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이 득세하던 20세기 중후반, 대부분의 사상가들이 계몽주의적 이성의 역설에 주목하고 그것을 해체하려고 하던 때, 위르겐 하버마스는 모더니즘의 정신을 되살려 그로부터 우리 삶이 지향해야 할 기준을 구축하고자 한 흔치 않은 사상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버마스는 베버에서부터 시작된 근대성의 패러독스라는 논제, 그리고 이를 근거로 한 인간 이성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논의를 발전적으로 비판한다. 이 책은 하버마스의 대표 저작이라 할 수 있는 『의사소통적 행위 이론』의 주요 논점들을 필자의 언어로 재구성한 것이다.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 의사소통적 행위 이론은 민주주의를 실질적인 차원에서 정착시켜야 할 단계에 와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 필요한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