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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전후 미국의 다양한 군상을 하드보일드 필치로 담아낸 헤밍웨이 문학의 출발점
『노인과 바다』를 비롯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어라』 등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 작품을 발표하고 195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미국 현대 문학의 개척자로도 불리는 헤밍웨이는 제1차 세계 대전 후 삶의 좌표를 잃어버린 ‘길 잃은 세대(lost generation)’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는 약 70편에 이르는 단편을 통해 미국 단편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하드보일드 문체’와 ‘빙산 이론’으로 명명된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시키며 장르를 아우르는 문학적 대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의 단편은 사냥, 낚시, 투우, 권투, 군대 등 남성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전쟁이 일어나기 전 대자연 속에서 평화로웠던 미국인의 생활상과 전쟁을 겪고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들의 내면에 도사린 허무와 방황에 대한 성찰을 주로 그린다. 작가 개인의 경험에 기반을 둔 사건, 추구했던 주제의식, 문학적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단편에서 다룬 에피소드는 이후 주요 장편소설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책은 ‘핑카 비히아’ 판 『헤밍웨이 단편 전집(The Complete Short Stories of Hemingway)』(1987)에 실린 단편 중에서 국내 헤밍웨이 번역의 권위자 김욱동 한국외대 교수가 35편을 선정해 번역한 것이다. 헤밍웨이의 작품들을 연구, 번역해 온 그는 헤밍웨이의 문체적 특성을 살리는 데 특별히 중점을 두었다. 간결한 표현 속에 깊은 의미를 숨겨 둔 헤밍웨이의 문장 하나하나를 여러 각도로 고민하여 최대한 그의 문체에 걸맞은 한국어로 번역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등 영어 이외의 외국어를 그대로 노출해 지역적 특징을 살린 부분도 원문 그대로 싣되 그 의도와 느낌은 해치지 않도록 고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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