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껌 좀 떼지 뭐> 외
동화 작가 양인자가 살려낸 생생한 인물들과 그들의 당돌한 이야기 네 편 
 나, 초등학교 5학년 소심한 여학생 미나. 잡을 것인가, 잡혀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껌 좀 떼지 뭐) 
나, 초등학교 6학년 무뚝뚝한 시골소년 승학이. 승현이 누나와 함께 북을 치고 싶지만, 내 마음을 들키면 어떡해! (북 치는 아이)
나, 5학년 1반 담임. 내가 바라는 건 오직 '기본 바로 세우기'라고. 그런데 왜 다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거야!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우리, 6학년 단짝 휘빈이와 현석이. 교무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기말고사 시험지가 우리를 시험하네! 볼까 말까? (천왕봉) 
올곧거나 당찬 아이를 보면, 어른들이 “우리보다 낫네!”라고 대견하게 여긴다. 아이가 어른보다 낫다는 것은, 힘이 세거나 아는 게 많거나 생각이 깊다는 뜻이 아니다. 거짓과 꾸밈이 없고 솔직하며 바르다는 것이다. 오롯이 동심에 뿌리내린 성품들일 것이다. 
이 책에는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상작인 ‘껌 좀 떼지 뭐’는 학교생활 중에 빚어진 아이와 교장 선생님의 대립을 의미 있게 다룬 단편 동화이다. 교장 선생님과 주인공 미나, 이 두 캐릭터가 잔잔히 부딪치고 비껴가다가 나중엔 결코 싱겁지 않는 융합을 일으킨다. 
아이들에게 터무니없는 일을 시키면서 어른들이 대는 핑계가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이다. 이 말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은 동화에 나오는 동민이.재준이.혜강이도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이다. 여기에도 ‘기본 바로 세우기’로 조용히 할 것을 강요하는 담임선생님이 등장한다. 온갖 방법으로 아이들의 숨을 죽여 놓던 담임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저항을 시도한다. 
이 밖에도 ‘북 치는 아이’의 승학, ‘천왕봉’에 나오는 현석과 휘빈도 어른들에게 심술을 부리지만, 심지가 곧음이 어른들 못지않다. 양인자 작가의 동화에 나오는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은 푸성귀처럼 생기가 넘친다.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  
동화 작가 유영소가 들려주는 정겹고 흥미진진한 꼬부랑 할머니 연작동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꼬부랑 열두 고개를 꼬부랑꼬부랑 넘어 꼬부라진 빈 오두막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집주인인 진짜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고, 설상가상 오두막으로 손님들이 줄줄이 들이닥친다. 김부자, 곽떡국, 달걀 도깨비, 김치뚝이… 모두 인정 많은 진짜 꼬부랑 할머니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인데, 욕심쟁이 가짜 꼬부랑 할머니는 떡국을 먹을 욕심에 진짜 행세를 시작한다. 
그런데 진짜 꼬부랑 할머니처럼 착하게 살려니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천년 묵은 산삼이 어린아이로 변한 메산이는 산에 버려진 것들만 보면 죄다 끌어온다. 그 덕분에 자기 집도 아닌데 같이 사는 군식구가 둘이나 늘었다. 가짜 꼬부랑 할머니는 이대로 들키지 않고 이 오두막에서 죽 살 수 있을까? 대체 진짜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로 간 것일까?
“아이고, 내 여기 오다 허리가 똑 끊어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열두 고개 꼬불꼬불 넘어오는 동안 백 번은 더 생각했다니까요!
그만 갈까, 그냥 갈까, 도로 갈까, 내려갈까…….”
