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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은 스웨덴의 그림책 작가 엠마 아드보게의 최근작입니다. 그는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유별나지 않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선명한 통찰을 독자에게 안기는 작가이지요. 누구에게나 피가 흐를 만큼 다쳐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동안 아파서 고생하고, 시간이 지나 딱지가 앉고, 그 밑에서 상처가 아물고, 마침내 분홍빛 새살을 마주해 본 경험 또한 있을 것입니다. 이 일련의 경험들은 축적되며 일종의 회로가 되고, 그렇게 우리는 전보다 조금 더 수월하게 회복하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물기 하나 없이 딱딱하게 말라붙은 딱지는 그 엄연한 증거이며, 주인공이 딱지가 떨어진 자리를 조심조심 만져 보며, “좋네요.” 하고 말하는 순간의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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