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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노인과 바다
살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단 한 번의 사투, 아득한 심해에서 건져 올린 반짝이는 삶의 진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 팔십사 일 동안 고기를 낚지 못해 ‘운 나쁜 어부’라 낙인찍힌 노인 ‘산티아고’가 거대한 청새치 한 마리를 잡으려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노인은 마침내 청새치를 잡는 데 성공하지만,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 상어 몇 마리를 만나고, 결국 뼈만 남은 고기와 함께 돌아온다. 이 단순하고 사실적인 이야기와 문장들은, 그러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기며 오늘날까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출간 당시 윌리엄 포크너, 허먼 멜빌 등에 비견되며 찬사를 받는 등 전작에 쏟아진 혹평 세례로 상심해 있던 헤밍웨이에게 다시금 날개를 달아준 소설이기도 하다. 원문의 호흡을 존중하고, 서술문과 대화문 간의 차이를 부각해 리듬감과 긴장감을 살려 새롭게 번역했다.
[도서] 데미안
삶은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단 하나의 과정, 방향을 잃은 순간이면 언제든 펼쳐볼 세계문학의 고전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잡이. 데미안을 만난 싱클레어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깨뜨리며 세상에 나오는 이 작품은 어떤 삶을 살든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외친다. 이미 소설가로 명성을 얻었던 헤세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마저 헤세가 부수고 나오고 싶었던 세계를 가늠하게 한다. 아내의 정신병원 입원, 아들의 중병, 아버지의 사망 등 헤세가 개인적, 사회적으로 큰 위기를 겪고 난 후 발표된 《데미안》은 헤세 문학이 내면으로 침잠하는 전환점이 된다.
[도서] 여행자와 달빛
병적이고 어두웠으나 그립고 달콤했던, 덮어두었으나 결코 희미해진 적 없던 시절에 대하여 20세기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세르브 언털의 문제작이자 마지막 소설. 국내 초역.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 앞에 남편 ‘미하이’의 옛 친구가 나타나고, 급격히 과거의 기억으로 빨려 들어간 미하이는 한순간의 실수로 아내 ‘에르지’와 다른 기차에 오르는데……. 사라졌다고 생각한 어린 시절의 고통과 열망이 은밀하고 매혹적인 메타포들로 몸 바꿔 되살아나고, 유혹의 순간을 지나야만 닿을 수 있는 ‘자기만의 삶’ 앞으로 서서히 독자를 잡아끄는 기묘하고 독특한 소설. 작가이자 저명한 문학비평가였던 세르브 언털이 문학 세계의 정점에서 쓴 작품으로, 그의 인생 전체가 등장인물 설정, 동성애적 관점 등의 모티프가 되어 소설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도서] 악의 길
황폐한 마음을 열고 들어온 악에 운명을 내맡긴 존재들, 되돌릴 수 없는 악의 길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진실 여성 작가로서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라치아 델레다의 초기 대표작. 국내 초역. 황폐한 마음에 싹튼 악, 거기에 운명을 내맡긴 존재들이 지은 죄와 죄책감의 내적 갈등을 다룬 소설로 이탈리아 본토와는 또 다른 사르데냐섬의 풍경과 문화도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어리석음과 모순, 그리고 격렬한 열정에 굴복한 사람들이 걷는 악의 길. 그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진실을 포착하는 순간은 비윤리적인 사회의 공범으로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델레다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1896년 처음 발표한 이후 1916년까지 20여 년에 걸쳐 개작되면서 다면적이고 균형 잡힌 등장인물들이 사르데냐섬의 풍경과 문화 속에 녹아 있다.
[도서] 위대한 앰버슨가
사랑, 그리고 장미와 샴페인…… 한 손으로는 모두 움켜쥘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윌리엄 포크너, 존 업다이크, 콜슨 화이트헤드…… 100여 년 역사의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단 네 명의 소설가 중 한 명인 부스 타킹턴의 대표작. 국내 초역. 부유한 앰버슨 가문의 망나니인 주인공은 일생일대의 사랑을 만나 비로소 스스로를 가다듬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옛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사랑과 명예를 한 손에 모두 움켜쥐기란 쉽지 않다는, 삶의 복잡성과 딜레마를 유머러스하지만 유려한 문장으로 파고든 수작. 모던 라이브러리에서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영어 소설 100선’ 중 하나이자 오슨 웰스 감독이 제작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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