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어둑어둑한 대기가 술렁입니다. 밤새 풀잎에 서린 이슬이 또르르 굴러 내립니다. 반짝! 부옇게 동이 터옵니다. 풀잎마다 송골송골 맺힌 이슬이 진주알처럼 반짝입니다. 참새 둥지에선 바지런한 참새 한 마리가 반짝 눈을 떴네요. 단잠 자던 강아지도 반짝 잠이 깼고요. 지붕 위로 해님이 불쑥 솟으며 반짝 빛을 냅니다. 아기네 집 창가로 살금살금 기어오르던 나팔꽃은 햇살 받아 힘차게 반짝, 반짝 꽃잎을 펼칩니다.빰빠밤! 일어나세요. 아침이에요.
친구 친구
엉금엉금 거북이와 깡충깡충 토끼. 빠르기는 다르지만 함께 뛰는 세상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큰 코끼리, 작은 다람쥐, 크기는 달라도 같이 넘는 줄넘기는 기쁨이 두 배! 까만 곰, 하얀 곰, 몸 색깔은 달라도 쿵더쿵쿵더쿵 같이 타는 시소는 행복해요. 물고기가 맛있는 고양이, 당근이 맛있는 당나귀, 좋아하는 음식은 달라도 오순도순 모여 먹는 맛은 최고! 모습과 생각, 취향이 서로 달라도 같이 노는 즐거움은 언제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지요.
토끼에게 물어보세요
무얼 물어보라는 거죠?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열었어요. 얼굴이 하얀 토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네요. 엄마가 물어요. “어머나, 귀여운 토끼네. 토끼야, 안녕! 혹시 우리 윤이 못 봤니?” 아하, 엄마가 윤이를 찾는군요. 토끼가 대답해요. “글쎄요. 야옹이한테 물어보세요.” 저런, 토끼는 윤이가 어디 있는지 모르나 봐요. 그럼 야옹이는 알까요? “야옹 씨, 멋쟁이 야옹 씨, 우리 윤이 못 봤어요?” “글쎄요.” 야옹이도 모르나 봐요. 꽃들에게 물어보래요. 그런데 뭔가 수상해요. 토끼랑 야옹이 옷이 똑같아요!
한 그릇 : 변정원 그림책
밥솥에서 밥들이 나와 바쁘게 준비합니다. 오늘 점심의 비빔밥 잔치에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여러 친구들이 모일 거예요. 싱그러운 물방울을 머금은 콩나물, 땅속의 양파와 당근, 깊은 산속에 사는 버섯에게 초대장을 보냈어요. 용감한 달걀과 바다 건너 사는 소고기도 물론이고요. 초대장을 받은 친구들은 한데 모여 근사한 비빔밥 잔치를 벌입니다. 톡톡 튀는 재미난 상상력으로 한 끼 식사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한 그릇》 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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