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로봇 강아지 톨
지우 가족은 별이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로봇 강아지 톨을 선물했어요. 별이와 똑같이 생긴 로봇 강아지 톨은 조용하고, 깨끗하고, 똑똑했어요. 별이는 시끄럽게 짖고, 아무 데서나 똥을 싸고, 지우의 수학 숙제를 도와주지 못하는데... 톨은 별이와 달리 뭐든 다 완벽하게 잘하는 강아지였지요. 톨은 금방 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별이는 그만 집 밖으로 쫓겨나 살게 되었어요. 로봇 강아지 톨에게는 주인이 원하면 자동으로 점점 더 지능이 높아지는 특별한 기능도 있었어요. 톨의 지능은 나날이 높아졌지요. 이젠 그들에게 조언까지 해줄 정도로 진화했어요.그들은 완벽한 톨에게 흠뻑 빠졌어요. 그들은 톨의 모든 것이 알고 싶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톨의 고향을 방문하기로 했어요. 완벽한 로봇 강아지 톨이 집을 지켜주고 별이의 밥도 줄 테니까요.그런데 그들이 여행을 떠나자마자, 완벽한 로봇 강아지 톨은 컴퓨터 앞에서 검색을 시작했어요. 톨은 대체 무엇을 검색하는 것일까요?한편 지우 가족은 톨이 태어난 곳, '오토마톤' 회사에 도착했어요. 그들은 그곳에서 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아주 뜻깊은 시간을 보냈지요. 톨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들은 더욱더 톨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들은 얼른 집으로 돌아가 톨을 만나고 싶었지요.하지만 집에 돌아온 그들은 깜짝 놀랐어요. 현관문에 붙어 있는 톨의 메모 때문이었지요.완벽한 로봇 강아지 톨은 무슨 메모를 남겼을까요?
하필이면
숲속 친구들은 깜짝 놀랐어요. 힘센 호랑이가 울음을 터뜨렸기 때문이에요.
호랑이는 벌에게 쏘여 구덩이에 미끄러졌대요. 온몸이 따끔거리고 옷도 찢어졌지요. 멋지게 세운 머리도 망가졌고요.
'엉엉엉, 나는 불쌍해. 나처럼 불쌍할 수는 없을 거야.'
호랑이는 왜 하필 여기에서 태어났는지 불평하기 시작했어요. 갈매기가 노래하는 바다도, 시원한 북극도, 따뜻한 사막도 있는데 왜 여기에서 태어났냐면서요.
신나게 헤엄칠 수 있는 호수 숲도 아니고, 맘껏 사냥할 수 있는 울창한 숲도 아니라면서요.
호랑이는 덤불만 빽빽한 숲이 마음에 안 든다며 계속 소리를 질러댔어요.
벌에게 쏘여 미끄러졌을 뿐인데, 호랑이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엄살을 떨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호랑이의 하소연에 귀 기울이던 친구들이 어디론가로 급히 달려갔어요.
'왜? 왜 무슨 일이야?'
호랑이도 성큼성큼 친구들을 따라나섰어요.
나의 101번째 능력
여기 멋진 선글라스를 쓴 아이가 있다. 자기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100가지나 있다고 자랑하면서, 오늘은 간단히 일곱 가지만 알려주겠다고 큰소리 친다. 아이의 첫번째 능력은 구름을 뚫고 우주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이는 슈퍼맨처럼 한쪽 주먹을 내밀고 높이 솟구쳐 올라간다. 우주로 날아간 아이는 말랑말랑한 구름 위에 걸터앉아 달콤한 곰돌이 젤리를 먹으며 까마득한 지구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지구 놀이터에서 민우랑 은지가 티격태격하는 것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기도 한다. 이것이 주인공의 26번째 능력이다. 47번째 능력도 어마어마하다.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지구를 100바퀴나 돌 수 있는데, 그래도 힘이 남아 두 바퀴 반을 더 돌 수도 있다. 그런데 그냥 도는 건 좀 시시한 것 같아서 엄마, 아빠, 언니,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동네 사람들과 동물 친구들까지 다 태우고 달린다.
왕할아버지 오신 날
아침부터 시골집이 어수선해요. 할머니랑 엄마는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아빠는 빗자루로 마당을 쓸어요. 할아버지는 흑백사진이 들어 있는 액자를 닦고 있어요. 왕할아버지 오시는 날이라서 다들 바쁘게 준비하고 있지요.
왕할아버지가 누구냐고요? 왕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아버지래요. 민호는 할아버지한테도 아버지가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갑자기 강아지 달봉이가 마당에 있는 감나무를 보고 컹컹 짖어요. 민호는 달봉이를 따라 감나무로 달려갔어요. 나무 아래에 커다란 왕구슬이 떨어져 있어요. 민호는 냉큼 왕구슬을 주워요. 그런데 처음 보는 아이가 나뭇가지에 앉아 민호를 내려다보고 있어요. 쉿, 손가락을 입에 대고서요.
아이는 나무에서 뛰어내려 뒤뜰로 달려갔어요. 민호가 뒤쫓아 가자 아이는 당장 왕구슬을 내놓으래요. 자기 거니까 돌려 달래요. 하지만 민호는 왕구슬을 주고 싶지 않아요. 할아버지 집에서 주웠으니 내 거라면서 민호는 왕구슬을 등 뒤로 숨겨요. 그러자 수상한 아이가 민호에게 성큼 다가와요!
눈이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밖으로 달려 나온다. 하지만 『눈이』의 주인공은 창밖을 내다보기만 한다.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녀의 마음을 헤아린 할머니가 자신의 어린 시절 눈 내리던 날의 추억을 이야기해주기 시작한다.
『눈이』는 첫 장면을 넘기자마자 바로 할머니의 어린 시절로 들어간다. 1950년대 눈 내리는 날의 서정적인 에피소드들이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펼쳐진다.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아이는 서서히 닫혔던 마음을 열고 친구들과 놀겠다며 밖으로 나간다.
호랑이를 탄 엄마
높다란 빌딩에 불이 켜지자,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한 엄마가 집으로 돌아가요. 그런데 자꾸만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들이 나타나 방해를 해요. 엄마의 퇴근길을 가로막고 이것저것 해 달라는 호랑이들! 어쩐지 엄마가 일하는 회사의 사람들과 닮았어요.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엄마가 늦게 오는 이유를 모릅니다. 엄마와 늘 함께 있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속상할 때가 많아요. 엄마는 퇴근하자마자 아이들에게 달려가고 싶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호랑이를 탄 엄마》는 일하는 엄마의 퇴근길을 보여줌으로써 워킹맘에게는 응원과 격려를,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에게는 이해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팥죽 한 그릇
예닐곱 살 어린 호랑이는 산에서 꼬부랑 할머니를 만나 반가워서 인사를 했고, 너무 배가 고파 떡을 좀 달라고 부탁했다는 거죠. 호랑이는 떡을 얻어먹는 대신 할머니를 집까지 태워주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킵니다. 그 후 떡이 더 먹고 싶어진 호랑이는 할머니 집을 찾아갔고, 할머니는 동짓날 팥죽을 쒀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팥죽을 그냥 얻어먹기 미안해진 호랑이는 밭 매는 것을 도와줍니다. 밭 매는 게 익숙하지 않아 팥밭을 엉망으로 만들긴 했지만요.
반면 할머니는 팥죽을 쒀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막상 호랑이가 찾아오자 밤톨, 송곳, 동아줄, 멍석을 이용해 호랑이를 내쫓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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