시에 가치의 혼란과 세계관의 대립이 야기되고 있다. 말하자면, 복잡다단한 사회는 필연적으로 경제 양극화, 환경오염 및 기후위기, 페미니즘, 성소수자 차별, 통제되지 않는 기술의 자율성, 포스트휴먼 테크놀로지, 정치 팬덤 현상, 민주주의 후퇴, 국가주의 강화, 세계화 현상 등 각종 문제를 인간에게 던지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직무는 신앙과 인생과 사회와 우주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유일한 해답인 성경의 진리라는 토대 위에서, 세상의 모든 가치 가운데 자리 잡은 진리의 분열 양상을 분석하고, 세상 구조의 배후에 있는 ‘영적 실재’를 자각하며,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사로잡은 ‘새로운 신화’와 우상에 맞서 창조세계를 보존해가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일상적인 삶 한복판에서 살면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치는 것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 교회 그리스도인 대부분의 신앙이 개인주의적 ‘대속(代贖) 신앙’과 개인적 영성에 집중되어 개인적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유화’(privatization)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기독교 진리가 공적 영역과 일상적 영역에서도 참된 진리임을 선포하는 것을 포기하고, 오직 사적 취향에 따른 선택 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현대인의 삶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이 자신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듯이, 그리스도인은 그런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한국 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그리스도인 청년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바꾸어가고 교회를 개혁해 갔던 신앙의 선배들은 대개 청년 시절에 깊은 고민과 문제의식을 통해 자신이 부름을 받은 영역에서 기독교 세계관적 해답을 제시하는 역할을 감당했다. 아무튼,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만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없으며, 이 세상 현실 속에서 각종 문제에 대해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믿음을 지켜나가야만 한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현대 사회가 제기하는 문제들을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토론이 신앙공동체 안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게 할 일종의 매개체를 만들고자 본서를 기획하게 되었다.
본서에서 각 장은 ‘생각 열기’, ‘생각하기’, ‘생각 나누기’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생각 열기’는 각 주제에 대한 개요와 문제 제기를 하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생각하기’에서는 각 주제에 대하여 프랑스 사회학자이자 신학자인 자크 엘륄(Jacques Ellul)의 저서를 중심으로 해당 주제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 마지막으로, ‘생각 나누기’에서는 각 주제와 관련하여 설정된 몇 가지 토론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제에 대한 각자의 견해와 주장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각 토론 주제에는 어떤 정답이나 모범답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본서가 의도하는 바는 각 토론 주제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할지 각자의 생각이나 의견을 이야기하고 나누면서, 신앙공동체 안에서 진정한 의사소통이 활발히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이와 같은 활발한 토론과 성찰을 기반으로, 세상의 중심에 흐르는 진정한 메커니즘과 영적인 문제를 자각하게 하는 것이고, 그런 바탕에서 그리스도인의 대안적 삶의 방식을 스스로 찾아 실천하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본서의 구성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의 소그룹 모임을 위한 최적의 교재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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