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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 온 안녕달 작가가 신작 『눈, 물』로 성인 독자를 위한 이야기를 새롭게 선보인다. 녹아서 사라지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투하는 여자의 시공간을 그린 이번 작품은 어둡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면서 경계 밖에 있는 소외된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들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기꺼이 지켜 낼 수 있는지 묻는다.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작가의 색다른 감수성을 엿보는 동시에 장편 서사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눈부신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세상에 지워져도 괜찮은 존재는 없음을, 누구나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킬 권리가 있음을 말하는 묵직한 목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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