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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히고 답답하여 뒤집어엎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언더그라운드 철학자 고병권의 2014년 신작을!
『서광』의 아포리즘을 ‘긍정의 정신, 시작하는 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다
한국의 니체 연구자 중 인문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고병권. 그가 니체의 『서광』Morgenr?the을 ‘긍정의 정신, 시작하는 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 『언더그라운드 니체』를 들고 우리 앞에 돌아왔다.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후 10년 만이다. 니체의 『서광』은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아침놀’이지만, 고병권은 ‘서광’이라는 단어를 택했다. 니체에게 철학은 하루 일을 마친 후의 반성 같은 것이 아니다. ‘서광’에는 황혼과 대비되는 새벽의 뜻이 들어 있으며, 무언가 새로운 것이 도래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곧 『서광』을 찬찬히 강독한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철학의 시간을 ‘황혼’에서 ‘새벽’으로 바꾸고, 자신만의 서광을 맞이하기 전 ‘홀로’ 지나와야 했던 ‘깊은 밤’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왜 『서광』일까? 저자의 새로운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고병권은 2010년경 단어 하나에 이른바 ‘필’이 꽂혔다.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모든 근거(토대, ground)들이 몰락하는 곳이자 근거들의 근거 없음이 드러나는 곳이다. 시대를 지배하는 가치들에 대한 철저한 비판, 사람들이 오랫동안 숭배해온 낡은 믿음, 철학자들이 자기 철학을 구축하는 지반으로 삼아온 근본 믿음에 대한 철저한 공격!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당연시해온 모든 신성한 것들의 바닥까지 뚫고 내려가 ‘근거들의 근거 없음’을 드러내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책이 바로 니체의 『서광』이었다. ‘언더그라운드’의 사유, 이것은 곧 철학자 고병권을 붙드는 고유한 개념이 되었다.
철학자 고병권에게 ‘언더그라운드’라는 문제의식을 선물한 니체의 『서광』은 내용이 5개의 권으로 나뉘어 있다. 각 권에는 별도의 제목이 붙어 있지 않아 100개가량의 아포리즘이 어떤 이유로 배치되었는지 알기 어렵다. 이들을 어떻게 묶어 읽어낼 것인가는 해석의 문제이다. 고병권은 평면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몇몇은 북돋우고 몇몇은 더 깊이 밀어넣었으며 몇몇은 제외하였다. 텍스트 레고 블록 같은 각 권의 아포리즘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아 니체 철학의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얼굴을 조각해내는 것이다. 악절을 모아 노래를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면, 『언더그라운드 니체』는 고병권이 새로운 니체의 노래 혹은 니체가 가능케 해준 어떤 노래를 부르는 것이리라.
그가 『서광』의 각 권에서 다루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제1권에서는 우선 니체의 방법론, 무엇보다 계보학이란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그 다음 이를 바탕으로 심리학(제2권), 사회학과 정치학(제3권), 예술론(제4권), 철학(제5권) 등의 주제에 대한 니체의 비판을 차례차례 6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니체의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예술론, 철학 등의 얼개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병권이 『서광』 전체를 통틀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런 다양한 주제를 우회하면서 니체가 드러내고자 했던 독특한 철학이다. 고병권은 『서광』 읽기를 통해 ‘심리학에 대한 철학’부터 ‘철학에 대한 철학’까지, ‘가치의 가치’를 평가하는, 다시 말해 ‘가치의 근거’를 파헤치는 언더그라운드의 사상으로서 니체의 철학(=계보학)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그러면서도 대담하게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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