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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무엇 때문에 배우는가? 호기심? 지적 허영? 아니면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필요해서? 그게 무엇이든 옛날 옛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심을 가지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뭘 알아야 무슨 느낌이든 생길 것 아닌가. ‘나 이런 것도 알고 있다구.’ 그걸 좀 자랑한다고 흠될 것 전혀 없다. 어떤 자리에서건 과거의 우리 삶이 어땠는지 말할 수 있다는 건 훌륭한 일이다. 모르는 게 문제인 것이지. 게다가 그런 이야기들을 소재로 재미난 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 아닌가.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이유가 뭐든 좋다. 일단 시작하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시작을 해야 끝을 보든 말든 하게 된다. 하지만 시작이 괴로우면 끝을 보는 건 두말 할 것 없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역사는 쉽게 쓰여야 한다.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쉽거나 말거나 상관없겠지만 역사를 상식으로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어려운 역사는 없는 것과도 같다. 그동안 우리가 그렇게 역사를 배워오지 않았나. 그래서 결국 남는 건 무엇이었나? 역사 회피, ‘그거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야.’ 뭐 그런 것이었다. 그렇게 역사로부터 도망가는 사람들을 만들어 낼 거면 그런 공부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그리고 역사는 생겨난 이래 흐름이 끊어져 본 적이 없다. 언제나 앞의 사건은 뒤의 전개에 영향을 주었고, 오늘의 사건은 반드시 내일에 힘을 가한다. 태어나고 살고 죽고 또 후손에 의해 오늘의 삶이 내일의 삶으로 이어지는 인류의 연속성이 역사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왕 시작한 역사 공부라면 먼저 이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지 않겠는가. 외우려 하지도 말자. 외우려 하는 순간부터 당신의 역사 공부는 고역이 된다. 그저 역사의 흐름에 빠져 보자. 가볍게, 가볍게 책장을 넘기자. 그러다 보면 역사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럼 당신은 역사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역사 읽기가 좀 더 깊은 이해의 욕망으로 당신을 이끌기 시작한다.
이 책은 반만년 한국의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통사 맛보기라고나 할까. 지금 우리가 왜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지나간 세월이 어땠는지를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걸 대략이나마 알게 된다면 역사 공부라는 게 얼마나 재밌고 즐겁고 쉬운 건지 깨닫게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 지금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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