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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한국 포크의 1세대를 장식했던 중요한 ‘아름답고 우아한 포크가수의 노래들’ 2편이다.
A면의 대문은 여성 포크 싱어송라이터 방의경의 창작곡 <폭풍의 언덕에 서면 내손을 잡아주오>가 열어 제친다. 전작에서 방의경의 노래는 히트곡 <불나무>가 소개되었다. 이 곡은 1972년 발매되었지만 금지의 아픔으로 폭넓은 대중과 소통하지 못했던 방의경의 첫 독집 수록곡이다.
최양숙의 <기다리겠어요>는 모두 1971년 발표된 컴백 포크앨범의 수록곡이다. <기다리겠어요>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추억의 노래가 되었지만 발매 당시에는 많은 사랑받았다. 윤용남이 작곡한 이 노래는 최양숙이 직접 가사를 썼다.
최안순의 <하얀 손수건>은 남성듀오 트윈폴리오에 의해 널리 알져진 팝송
의 번안곡이다. 귀엽고 청순미 넘치는 외모와 맑은 음색으로 인기를 모았던 최안순의 솔로 2집은 풋풋했던 솔로 데뷔 당시의 음색을 들려준다.
이연실의 <이 밤>은 1편에 소개된 <시악시 마음>과 같은 1973년 ‘망루앨범’으로 회자되는 그녀의 2집 수록곡이다. 토속적인 감칠맛 나는 목소리로 사랑받았던 이연실의 히트곡은 아니지만 양병집이 개사한 <이 밤>은 초기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여성듀엣 산이슬의 <밤비야>는 1편에 소개된 <새벽안개>와 같이 1976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한 2집에 수록되어 크게 사랑받았던 당대의 히트 포크송이다. 앨범에는 1970년대 청년 세대의 일상을 스케치한 서정적이고 경쾌한 노래들이 가득했다. 성량이 풍부한 허스키 음색의 박경애와 밝고 부드러운 주정이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산이슬은 환상적인 화음을 구현했다.
김현숙의 <들국화>는 1972년 대학가 서점을 통해서만 유통되었던 희귀 앨범인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의 수록곡이다. 화려한 편곡의 김태곤 히트곡 버전과는 달리 김현숙 오리지널 버전은 단순하고 순수한 점이 매력이다.
B면의 대문은 서울대 미대 여성 포크 듀엣 현경과 영애의 히트곡 <참 예쁘네요>가 연다. 이 곡은 1974년 대도레코드에서 발표된 현경과 영애의 유일한 독집 앨범 수록곡이다.
1970년대 포크의 원형질을 담은 순수의 결정체 같았던 앨범 수록곡 중 <참 예쁘네요>는 다채로운 화음과 코러스가 더해지면서 점점 템포가 빨라지는 밝고 경쾌한 곡으로, 피터 폴 앤 메리의
을 번안한 곡으로 당대 학생층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박인희의 <모닥불>은 1972년 발표한 그녀의 솔로 데뷔음반 수록곡이다.
시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가사로 이뤄진 <모닥불>은 앨범 발매 이후 학생층에 크게 유행하며 당대 최고의 캠프 송으로 전국 캠프장에서 즐겨 불렀던 70년대 포크명곡이다.
윤연선의 <그리운 사람>은 1972년 발매한 첫 독집의 수록곡이며 작곡가 김기웅과 윤연선과 친분이 있던 금지곡 <고아>로 유명한 오세은의 창작곡이다.
윤희정의 <세노야 세노야>는 모두 1972년 발표된 그녀의 데뷔앨범 수록곡이다. 먼저 발표해 히트시켰던 양희은 음반에서는 이 노래의 창작자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윤희정의 음반에서 처음으로 고은 작사, 김광희 작곡으로 밝혔다.
김인순의 <하얀나비>는 1975년 제작된 ‘Golden Folk Album Vol.8’의 수록곡이다. 방의경이 창작한 이 노래는 금지의 아픔으로 자신의 독집에서는 누락되었지만 김인순에 의해 불리어지며 널리 알려졌다.
2편에서 처음 소개된 박은옥의 <하늘 위의 눈으로>는 1980년 발표된 그녀의 2집 수록곡이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노래는 그녀의 남편 정태춘의 창작곡이다. 박은옥의 차별성은 정태춘의 곡을 단순히 노래하는 차원을 넘어 독창적인 음색으로 자신만의 따뜻한 포크송으로 소화해 낸 지점에서 빛난다.
전작의 향기와 온도를 유지하는 이 앨범에 선곡된 12곡은 1970년대 한국 포크 전성기를 수놓았던 1세대 포크 여성가수들의 히트곡과 잔잔하게 소수에게만 사랑받았던 숨겨진 명곡들이다. 담백하고 순수했던 70년대 포크의 질감을 경험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는 아름답고 우아한 수록곡들은 대부분 이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희귀 버전들이다.
글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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