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항구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열적인 카르멘
야외공연을 통해서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오페라의 매력을 알리고자 하는 시도는 하나의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는 시드니 항구의 아름다운 야경을 활용한 야외 오페라 프로젝트인 ‘Handa Opera on Sydney Harbour'를 시작하였는데, 2012년의 첫 프로덕션인 ‘라 트라비아타’에 이어서 2013년에는 비제의 ‘카르멘’을 성공적으로 공연함으로써, 이제 이 프로젝트는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또 다른 문화상품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연출가인 게일 에드워즈는 화려하고도 역동적인 무대로 야외오페라의 장점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4막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준다. 파파노 지휘의 ‘피가로의 결혼’ 영상물에서 매력적인 케루비노를 들려주었던 리나트 샤함이 관능적인 카르멘을 열연하였고, 2007년 플라시도 도밍고의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2등을 수상한 이후 주요 오페라 무대를 섭렵 중인 우크라이나의 테너 드미트로 포포프가 돈 호세를 노래하였다. - 비제 최고의 오페라 걸작인 '카르멘'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자주 무대에 오르는 인기작이다. 탈법적인 내용과 살인 장면의 등장 등의 이유로 인해 1875년 3월 3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의 초연당시에는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상연 횟수가 거듭될수록 작품에 대한 대중들의 호감도 점점 늘어났다. 이후 비제는 대사 대신 레치타티보를 적용한 버전을 내놓았는데, 이 버전은 1875년 7월 23일 빈 궁정오페라에서 초연되었다. - '카르멘'은 스페인 남부의 세비야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프랑스 작가 메리메의 원작을 역시 프랑스 작곡가 비제가 작곡한 프랑스 스타일의 오페라 코미크다. 이들이 카르멘의 이야기에 주목한 것은 그 캐릭터가 남자를 파멸시키는 전형적인 '팜므 파탈'이기 때문이다. 팜므 파탈을 문학과 음악의 중요한 소재로 삼은 것은 프랑스 문화의 깊은 전통이다. 원작에 없는 미카엘라라는 순수한 여인을 등장시킨 것도 카르멘의 캐릭터와 극명한 대조를 주기 위함이다. - 본 공연에서 타이틀롤을 노래하고 있는 리나트 샤함은 이스라엘 출신의 메조소프라노다. 커티스음악원을 졸업한 이후, 미국의 주요 오페라무대와 글라인드본, 베를린 슈타츠오퍼 등에서 노래하였으며, 카르멘, 샤를로테, 도라벨라, 멜리장드, 케루비노, 체를리나, 로지나 등의 역할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리나트 샤함(카르멘)/ 드미트로 포포프(돈 호세)/ 앤드류 존스(에스카미요)/ 니콜 카(미카엘라) 외/ 브라이언 캐슬-어니언/ 오페라 오스트레일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