구성진 입담으로, 옛 이야기 속 주인공을 창작동화로 다시 만나다
 꼬부랑 할머니는 동요의 노랫말로 익숙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꼬부랑 할머니는 어머니가, 할머니가 자식이나 손주에게 들려주는 옛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 ‘꼬부랑’이란 첫말을 계속하여 반복적으로 이어 가며 뒷말에 재미있는 사건을 보태는 것이 그 특징이다. 작가는 이 ‘꼬부랑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판소리 사설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외에도 이 작품에는 달걀 도깨비, 메산이, 반쪽이, 아기장수, 호랑이 등 옛 이야기 속 인물들이 여기저기에 까메오처럼 등장해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길지 않은 세 편의 연작동화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읽히는 이유다. 또한 구성이 치밀하고 암시와 반전이 곳곳에 숨어 있어 읽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어떤 날은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고
어떤 날은 해가 반짝 무지개가 뜨듯이
다양한 날씨처럼 서로 달라서 소중한 우리!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 장애에 관한 무지갯빛 시선
『바람을 가르다』는 엄마의 과보호를 받는 뇌병변 장애를 지닌 어린이가 덜렁대는 짝꿍을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장애를 지닌 어린이를 보호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명한다. 정채봉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보호만 받던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새로운 체험과 모험을 하는 과정을 참신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희망적인 반전과 균형 잡힌 작품세계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힘이 고(故) 정채봉 작가의 문학세계와도 맥이 통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작가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천둥 번개는 그쳐요?』와 나머지 단편 『해가 서쪽에서 뜬 날』도 모두 장애에 관한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바람을 가르다』는 장애가 있는 어린이의 관점에서, 『천둥 번개는 그쳐요?』는 장애가 있는 오빠를 둔 여동생과 가족의 관점에서, 『해가 서쪽에서 뜬 날』은 장애 학생이 있는 학급의 담임선생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장애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생각거리를 제안한다.
제8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휘파람 친구〉
휘파람새를 구해 준 날, 내게 찾아온 특별한 친구
상처 입은 마음을 다시 날아오르게 할 다정한 노래!
수상작 〈휘파람 친구〉와 함께 신작이 담긴 동화집
신비한 만남을 통해 내 안의 사랑과 용기를 일깨우는 두 편의 이야기
 동심의 가치를 일깨우며 우리 아동 문학의 지평을 넓힌 정채봉 선생(1946~2001)의 뜻을 이어 나가는 ‘정채봉 문학상’이 여덟 번째 수상 작품집을 출간했다. 제8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추수진 작가의 〈휘파람 친구〉가 신작과 함께 동화집으로 선보인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마음속 상처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동시에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며, 특히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수상작 <휘파람 친구>는 부모의 이혼으로 세상에 마음을 닫아 버린 주인공이 신비로운 친구를 만나 자신의 내면을 새롭게 들여다보며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심사 위원들은 심사평에서 “다양한 측면에서 눈에 띄는 장점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 호평하며, “무엇보다도 생명에 대한 경외와 자아에 대한 존중이 정채봉 문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변신 모티프의 판타지를 무리 없이 펼쳐 보이며, 자연물과 환경을 서사 전개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스스로 소외 의식을 갖고 위축되어 있던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면서 동화를 중량감 있게 만든다.”는 점을 작품의 미덕으로 꼽았다.
함께 수록된 신작 <솜사탕보다 달콤한> 역시 신비한 만남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를 괴롭히는 미운 친구에게 딱 하루, 복수할 기회가 찾아온 주인공의 복잡 미묘한 내면의 변화를 따라가며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제9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팽이 도둑〉
세상에서 가장 날쌔고, 힘세고, 아름다운 나의 보물!
