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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근대만화에서 현대만화로의 만화 형식의 역사, 궤적을 그리다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든 만화. 캐리커처, 말풍선, 칸의 나눔과 변주….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의 형식은 언제, 어떻게 이뤄졌을까? 윌리엄 호가스에서 장 자크 상페까지 서양 만화 작가의 작품세계를 분석한 『만화 형식의 역사』는 독자들의 만화 보는 재미를 한 단계 올려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목표를 이루고자 했다. 첫째, 서양 만화 역사의 결정적 지점을 다루면서 근대만화에서 현대만화로 이어지는 궤적을 그리는 것. 둘째, 이 과정에서 만화 형식이 어떠한 맥락으로 등장하고 변화하는지를 조망함으로써 만화 형식의 본질에 관해 탐구하는 것.
만화는 기호화/연속언어의 블록을 창조한다. 달리 말해 캐리커처, 기호화, 칸, 간격, 연속언어 같은 일련의 만화 형식을 창조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현재 만화 평론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론이란 예술작품, 정신의 산물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역사 속에 위치시키고, 형식의 역사 속에서 그 중요성을 평가하는 작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미 있는 만화 평론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만화 평론을 한다고 하면 가장 쉬운 선택은 만화의 서사를 논의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만화의 서사를 분석하는 것은 매혹적이지만 만화의 본질을 회피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만화 서사 분석은 우리의 시각을 매혹시키는 2차원 평면의 이미지를 아우르는 만화의 형식에 관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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