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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는 한 개인의 실존의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취했던 실존주의의 선구자이고 그의 철학의 전 과정이 곧 자신의 개별적 실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 실존주의자들은 하나같이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하였고 이것은 ‘개별성’ 혹은 ‘개인’을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사유주체로서의 인간의 이성’을 앞세운 근대철학으로부터의 이탈이며 이보다 더 멀리 나아가게 한다. 그래서 ‘개인’ 혹은 ‘개별성’은 현대철학의 중요한 한 테제가 된다.
키르케고르의 저작들을 접하면서 실존주의 작품들은 본질적으로 ‘이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삶’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키르케고르의 사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혹은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객관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보다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을 우리 자신의 삶 안으로 데리고 와서 진지하게 나의 문제로서 고민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