도둑맞은 팽이를 되찾기 위해 양지 마을 아이들이 나섰다
수상작 〈팽이 도둑〉와 함께 신작 두 편이 담긴 연작 동화집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 마음으로 쓴 세 편의 이야기
 동심의 가치를 일깨우며 우리 아동 문학의 지평을 넓힌 정채봉 선생(1946~2001)의 뜻을 이어 나가는 ‘정채봉 문학상’이 아홉 번째 수상 작품집을 출간했다. 제9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서정오 작가의 〈팽이 도둑〉이 신작 두 편과 함께 동화집으로 선보인다. 어린이 스스로가 사건 해결의 주체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고, 어른들의 문제까지도 해결해 주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1인칭 시점의 맛깔스러운 입말과 작가 특유의 생생한 묘사와 빼어난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수상작 <팽이 도둑>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을 도둑맞은 주인공이 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담고 있다. 어른들은 한낱 투정으로 치부해 버린 아이의 절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나아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과 연대감이 빛나는 작품이다. 선정 위원들은 선정평에서 “과거와 현대를 자연스럽게 녹여, 할아버지 세대와 손주 세대의 조화를 이룬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호평하며, “언뜻 과거로만 여겨지던 풍경 속에서 노는 아이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도 큰 미덕.”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정확한 문장 구사와 적확한 묘사 또한 이 작품이 가진 장점”으로, “팽이에 대한 묘사 부분은 밑줄을 치며 읽고 되짚어 읽을 만큼 빼어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수록된 신작 <누구일까?>와 <환한 날>에서도 아이들의 씩씩하고 용기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른 여자아이와 다르다는 걸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않고, 좋아하는 ‘도끼질’을 계속해 나가는 ‘윤수’와 표현이 서툰 할머니들을 대신해 화해 대작전을 펼치는 ‘현우’가 그 주인공이다. <팽이 도둑>을 비롯해 세 작품 모두 시간차를 두고 ‘양지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연작 동화이다. 
제10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것처럼 상처받은 마음도 다시 자랄 수 있으니까요!”
좌절, 아픔, 편견을 딛고 서는 주인공들의 여정, 
짙은 어둠 속에서 마침내 환상적인 오로라를 향해!
쉽게 닫지 못할 꿈을 향한 고군분투 <고릴라 형과 오로라>
아픈 기억을 지워 버리고 싶은 충동과 수용 <나쁜 기억 삽니다>
남다른 친구에 대한 편견 그리고 화해 <이상한 친구>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믿음으로 우리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힌 정채봉 선생의 뜻을 이어 나가는 ‘정채봉 문학상’의 열 번째 수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제10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이병승 작가의 <고릴라 형과 오로라>에 신작 두 편을 더하고 조태겸 작가의 환상적인 색채가 드러나는 그림으로 완성했다. 
수상작인 <고릴라 형과 오로라>는 각자의 이상을 좇는 주인공 선우와 고릴라 형, 두 사람의 동행을 그리고 있다. 열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향하는 목표는 저만치 멀리 있는 반면에 주인공들은 여전히 발아래에 머문다. 그 과정에서 선우는 고릴라 형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깨닫고, 고릴라 형은 선우를 통해 위안을 얻는다. 힘이 되어주는 서로를 나란히 페이스메이커 삼아 그들은 끝끝내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선정 위원들은 “주인공이 현재를 사는 어린이들의 삶에 파고들어 씩씩하게 자기 서사를 만들어 나가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히며 “오랜만에 자신의 꿈을 실행에 옮기는 행동파 소년 캐릭터를 만나 반가웠고, 주인공이 어려운 현실을 깨닫지만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새롭게 돌진하는 결말도 반가웠다”라고 호평했다.
어둠의 바닥에서 빛의 세계를 향한
상승의 곡선이 만들어 내는 재미와 감동
 인기 유튜버를 꿈꾸는 주인공 선우와 핀란드의 오로라 관람을 꿈꾸는 고릴라 형의 고군분투를 그린 <고릴라 형과 오로라>, 학교에서 당한 창피함과 엄마와의 갈등 그리고 강아지를 잃은 슬픔 등을 잊기 위해 기억을 팔아버리지만 끝내는 수용하는 용기를 다룬 <나쁜 기억 삽니다>, 특이한 말과 행동으로 남다름을 자아내는 친구에 대한 편견과 그 해체의 과정을 그린 <이상한 친구>까지 이병승 작가는 날카로운 문제 인식과 철저한 현실 고증을 통해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소재로 삼아 생동감 있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바탕에는 오늘날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으로 손꼽히는 유튜버에 대한 동경과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장기 아이들의 특성,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굴욕과 부모 자식 간의 갈등,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차별과 편견 등 현실을 기민하게 포착해 낸 시선이 촘촘히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