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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 괴물이 우리 대중문화 속에서 이렇게 회자된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바야흐로 귀신과 괴물의 시대, ‘호모 데우스Homo Deus’ 즉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려고 하는 걸까? 빠른 속도로 지구를 평정하며 신에 도전해온 인간은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빙고선비』는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 등 재기발랄한 작품을 많이 선보여온 박생강 작가가 역사적 고증에 상상력을 더해 작심한 듯 독자들의 기대에 호응하고자 선보이는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조선시대, 서빙고의 헛간에 모여 귀신과 괴물 이야기를 하며 ‘이물학’에 몰두한 선비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된 『빙고선비』는 박생강 작가의 새로운 소설을 기대해 온 독자들이라면 작가가 소환시킨 다양한 괴물들의 이야기에 몰입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빙고의 헛간에서 모인 그 선비들은 스스로를 ‘빙고선비’라고 칭했다. 조선의 선비로서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매번 고민하면서도 운명처럼 귀신 잡이의 삶에 이끌리는 선비들의 이야기가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괴물 ‘영노’의 출현처럼 나라를 뒤흔드는 흉흉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늘 그랬든 남몰래 귀신 잡이를 수소문해 찾아가는 권력자들이 있었을 것이므로. 『빙고선비』는 조선의 하급관리 김성무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여동생 순덕과 함께 괴물을 때려잡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마치 영화를 보듯, 드라마를 보듯 소설을 읽으면서도 시각적 경험을 하는 것처럼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해가 뜨기 직전 가장 어두운 그 시각, 달빛을 따라 만나게 되는 괴물과 이물들. 그건 그 어느 곳도 아닌 우리 인간 내면 깊숙이 웅크리고 앉아있는 어떤 실체를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빙고선비』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을 그 실체를 밝혀줄지도 모릅니다.
- ‘기획의 말’ 중에서
『빙고선비』는 아르띠잔이 새롭게 선보이는 씨네 노블(Cine Novel)의 첫 작품이다. 각종 미디어의 합종연행이 이루어지고 급격하게 바뀌는 넓은 의미의 예술 창작 생태계 속에서 작가들의 지속가능한 창작활동과 텍스트의 시각적 경험이라는 고민 끝에 탄생한 야심 찬 시리즈다. 이에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확신으로 그만큼 한국적인 것을 잘 살린 작품인 『빙고선비』로 첫 단추를 끼웠다. 아르띠잔은 앞으로도 소설의 장점은 살리되, 다양한 장르로 변주될 수 있는 매혹적인 작품들을 발굴해 시리즈를 채워나갈 예정이다. 이 시리즈가 또 어떤 운명으로 우리를 안내하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텍스트와 영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숨겨진 우리의 독자들과 함께 한발 씩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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