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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접시를 거의 비워 갈 무렵, 선배가 물 잔을 건네주며 그림처럼 웃었다. 꼭 패션 화보에 나올 것만 같은 예술적인 자태로.
뒤이어 흘러나온 선배의 말에 소진은 물을 마시다 사레가 들릴 뻔했다.
“좋아한다, 소진아.”
이번엔 찬바람이 윙윙 부는 바깥도 아니었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음도 없었다. 선배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또렷이 박혀 들었다. 귀에, 머리에, 일렁대는 심장에.
“서, 선배. 지금 뭐…….”
당황한 얼굴로 물 잔을 내려놓는 그녀를 선배는 흔들림 없는 진중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금 긴장 섞인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을 덧붙였다.
“두 번째 고백이야. 사랑한다면 천 번 고백하라며. 천 번 기도하고.”
“네……?”
고백. 선배는 확실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소진은 그 자세 그대로 굳어진 석상처럼 앉아서 휘둥그렇게 뜬 눈으로 선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네가 할 수 없을 테니까 이젠 내가 하려고.”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말하는 선배의 얼굴은 그저 담담했다. 고백 얘기를 꺼내 온 것은 선배인데, 오히려 얼굴이 불난 것처럼 화끈거리는 것은 그녀였다.
“그,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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